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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곡령을 넘으며...
2015년 02월 21일 18시 12분  조회:5206  추천:0  작성자: 죽림
 
▲호곡령은 남강산맥의 중간지역에 위치하여 산천경개가 수려하여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 김승산 기자

천리두만강 서안 중국 측에는 풍경이 가장 빼어나 너나없이 긍정하는 8경이 있는데 그 하나가 바로 호곡령이다. 호곡령은 덕화지역에 위치한 다른 한 명산이다. 덕화진 소재지 남평에서 최근년간 합병되여 소속구역으로 된 로과의 중간을 차단하고 있는 높고 험산 청산, 백두호랑이가 항상 출몰하였다는 호랑이골짜기, 그것이 한어로 이름지어져 <<호곡(虎谷)>>이요, 영마루를 이루어 <<호곡령>>이라 불리운다.   

호곡령산정에 올라 보라, 해맑은 날 가시도가 좋으면 저 백여리 밖 두만강서안의 남강산맥과 동안의 마천령산맥이 한 눈에 안겨 온다. 이 호곡령의 남켠 비탈은 가파롭고 험준한데 거의 수직이라 목을 게사니마냥 잔뜩 늘이고 내려다 보노라면 눈뿌리가 빠질지경, 두 다리가 떨리고 현기증이 나면서 아찔한다. 그래도 기분이 좋고 감각이 일품이라 절승경개의 매력은 바로 이것인가 본다. 여기서 강건너를 바라 보면 새하얀 보석을 뿌려 놓은듯 무산지역 우리 겨레들의 주택군이 한눈에 안겨 오는데 물안개가 살짝 낀 날에는 마치도 동화세계에 왕림한 기분이다.

호곡령 중턱에는 고풍식팔각정자가 하나 세워졌는데 <<천하제일루>>라고 쓴 루각명이 유표하게 안겨 온다. 여기서 아찔한 벼랑밑으로 흘러가는 두만강을 굽어보는 것도 별재미. 강복판에 머리를 잔뜩 쳐들고 엎드려있는 큼직한 검은 바위, 호호탕탕 줄기차게 흐르던 두만강물이 여기서 양켠으로 쫘악 갈라지며 흐르는데 마치도 흑룡 한 마리가 강물을 헤가르며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형국, 그 모습 또한 장쾌하다. 그래서 룡바위라고 불리우는데 한어로는 <<룡암)>>이라 한다.

맑디맑은 두만강물은 여기 호곡령으로부터 잔뜩 오염된 흙감탕물로 변하여 흐른다. 그래서 이 지역이 세인의 관심으로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인 것 같다. 조선의 무산철광에서는 두만강물을 끌어들여 철광석을 씻어 내는데 그 물이 잔뜩 오염되여 두만강은 그후부터 줄곧 맑아본 적이 없다. 인의적인 오염이지만 산업화를 위하여서는 필연코 감내하여야 하는 희생, 그래도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보의 힘을 입어 그 어느 날 이 오염도 해결책을 보일 것이라 안위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짐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 민족 영재들의 요람 덕화지역

덕화지역은 룡연, 길지(吉地)를 포함하여 이름 그대로 룡들이 노닐던 못이요, 길한 땅이라 자고로 영재들이 뭇별처럼 용솟음쳐 나왔다. 그래서 영재의 요람이요, 명인들의 산실로 해내외에 명성이 높다.

일찍 지난 세기 10년대에 일제놈들을 쳐부신 유명한 봉오동전역, 청산리전투에서 일익을 담당하였던 안무장군, 그는 바로 여기 남평에서 반일기치을 들고 수백의 독립군을 무어 상기한 두 전역에 참가하여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였던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력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의 하나로 인정되는 중공 제7차대표대회에서 주석단 성원으로 활약한 유명한 항일투사 박일우, 세계를 놀래운 조선전쟁에서 마지막에 중조 측을 대표하여 조선정전 담판의 주역으로 참가한 남일 장군 등은 모두 룡연 출신이라고 해당 일군들이 소개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저 소소리 높은 우심산에 의탁하여 터를 잡은 우복동혁명근거지는 혁명전적지로 유명하다. 여기서 우리 항일투사들은 일제침략자들과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맞서 싸우면서 영용비장한 사시를 엮었다.

덕화지역은 <<우리 민족이 하늘같이 믿는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킨다>>는 고매한 전통을 이어받아 재래로 교육열이 높았다. 따라서 수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여 지금도 중국의 방방곡곡에서 그 빛을 찬란하게 빛내고 있다. 그래서 여기는 문인들의 고향, 문인들의 요람으로 명망이 높다. 오늘날 연변 나아가 중국조선족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인, 소설가들로는 최룡관, 김응룡, 허충남, 허봉남, 허두남네 허씨3형제 그리고 박장길, 신창수, 김영건, 허동혁, 김승종 등이다. 이들은 지금 한창 갈고닦은 재질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덕화지역은 두만강상류의 하단에 자리잡은 산 좋고 물 맑기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여기서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목청이 곱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고운 목소리로 노래 잘 부르는 <<꾀꼴새>>, 말소리만 듣고도 뭇 사람들이 반하게 하는 아나운서들이 수많이 배출되였다. 저 멀리 공화국 수도 북경에서 중국의 최고 아나운서상인 <<금목소리상>>을 수상한 중앙인민방송국 유명 아나운서 박청죽과 남재호가 바로 그들의 대표이다. 특히 아나운서가정의 박청죽, 박청암, 박청록 이 박씨3형제는 문단의 허봉남네 허씨3형제와 마찬가지로 그 명망이 높다.
 
▲ 중국조선족문단의 저명한 시인 리욱시비.     © 김승산 기자
호곡령산정에는 또 하나의 풍경선이 있으니 바로 중국조선족문단의 저명한 시인 리욱 선생의 시비이다. 리욱(1907.7.25.-1984.2.6) 선생은 일찍 1924년에 《생명의 례물》, 《봄비》를 각기 《간도일보》와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시적재능을 과시하였다. 30년대말부터 1945년 《8.15》광복까지의 민족문화사의 암흑기에 《척촉화》, 《바위》, 《금붕어》, 《석양》, 《봄꿈》, 《혈흔에 핀 꽃》, 《나의 노래》, 《락엽》, 《5월》, 《별》, 《모아산》 등 대표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이런 시작들은 모두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빚어진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그 험난한 환경에서도 민족의 얼을 간직하고 자유로운 미래에로 나아가려는 민족에 대한 충정과 념원과 신념을 노래한 작품들이였다. 

리욱시비는 1988년 9월 5일에 세워졌는데 시비정면에 리욱 선생의 대표적시 《할아버지의 마음》 전문을 새겨 넣었다. 우리들은 시비에 새겨진 시를 읊어 내려갔다.
 
칠순
할아버지
나무를 심으며
어린 손자를 돌아보고
싱그레 웃는 
그 마음
그 마음

 
▲ 이른 봄이면 두만강변은 새하얀 살구꽃 사과배꽃, 진붉은 오얏꽃이 만발하여 세인을 매료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김승산 기자


 
<연길 = 글 : 장경률/ 사진 : 김승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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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성화가 주는 계시
2018년 02월 08일 작성자: 장경률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한국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일 정식으로 막을 올린다. 이날 평창의 주무대에서 타오르는 올림픽성화는 17일간의 치렬하고 화려한 력사의 장, 화합과 평화의 장을 장식하게 된다. 그리고 5년후인 2022년 2월 4일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을 펼쳐지게 된다. 하기에 우리 나라에서는 다음의 주최국답게 방대한 동계올림픽대표단을 구성하여 한국의 평창으로 달려간다.

올림픽성화, 말그대로 신성한 불씨라는 말이다. 그리고 성화봉송, 이는 올림픽대회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올림픽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 전 세계에 령감을 전달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이벤트다.

성화와 성화봉송의 력사는 이러하다.

그리스 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와 불에 관한 얘기가 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이 갖고 놀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준 데 분노해 프로메테우스를 산꼭대기 바위에 묶어 두고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고통을 겪게 한다. 불은 신적인 것이며 신적인 것 덕분에 인간은 동물의 세계에서 벗어난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도 경기장에 불을 피웠다.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인간에게 선물한 불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였다. 1896년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처음 열렸을 당시엔 성화가 재현되지 않았다.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의 제9회 대회에 이르러 성화가 등장했다. 그리고 1936년 제11회 베를린 대회 때 첫 성화 봉송(Olympic Torch Relays)이 시작됐다. 칼 디엠 (제11회 올림픽 조직위원회 부회장) 박사의 구상에 따라 올림피아에서 채화 된 성화를 성화봉에 점화하여 그리스부터 독일까지 운반하였다. 그 이후 올림픽 성화봉송과 성화대 점화는 올림픽 대회의 도래를 알리는 올림픽 의전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되였다.

성화는 고대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 오목 스틸 거울에 태양광선을 비추어 채화한다. 채화된 성화는 고대 그리스 시대를 재현한 항아리에 담겨 고대 올림피아 스타디움으로 운반되며 첫번째 올림픽 성화봉에 점화된다.

성화봉송은 최종 목적지인 개최 도시의 올림픽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경기장까지 봉송을 이어가며 성화대 점화를 끝으로 성화봉송을 마무리 한다. 경기장 성화대로 옮겨진 성화는 페막식에서 점멸될 때까지 불타오르게 된다.

남녀로소 상관없이 사회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은 성화봉송 주자로 뛸 수 있으며 성화봉송 주자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올림픽의 리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명의 주자가 뛰는 거리는 약 200m로 노인이나 장애인 포함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제 이런 동기올림픽이 한국의 평창에서 펼쳐지게 된다. 혹자는 이제 바다건너 한국 평창에서 펼쳐지는 이 동기올림픽은 우리와 거리가 너무 멀어 크게 련관이 없지 않는가고도 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올림픽의 정신, 올림픽의 리념은 바로 우리 신변에 있고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올림픽은 페어플레이 정신과 련대감을 목적으로 각국의 선수간에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심신을 향상하고 문화와 국적을 아우르는 차이를 극복하는 화합의 의미를 새기고 있다

인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척도는 그 사람이 승리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 정도 노력하였는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승리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올림픽 운동은 세계에 하나의 리상을 심어주는 일이며, 그 리상은 바로 현실생활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다. 그것은 육체의 기쁨, 미와 교양, 가정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근로 이런 3대 요소로 이루고있다.

2008년 우리 나라 수도 북경에서 펼쳐진 하계 올림픽에서는 지구촌의 204개 국가가 참여했다.

당시의 슬로건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서>이며 북경올림픽이 새로운 역사를 여는 신기원이자 전환점(turning point)이라고 선언하였다. 실상 북경 올림픽은 우리 나라의 창조적 령감의 원천이 되였다. ‘새둥지’(鳥巢) 주경기장의 설계속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 중국전통양식의 창조적인 결합을 읽을수 있었다. 올림픽개막식을 통해서 중국의 전통문화의 재료와 최첨단기법을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가를 전 세계에 알렸다.

북경올림픽의 성공적개최는 우리 나라의 개혁개방 30년의 성과가 실제로 성취된 증거물이자 100년 넘게 지속된 치욕과 굴절의 력사에 종지부를 찍는 대결산이였다. 경제적발전의 기반 위에 조성된 전국민적 자긍심은 중국사회 전역에 산출할 수 없는 무한 긍정의 효과를 낳았다. 2008년말 세계는 전지구적 금융위기로 휘청거렸지만 중국은 여전히 올림픽의 마술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무한효과를 내뿜었다.

중국의 위상은 오늘날 어느새 'G2'로 부상했다. 우리 나라는 이미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더는 서방국가를 더 이상 뒤쫓아가거나 따라 잡으려고 노력하는 시대가 아니라 중국 자체의 리념, 정책, 전략, 실천으로 서방 국가들을 대체하여 지구촌을 이끄는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남의 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해서 절대 강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적극적인 참여자의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길림신문 2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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