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년 05월 02일 20시 44분  조회:207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내가 폭격당하고 있다"
우크라 그림책 작가의 '전쟁일기'

2022-04-15

 
 
 

문학동네 새 브랜드 이야기장수서 국내서 세계 첫 출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전쟁 첫째 날 내 아이들의 팔에 이름, 생년월일, 그리고 내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내 팔에도 적었다. 혹시나 사망 후 식별을 위해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신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36)는 2022년 2월 24일 오전 5시 폭격 소리에 잠이 깼다. 이 상황을 9살 아들 표도르와 4살 딸 베라에게 설명하고 아이들 팔에 인적사항, 연락처 등을 적었다.

폭격이 시작되자 작가가 딸의 팔에 적은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폭격이 시작되자 작가가 딸의 팔에 적은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야기장수 제공]

날이 밝은 뒤 방공호가 된 지하실로 내려가 8일을 보냈다. 폭발음이 들리지 않으면 집에 올라가 먹을 것을 챙기고 미사일이 떨어지면 두 아이의 손목을 붙들고 지하실로 뛰어 내려갔다.

"거리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우리집 바로 옆이다.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무섭다."(2022년 2월 27일)

"시내가 폭격당하고 있다. 미사일이 이바노바 사거리에 떨어졌다. 번화하고 아름다운 나의 도시를 그들은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다."(2022년 3월 1일)

우크라이나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
우크라이나 그림책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

[이야기장수 제공]

그레벤니크 작가는 지하 생활과 피란, 어머니·남편과의 생이별 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너진 삶을 연필 한 자루로 기록했다. 2015년부터 '엄마, 화내지 마' 등 그림책을 출간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그는 평소의 화려한 그림체 대신 거친 연필 선으로 그려나갔다.

이 다큐멘터리 일기장은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 번역가가 직접 소통하며 완성해 '전쟁 일기'란 제목의 책이 됐다. 우크라이나에선 출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문학동네 출판그룹의 새 브랜드인 '이야기장수'가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이야기장수의 첫 책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나의 도시를 그들은 지구상에서 지우고 있다" 그렌벤니크 작가의 스케치

[이야기장수 제공]

그레벤니크 작가는 종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우크라이나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피란 과정에서 어렵게 택시를 구해 10분 만에 터전을 정리하고 어머니를 남겨 둔 채 떠나는 모습, 계엄령으로 성인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지 못해 남편과 생이별하는 순간이 저릿하게 떠오른다.

"남편은 우리를 버스에 태웠다. 그는 더이상 우리와 함께 갈 수 없다. 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고, 남편은 온 힘을 다해 우리를 격려해주었다."(2022년 3월 5일)

"두려움은 아랫배를 쥐어짠다"는 작가의 말처럼 스케치한 그림에는 불안과 공포, 슬픔, 죄책감, 서글픔이 엉켜있다.

지하실에서 친구가 된 아이들이 벽면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임신부 모습, 피란 열차를 타려고 기차역에 몰린 인파, 남편과 헤어지는 장면….

방공호가 된 지하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모습
방공호가 된 지하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모습

[이야기장수 제공]

이야기장수 측은 작가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일기장 사진을 낱장으로 받았다. 피란 과정에선 그림을 디지털화 할 수 없었다. 작가의 그림을 일일이 연필 선을 따고 명암을 실제와 근접하게 맞추는 과정을 거쳤다.

작가는 현재 두 아이와 함께 폴란드를 거쳐 불가리아에서 임시 난민 자격으로 머물고 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에 남은 가족들과 고향 하르키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린다.

그는 "우리가 지옥에서 탈출한 것은 기적이다. 우리가 지나온 후 이르핀 지역에서 철도가 폭발했다"고 적었다.

이 글을 번역한 러시아 문화 전문가 정소은 씨는 "이것은 수백만 평범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책의 인세는 작가에게 전달되며 번역료 전액과 출판사 수익 일부는 저자가 추천한 기관인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기부된다.
/연합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17 [문단소식]- 황금의 가을에 "가을의 눈"을 보다... 2024-09-09 0 674
3116 [문단소식]- 중국조선족 시인들 시향이 바다로 건너 섬으로 가다... 2024-09-09 0 693
3115 20세기의 신화/김학철(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8-23 0 841
3114 김학철/정판룡 2024-08-23 0 789
31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벨평화상" 경매 기부,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1 0 3502
31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29 0 3043
311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와대로 가보쟈..." 2022-05-14 0 2597
3110 [세상만사] - "문제...문제" 2022-05-14 0 1926
3109 [해외문단소식] -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2022-05-09 0 2393
3108 [해외문단소식]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22-05-09 0 2304
3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417
31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야기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242
3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072
31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록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418
31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무라토프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157
3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언어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116
31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261
31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평화상" 2022-03-24 0 2184
3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평화상" + "인도주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111
3098 [세상만사] - "고래 똥 = 로또"... 2021-10-12 0 2770
3097 [별의별] - "둥글다"와 "평평하다"... 2021-09-13 0 2720
3096 [세상만사] - "표면이 벗겨진 금메달" 박물관으로... 2021-09-02 0 2247
3095 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 2021-08-07 0 2314
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2377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2616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2590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2674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2355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2614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2611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2718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2850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2985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2973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2979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2650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2440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2614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2904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283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