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명시인 - 로베르 데스노스
2015년 03월 21일 22시 37분  조회:3085  추천:0  작성자: 죽림

 

 

네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로베르 데스노스(Rober Desnos)

 


 

네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너는 네 실재(實在)를 상실한다. 이제 다시 그 살아 있는 육신에 다가가 내게 사랑스런 음성이 흘러나오는 그 입술에 입맞출 시간이 되었나?

네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네 그림자를 안으려다 가슴 위 헛손질에 익숙해진 내 두 팔은, 네 몸의 굴곡에 순종하지 않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리하여, 여러 날 여러 해 전부터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날 지배하던 꿈의 실제모습 앞에 선다면, 아마도 난 한 개 그림자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오 흔들리는 감정이여,
네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나 깨어 있는 시간이란 없을 것이다. 삶과 사랑의 모든 외양과, 오늘도 나를 생각해 줄 유일한 그대에게 몸을 드러낸 채, 나는 서서 잠들며,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그 입술과 이마보다 더 많이 네 입술과 이마를 애무하진 못하리.
네 꿈을 얼마나 꾸었는지, 네 환영과 더불어 얼마를 걷고 이야기하고 잠들었는지, 내게 남은 것 없을 것이나, 네 삶의 해시계 위를 경쾌하게 산책하고 또 산책할 그림자보다 백번도 더할 그림자, 환영 중의 환영이 되는 일만이 아직 남아 있을 뿐.

 

* 출전 :  [육체와 재산], 1930, 갈리마르

 

 

 

*로베르 데스노스Rober Desnos


 

1900년 7월 4일 파리 출생

1918년 잡지 [젊은 논단La Tribune des Jeunes]에 상징주의 시들을 발표
앙드레 브르똥은, 1924년 [초현실주의 1차 선언]에서

데스노스를 <초현실주의적 진실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던 사람> 이라고 표현

자동기술법에 의한 시를 씀

 

*

로베르 데스노스Robert Desnos(1900-1945)는 파리의 서민가 생 마르탱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순수한 파리지앵이다. 집안이 가난하여 중고등학교를 나오자 곧 약국의 점원이 되어 일했다. 이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실생활에 대한 고려나 조심성이 없고 어디나 도취하기 잘하는 그는 1917년 브르통, 아라공, 차라 등 당시의 다다이스트들과 만나 이들의 영향으로 장난기 많은 시를 썼으며, 1922년 브르통이 소위 초현실주의의 새 문학 운동을 일으키자 데스노스는 열성적으로 이에 가담하여 1924년 초현실주의자 선언시에는 이 운동의 선구자이며 실천가로 활약했다. 특히 최면술에 의한 무의식적인 자동 언어 기술에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최면 시범회를 열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데스노스는 차츰 초현실주의 운동에서 벗어나 자기의 본령인 서정과 애수, 환상과 유머를 담은 좀더 정적이며 평이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시가 파리 서민층의 생활 감정을 표현한 감상적이며 대중적인 시라는 비난도 있었으나, 원래 비용, 네르발 등을 좋아한 그는 자연히 꿈과 환상의 세계를 추구하여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시를 많이 썼다.

 

1930년 브르통과 그의 초현실주의와는 완전히 결별하고 방송계에 들어가 소위 '라디오 시'라는 새로운 시를 시도하기도 하고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새로운 매체를 통한 예술 세계를 이루어보려고도 했다. 그의 시에 나오는 일본 여인 유키와 만난 것도 이때이며, 그는 후일 그녀와 결혼한다. '시라무르', '사랑 없는 밤마다의 밤' 등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독일군의 전시 포로가 되었다가 석방되었으나 다시 독일군 점령 하의 파리에서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하여 '심야총서' 출판에 종사했다. 1944년 2월 나티의 게슈타포 비밀 경찰에 체포되어 유럽의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체코슬로바키아의 테레진 수용소에 옮겨져 다음 해 6월 티푸스에 걸려 사망했다.

 

그의 주요 시 작품집으로는 전기한 작품 외에 <상을 위한 상Deuil pour deuil>, <자산Fortune> 그리고 일종의 자서전적인 소설 <일반적 영역Domaine public>이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 <이야기 노래와 꽃 노래Chante fables et chante fleurs>도 있다.

 

시인으로서의 데스노스는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를 거쳐온 만큼 한때 하부 의식의 기술자로서, 초현실주의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으로, 또는 재미있는 언어의 유희가로서 유명했지만, 그의 시의 참다운 본성과 독창성은 서정적인 데 있었다. 그러나 이 시인의 서정성은 꿈과 현실, 환상과 진실이 뒤섞이고 넘나드는 특성이 있다.

 

 

주) 자동기술법

 

초현실주의의 중요한 기법으로서 
어떤 의식이나 의도 없이 무의식의 세계를 무의식적 상태로 대할 때

거기서 솟구쳐 오르는 이미지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하는 방법.

의사였던 브레똥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을 원용하여

임상심리학에서 정신병자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내면의 소리를 시에 응용하여, 
가능한 빠른 속도로 지껄이는 독백이나 사고를 비판이나 수정 없이 그대로 기록한 기법. 

자동기술법은 무의식의 자유로운 분출을 통해

의식과 일상의 미망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참된 자아의식에 도달코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음. 

현실은 일상의 조작된 사실이나

과거의 낡은 관념 체계에 의해서 왜곡되어 있고

논리와 합리, 이성 등 인위적인 요소로 구속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초월하여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서

리얼리티를 찾고자 하는 것이 초현실주의 이념이었고, 
이를 구현한 실천방안이 바로 자동기술법 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64 윤동주 시를 다시 공부하다(시 제목을 클릭한 다음, 訪問文章을 클릭해 보기)... 2024-08-23 0 283
463 해연의 노래 - 막심 고리키 2018-03-14 0 3627
462 [명시감상] - "새로운 길" / 윤동주 탄생 100돐 기념하여... 2017-12-30 0 3211
461 시인들이여, 수천의 박수소리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시를... 2017-09-14 1 2352
460 "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흘러보내야 하나" 2017-09-03 0 3228
459 "말똥가리 시인",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7-05-23 0 3021
458 시인은 나비와 함께 해협을 건너갈줄 알아야... 2017-05-23 0 3580
457 명문을 읽으면 가슴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2017-03-16 0 3354
456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2017-02-19 1 2899
455 "동주에게 편지를 보내고싶다..." 2017-02-08 0 2643
454 달문 여는데 보름 걸리고, 달문 닫는데 보름 걸리다... 2017-02-08 0 2720
453 하늘도 해를 팔다... 2017-02-04 0 2614
452 청산별곡 2017-02-02 0 2874
451 2017년 <<신춘문예>>당선작 시모음 2017-01-02 0 4336
450 백거이(白居易) 시를 재다시 음미해보다... 2016-12-31 0 6996
449 중국 古詩 10 2016-12-25 0 3084
448 "술타령" 시인 문학소년소녀들에게 꿈의 날개를... 2016-12-12 0 2638
447 [명시감상] - 자유 2016-12-05 0 3057
446 3 = 30 = 2 = 6 = 15 = 1 = 두줄 2016-11-28 0 2773
445 시인, 시, 그리고 번역... 2016-11-27 1 3488
444 [명시감상] - 황무지 2016-11-27 0 3219
443 詩에 독자들이 밑줄을 긋도록 써라... 2016-11-26 0 2980
442 "150 000 000" 2016-11-26 0 3046
441 테트 휴즈 시모음 2016-11-26 0 2923
440 미국 시인 - 알렌 긴즈버그 2016-11-26 0 3231
439 이육사 시 중문(中文)으로 읽다... 2016-11-15 0 2966
438 타고르 詩를 보다... 2016-11-14 0 3328
437 남미주 아르헨티나 문학 거장 - 보르헤스 2016-11-07 0 2734
436 미국 녀류시인 - 에밀리 디킨슨 2016-11-07 0 3960
43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사랑할 날 얼마나 남았을가... 2016-11-06 0 4387
434 해외 시산책 2016-11-06 0 2809
433 미라보 다리 아래 강물은 지금도 흐르고... 2016-11-06 0 2992
432 아름다운 세계 명시속에 흠뻑 빠져나볼가... 2016-11-06 0 3911
431 프랑스 상징파 시인 랭보 시 다시 새기다... 2016-11-05 0 3483
430 "세계는 소리와 맹위와 불로 가득 차고"... 2016-11-01 0 2718
429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 2016-11-01 0 3097
428 장편 서사시 <<백두산>> / 조기천 2016-11-01 0 4256
427 미국 "생태주의" 방랑시인 - 게리 스나이더 2016-10-28 0 4299
426 아랍 "망명시인", 령혼의 나팔수 - 니자르 카바니 2016-10-28 0 2736
425 타이타닉호는 침몰되지 않았다... 2016-10-20 0 253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