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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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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시모음
2015년 05월 19일 22시 55분  조회:3568  추천:1  작성자: 죽림
 
<사랑법 시 모음> 

+ 사랑

사랑이란 희생
땅을 파고 자신을 묻는 것
눈을 감고 귀를 막는 것
입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는 것
그리고
살을 가르는 것
無言의 침묵
(박영하·시인, 1955-) 


+ 사랑법·1

말로는 하지 말고
잘 익은 감처럼
온몸으로 물들어 드러내 보이는

진한 감동으로
가슴속에 들어와 궁전을 짓고
그렇게 들어와 계시면 되는 것.
(문효치·시인, 1943-) 


+ 사랑법 

사랑은 풀무 
지필수록 가슴은 
용광로가 된다. 

사랑은 
쇠붙이 
달굴수록 연하게 
휘인다. 

나는 
대장장이 
오늘도 달구고 
담금질하고 
담금질하고 또 달구어 
사랑을 주조해 낸다. 
(진의하·시인, 1940-)


+ 이 시대의 사랑법 

사람 하나 사랑한다는 것은
제 목숨 촛불처럼 태우는 것이다.
이 가난한 겨울밤에도
누가 누구를 사랑하여
제 목숨 태우는지
그믐이 끝없이 환해 오고
멀리서
잃어버린 노새가 뜨겁게 울고 있다.
(김왕노·시인, 1957-) 


+ 사랑법

스칠 때마다 
넌지시 
닿고 감기면 
지긋이 
숨 가쁠수록 
차분히 
궁핍하더라도 
아낌없이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사랑법·2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라.

그에게서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라.
(기자영·시인, 1965-2009)


+ 사랑법 - 겨울연가·21 

사랑도 지혜로워야 한다면 
제주도 돌담이 
천년을 지켜온 사랑법을 
배워야 하겠네. 

바람을 사랑하는 법을 
일찍이 깨친 제주도 돌담은 
바람을 품었다가도 
보내주는 법을 알았다 하네. 

떠나는 바람을 가로막지 않고 
돌 틈으로 넌지시 
보내는 것이라 하네. 
(김성옥·시인, 부산 출생)


+ 사랑법

그대 진실로 나를 사랑하려거든 
높고 고상한 이름뿐인 나를 사랑하지 말 것. 
다만 낮고 낮은 곳에서 머리 풀고 
속으로 흐느끼는 나의 슬픔을 껴안을 것.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땅의 사람들을 위하여 울 것. 
외로운 자와 함께 외로워하고, 
분노하는 자와 함께 분노할 것. 
목말라하는 자의 목마름과 
배고픈 자의 배고픔을 나누어 가질 것. 
그대 진실로 나를 사랑하려거든 
거짓과 속임수와 위선으로 가득 찬 
그대 병든 가슴을 죽도록 미워할 것  
(서덕석·목사 시인, 1957-) 


+ 나의 사랑법 

향토사연구회 답사길에 들른 
방춘서원 한눈에 둘러보고 나오는 길목 
돌담 너머 알알이 노랗게 익은 살구알들 
임신한 주선생 입맛 다시자 
그 남편 오선생 슬며시 살구 서리할 때 
신 것을 좋아하는 아내 생각에 
나도 덩달아 살구 몇 알 따서 주머니에 담고 왔더니 
그날 밤 아내는 웬 살구냐고 묻었다 
당신 생각나서 따왔다는 말, 차마 못하고 
그냥, 색깔이 하도나 고와서…… 
그렇게 말꼬리 흐리고 말았다 
(김경윤·시인, 1957-)


+ 사랑법 
    
가끔 
그 쓰린 맛이 얼마나 울궈졌나 
손가락 찍어 맛보는 것 

오지 항아리에 담아 
세월을 묵히며 
눌러 두는 게 아니라 
가끔 휘저어 
그대 일상을 뒤집어 놓는 것 

혼자만의 가슴속에 
간직하는 건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 
가끔은 
확인해 봐야 하는 것 

쓴맛뿐인 
그 시험에서 
어쩌다 맛보는 달큼한 맛 
그 잠깐의 순간 때문에 
(조성심·시인, 전남 목포 출생)


+ 달팽이의 사랑법

벗어버릴 수 없는 
삶의 무게 
등에 업고 시작된 출가 

온몸으로 내딛고 되돌아보면 
연결된 선의 발자국 
하루하루가 
묵언의 수행 

내려놓고 싶고 털어버리려 했던 
과거와 추억도 
평생 들춰업고 가야할 내 몫 

깨달음에 온전히 이르러서야 
닮은꼴인 사랑도 
내 몸에서 꿈틀대는 것을 
(한상숙·시인)


+ 눈의 사랑법 - 大地에게

포근하게 다가서기.
다가서서 감싸안기
부드럽게, 그러다가 때론 눈보라처럼
격정적으로 끌어안기도 하면서.

사랑은 
너를 찾아가는 거야.
하늘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맨살 드러낸 벌판이며 산비탈이며
숲속에 숨겨진 풀 한 포기
그대 섬세한 신경 끄트머리까지 찾아
한없이 한없이 내려서는 거야.

굳은 표정 풀어
대지의 가장 낮은 어디라도 덮고
찬 계절내 함께 견디어 살다가
언젠가 봄이 오면

그제야 더 낮은 물로 흘러
그대 몸 가득
꽃으로 피어날 거야 나는.
(이태건·교사 시인)


+ 사랑법 

나, 이제 이 말 한마디로 
너의 앞길 비켜줄게 
뭐 그리 따뜻한 얘긴 아냐 
감당할 수 없다는 것 
널 잃고 살아가질런지 
아직은 좀 이르지만 
더 이상 너에게 짐이 되는 나를 
내가 못 보겠어 
괜찮다면 너의 몫까지 
힘이 들고 싶어 
망가질 게 여지껏 남았다면 
헤어진다 해서 변할 것은 없지 
아낌없이 주고만 싶어 
한번 사랑했으면 
죽는 날까지 사랑해야지. 
(이풀잎·시인, 광주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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