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윤삼현 시창작론
2015년 05월 20일 23시 08분  조회:5079  추천:0  작성자: 죽림
이미지 

1. 이미지란? 
마음 속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이나 장면이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지각 대상으로 화하여 그림처럼 떠오르는 정신작용이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구체적인 상을 뜻하기도 하지만 어떤 인물이나 사물, 집단체 등에 대한 추상적 인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현상과 관련 여러 가지 관념이 함께 연상될 수도 있다. 
동시에서 이미지는 특히 감각적 체험의 재생을 시적 장치로 활용하고 있음에 비추어 매우 큰 역할을 차지한다. 기존의 이미지 외에도 무게, 호흡, 움직임, 감각, 명암, 마음의 상태 등 미세한 감각까지 포착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지 사용 역사는 오래 되었다. 동양의 당시(唐詩)에도 이미 선명한 이미지가 사용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이미지가 들어 온 것은 20세기 들어 와 파운드, 흄, 올딩턴, 조이스 등이 벌인 이미지즘 운동의 영향이 크다. 1930년대 최재서, 김기림이 도입하여 김광균, 정지용 등에게서 실험적으로 작품화 되었다. 이 무렵 김광균은 이미지의 시각화를 시도한 대표 주자였다. 그의 첫시집 〈와사등〉에서 현란한 색채어로서 감각적 이미지를 구사하였다. 

꿈을 깨고 일어나 창문을 여니 
창밖에는 가을이 와 있었다 
돌담 위에 서린 안개 속에 
가지마다 휘어진 감들이 보인다 
팔, 구월에 달려있던 청시(청시)들 
알알이 등불을 켜고 
감나무는 절반이 가늘 하늘에 잠기어 있다 
아- 어느 보이지 않는 손이 열매를 맺게 하고 
조용히 지상을 지나간 것일까 
-김광균 〈추일서정.1〉에서 

정지용은 시어 구사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였다. 대상 묘사에 있어 세심힌 이미지즘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대상을 적확하게 드러내는 명징한 표현 기법을 통해 최초로 형태주의적 이미지를 발표하였다. 
수박 냄새 품어 오는 
첫 여름의 저녁 때 

먼 해안 쪽 
길 옆 나무에 늘어 선 
전등, 전등 
헤엄쳐 나온 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누나. 

침울하게 울려오는 
축항의 기적 소리… 기적 소리… 
이국 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기ㅅ발, 기ㅅ발 
-정지용, 〈슬픈 인상화〉에서 

정지용은 감각적 경험을 되살려 동시에서도 시적 표현 장치로 감각적 이미지를 구사하고 있다. 그의 동시에 나타난 이미지는 주로 구상어로서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 준다.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나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해ᄉ빛이 입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꽥! 지르고 간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정지용, 〈해바라기〉 

위 작품은 정지용의 다른 작품 ‘산 너머 저쪽’, ‘종달새’, ‘산에서 온 새’ 등과 같이 동시로 구분될 작품이다. 아동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될 뿐 아니라 시적 출발이 동심의식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햇빛의 입맞춤’은 촉각적 이미지로, ‘부끄러워’는 시각적 이미지로, ‘소리를 꽥! 지르고’는 청각적 이미지로서 그의 동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 동시에 나타난 이미지 
60년대 들어 동시도 시여야 한다는 동시 개혁 운동이 일어나 종래의 동심천사주의적 발상이나 요적 시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한 채 고답적 시에 머물렀던 동시가 전면 시성(詩性)을 확보하고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 드러난 주요 특징의 하나는 당연히 감각적 언어를 구사하여 명확한 이미지에 의해 입체적으로 생생히 시의 맛을 전달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감각적 인상→ 감각적 이미지 
추상적 관념→ 상징적 이미지 

동시의 이미지는 흔히 감각적 반응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꼭 감각적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지와 정의 복합’ 양상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언어의 그림으로 파악하는 이미지의 의미보다는 ‘직관적인 의미로 출발하되 그 인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자극시킬 수 있는 감각적 언어’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동시에서 감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은 실로 많다. 대표적 작품이 박목월의 ‘산새알 물새알’이다.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알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롬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빛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라서 
머리 꼭지에 빨간 댕기를 들인 
산새가 된다. 

청각 이미지를 제외한 미각, 촉각, 시각, 후각 이미지를 두루 사용하였다. 시각 이미지는 색채어로 되어 있고 ‘~된다’는 동적 이미지로 연결 되고 있다. 시각 이미지는 색채어, 정지상태의 모양 외에도 형용사, 동사에 의해 동적인 모습을 그려 낸다. 청각 이미지도 ‘출렁출렁’ 속닥속닥‘ 등의 의성어와 ’함성 소리‘ 같은 직접 진술로 청각 이미지를 환기 시킨다. ’들린다‘ ’고함친다‘ 등의 동사어도 마찬가지이다. 감각 이미지는 때로 하나의 감각에서 다른 감각에로 옮겨 가거나 서로 결합되어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리와 색(청각+시각) : 푸른 색 개울물 소리 
․냄새와 맛(후각+미각) : 엄마 냄새에서 커피 맛이 난다 
․소리와 움직임(청각+촉각): 자욱한 풀벌레 소리 발길로 더듬으며 

이런 이미지를 공감각 이미지(synaethetic image)라 한다. 
동시에서도 이미지를 보다 입체화하기 위해 형태주의(formalism)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외형적 구조인 행과 연을 구분할 때 리듬이나 의미구조 보다는 이미지에 의해 배열하는 태도다. 
땀 흘려 
가꾸어 낸 
뽀오얀 
쌀 
한 
톨. 
-윤이현, 〈쌀 한 톨〉에서 

땀방울의 결실인 한 톨의 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강조한 행 구분이라 할 수 있다. 

한 
칸 
두 
칸 
세 
칸. 

월척의 꿈을 길게 늘여 
정성스럽게 닦다 보면 
몸을 터는 꿈의 무게 
손이 떨리고 
버겁게 허리를 가누는 
낚싯대의 반짝임 
물 위로 튀어 오르는 햇살 
-김형주,〈낚시〉에서 

동화시에 나타난 형태 이미지가 흥미를 띤다. 낚싯대 묘사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시각적으로 행을 배열하였다. 독자는 더욱 선명한 시의 장면을 맛 볼 수 있다. 

툭 
툭 
투 
두 
둑 
․ 
․ 
․ 
하나님이 치는 컴퓨터 소리 
-김애순,〈봄비〉에서 

봄비 떨어지는 소리를 감각적으로 섬세하게 보여 준다. 마음 속에 은밀하게 떨어지는 빗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게 시각화 하였다. 기억의 재생은 연상작용을 일으켜 이처럼 하나님의 컴퓨터 소리로 인식의 새로움을 끌어 낸다. 

3. 이미지의 종류 
언어의 그림인 시의 이미지는 기억의 재생에 그치지 않는다. C.D루이스가 이미l지를 ‘독자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라 말 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언어의 그림은 경험적 재구성에 의해 새로운 이미지로 창조되어 간다. 기억적 상상력, 창조적 상상력, 해석적 상상력이 바로 그러한 이미지들이라 하겠다. 
이미지는 상상력을 유발하면서 상상력에 의해 창조적 이미지로 점점 나아가게 된다. 단순한 재생은 공상(fancy)이라 하여 본격 상상력과 구별된다. 

거미줄에 
햇살 걸렸다 

금빛 
반짝이는 
아침 햇살 
-권영세, 〈거미줄에 햇살 한자락〉에서 

거미줄에 햇살이 걸려 영롱하게 빛나 보이는 장면을 이미지화 하였다. ‘거미줄’과 ‘금빛 햇살’과의 결합은 명확하고 시각적 효과도 크다. 그럼에도 상식적 관념에 의한 결합에 머무는 듯하여 신선도가 다소 약하다. 이런 이미지는 공상적 이미지에 가깝다. 

운동장에 뿌려 놓은 
반짝이는 웃음들 

너무도 맑아 
너무도 탐스러워. 
-김소운, 〈개나리꽃〉 

갓입학한 1학년생들, 운동장에서 재재거리는 모습, 그들의 티없이 밝고 환한 웃음을 개나리꽃의 이미지와 일치시켰다. 시인의 창조적 상상력에 의해 개나리의 감동을 의미 전환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어떤 관념적 비유나 창조적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은 이미지를 서술적 이미지라 한다. 

산골 동네 기와집 한 채 
호젓하고나 

누가누가 살았을까 
옛날에 
옛날에 

깜깜한 밤이며는 
빠안한 등불. 
-임인수, 〈산골 동네〉 

‘기와집 한 채’, ‘빠안한 등불’의 이미지는 그대로 순수 이미지일 뿐이다. 비유나 내적 의미 전환이 보이지 않는다. 
또르르 또르르 
귀뚜라미 소리 

잠든 아가방을 
찾아 오네요 

고운 꿈 예쁜 꿈 
많이 꾸라고 

금실로 은실로 
찾아 오네요. 
-한명순, 〈귀뚜라미〉 

중심 소재가 귀뚜라미다. 귀뚜라미의 순수 의미를 그대로 보여 준다. 귀뚜라미가 다른 의미체로 비유되지 않고 있다. 우리 동시의 대부분이 이런 모습이다. 축어적 이미지인 것이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보다 확산시키는데는 힘이 모자란 점이 있다. 

꽃이 되고 싶어 
예쁜 옷을 고른다. 

꽃이 되고 싶어 
곱게 화장을 한다. 

꽃이 되고 싶어 
좋은 향수를 뿌린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여쁜 꽃이고 싶다. 
-김종상, 〈꽃.4〉 

개인적 상징이 많아질수록 난해한 시도 등장한다. 동시에서 상징적 이미지가 많지 않은 이유다. 상징적 이미지는 그만큼 고급스러우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의 심리를 나타내기에 적절한 장치라 할 수 있다. ‘꽃이 되고 싶다’에서의 꽃은 상징적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외모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가꾸고자 하는 화자의 이상의 세계를 표상한다. 
그밖에도 비유적 이미지는 동시에 많이 드러난다. 처음부터 어떤 관념이나 의미 등을 가슴에 품고 나온 이미지이다. 

뻥 
뻥 
공을 차올리며 
뛰노는 동안에 

술래잡기 
피구놀이 
즐기는 동안에 

너희들도 모르게 
바다 세상 
활짝 열어 놓을 테니 

푸른 파도 신나게 
타고 놀아라. 
-박 일, 〈운동장〉에서 

‘바다 세상’과 ‘운동장’이란 비유체가 서로 시각적으로 쉽게 연결되고 있는데다 제목을 통해 시적 의도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시를 읽을 때 ‘파도 타는 바다’와 ‘공을 차는 운동장’의 이미지가 갖는 비유적 의미부터 접근함이 옳을 것이다. 

4. 맺음말 
동시에서 이미지는 비교적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미지는 시적 상상력에 의해 연상작용을 일으켜 새로운 의미체계로 전이되기도 한다. 단순 재생적 이미지로부터 창조적 이미지로 발전해가는 이미지의 역할은 보다 큰 비중을 갖게 되며 동시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단순 명쾌성을 요건으로 하는 동시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선명하고 구체적인 시세계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02 "은진"과 동주 2016-11-11 0 3284
1801 "명동"과 동주 2016-11-11 0 2888
1800 詩人은 삶이란 진액을 증류해서 뽑아내는 련금술사이다... 2016-11-11 0 2651
1799 詩를 배우려는 초학자에게 보내는 편지 2016-11-11 0 2886
1798 詩란 의지와 령혼의 몸부림이다.../ 시의 흥취 10 2016-11-11 0 2777
1797 토템문화를 알아보다... 2016-11-11 0 2989
1796 가사창작할 때 <<아리랑>>을 람용하지 말자... 2016-11-10 0 3050
1795 개성이 없는 예술작품은 독자들의 호감을 살수 없다... 2016-11-10 0 2738
1794 가사창작도 예술품 제작이다... 2016-11-10 0 3201
1793 가사가 대중성이 없이 독서적인 향수를 느낄수 있어도 좋다... 2016-11-10 0 3136
1792 시조짓기에서 3장6구는 완결된 뜻의 장(章)을 이루어야... 2016-11-10 0 3143
1791 詩作할 때 민족의 정서와 녹익은 가락을 집어 넣어라... 2016-11-10 0 3147
1790 심련수, 27세의 짧은 생애에 근 250여편의 문학유고 남기다... 2016-11-10 0 3297
1789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16-11-10 0 3009
1788 일기책에 늘 단시를 적으라... 2016-11-10 0 2913
1787 詩는 그래도 탁마해야 제맛이 난다... 2016-11-10 0 2907
1786 세우는데는 석삼년, 허물어 버리는데는 "단 하루 아침" 2016-11-10 0 2982
1785 노루 친 막대기를 석삼년, 아니 30년 더 넘어 우려먹다... 2016-11-10 0 3294
1784 중국 조선족 문학사에서 첫 "단행본아동작가론" 해빛 보다... 2016-11-10 0 3002
1783 詩人은 시시비비, 진진허허의 대문을 여는 도인이다... 2016-11-10 0 3700
1782 詩人이라 하여 모두가 詩人인것은 아니다... 2016-11-10 0 3063
1781 늦둥이 시인 하이퍼시집 낳다... 2016-11-10 0 3663
1780 중국 조선족 문단 생태문학을 알아보다... 2016-11-10 0 3059
1779 참된 문학은 머물러있는 문학, 가짜문학은 흘러가는 문학 2016-11-10 0 3276
1778 중국 조선족 시조문학을 파헤쳐보다... 2016-11-10 0 3345
1777 리상각 / 김관웅 / 조성일 / 허동식 2016-11-10 0 3416
1776 중국 조선족 록의 왕 - 최건도 음유시인 아니다?... 옳다...! 2016-11-10 0 3141
1775 윤동주의 시는 현실적 모순의 내면적인 목소리이다... 2016-11-10 0 3333
1774 "내 령혼이 내 말 속으로 들어간다"... 2016-11-09 0 3272
1773 詩는 감각과 정신을 제거한 무아에서 령감을 얻어 詩作해야... 2016-11-09 0 2844
177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시에 젖은 아이들은 아름답다... 2016-11-07 0 3747
1771 詩는 삶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2016-11-07 0 3456
1770 그는 그람이라는 칼을 집어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2016-11-07 0 3420
1769 거대한 장서더미속에서 맹인으로 보낸 인생의 후반부 빛났다... 2016-11-07 0 3281
1768 詩는 말을 넘어서 상징과 음악성속에 존재한다... 2016-11-07 0 4791
1767 최고의 작품은 최대의 상상에서 생긴다... 미국 포우 2016-11-07 0 3741
1766 가장 오랜전 <<령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者 - 플라톤...?...! 2016-11-07 0 3141
1765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설도 2016-11-07 0 3357
1764 중국 유명한 시인들을 알아보기 2016-11-07 0 3199
1763 인생은 비극이라 생각할 때 비로서 살기 시작하는것... 2016-11-06 0 4133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