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난해시와 김춘수
2016년 01월 01일 19시 24분  조회:4098  추천:0  작성자: 죽림

질문///

저는 나름 상위권 학생으로 나름 언어영역을 좋아하기도 하는 학생입니다.

논리를 찾아 내는 걸 좋아하고 분석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런 저를 괴롭히는 최대의 난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시입니다. 저는 독서량도 상당히 많았고 문학을 좋아하며 나름 시도 많이 읽었습니다.

웬만한 시는 얼추 해석할 줄 알며 해석까진 안 돼도 분위기라든지 화자 상황 정서 어조 태도 정도는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의 표현 기법과 수사법 등도 익숙한 편이고요.

그런데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것이 뭐냐면 이른바 힌트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시 있죠? 이른바 진리탐구에 관한 시들. 인생에 관한시보다 어떤면에서 더 어렵더군요.

 

예를 들어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여.

 

 

 

이 시를 보면... 화자가 나란건 알겠는데 도무지 상황 태도 정서는 알 길이 없군요-_-;;물론 제가 못찾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선택지를 보니 뜬금없이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나오더군요. 대체 어디서 그런 분위기나 뉘앙스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요? 존재라는 단어는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라는 부분에서만 한 번 나왔을뿐인데 이게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거죠?

저는 정말 미치겠습니다. 언어영역 항상 다른 걸 다 맞추고 시에서만 2~3개씩 틀립니다.

정말 대기권 돌파의 실력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시는 대체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그 친구가 딱 하는 말이 뭐냐면.

 

"시란 건 원래 젖같은 거야. 솔직히 이런 걸 똑같은 기준을 두고 해석한다는 게 미친짓이지. 사실 시 따위는 수능 같이 공정한 변별력을 가리는데 나와선 안되는 장르야. 그래도 내는 건 교수들 마음이니 어쩔 수 없고 점수는 받아야하기에 난 그냥 시는 보이는대로 닥치는 대로 다 분석해서 외워버리고 있어." 이러더군요.

 

저는 그말을 듣고 나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단 저는 외우는건 질색이거든요 -_-;정말 시라는걸 해석하는 올바른 논리구조는 없는 것일까요?

 

 

답변자///

 

 

현대시가 독자들에게 난해성을 안고,  접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가 본질상 머리로 이해하는 글이라기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글이라고 하는 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시가  그 본질에서 멀어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를 어떤 수학적 공식과도 같은 등식으로 이해 하려고 한다면, 그 해답은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난해성으로 유명한, 이상의 시나, 님이 지적하신 김춘수 시인의 꽃을 위한 서시, 또한 그러합니다. 독자의 가슴에 감동으로 와 닿으려면, 먼저 머리에서부터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시가 되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가 난해한 시로 둔갑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부터 입니다. 시는 대중적 비위를 맟추려 아부해서도 아니되고, 독자로부터, 홀로 고립되어서도 아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춘수 시인 자신은, 자기의 난해시에 대해서 말하기를, 분석하려 들지말고 그냥 그대로 가슴으로 느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가 가슴에 와 닿기 이전에, 머리를 먼저 통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현대시가 지향해 나아가야할 방향이, 보다  더 , 독자의 가슴에 쉬운 이해와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시로, 변신해 가야할 것입니다.

============================================================================================
 

 

난해시란 쉽게 말하자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이지요.

예를 들면 이상의 '오감도'와 같은 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너무나도 난해하고 낯설어서 신문 연재당시 독자들의 항의에 의해 연제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이 시를 이렇게 난해하게 만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형식의 타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험정신이 강한 시인들이 기존의 모든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를 원하는 바람에서
이러한 시들이 태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 한가지 이유는 '낯설게 하기 수법'으로서 사람들이 시의 내용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지요...

[출처] 난해시|작성자 헌책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63 시인들이여, - 은유를 잡아라... 2016-01-10 0 4151
962 <<시집을 좀 사주자 >>... 2016-01-10 0 3427
961 시인들이여, - 시창작 時 혼신을 다 하라... 2016-01-10 0 4188
960 공부하지 않는 시인들이 문제는 문제로다... 2016-01-10 0 4052
959 시인들이여, - 시작메모를 하라... 2016-01-10 0 3934
958 시인들이여,- 시 첫행에 승부를 걸어라... 2016-01-10 1 3932
957 시인들이여, - 세상의 바보들과 웃어라... 2016-01-10 0 4721
956 名詩 속의 "옥에 티" 2016-01-10 0 5143
955 현대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2016-01-10 0 6766
954 비대상시를 창조하라 2016-01-10 0 6892
953 詩쓰기에서 다양한 어법을 사용하라... 2016-01-10 0 6007
952 창조는 비유적 어법에서 시작된다... 2016-01-10 0 4209
951 시인들이여,- 시의 위기탈출구를 찾아라 2016-01-10 0 5220
950 詩쓰기 뒤집어 쓰기 2016-01-10 2 5331
949 詩에 옳바른 <<이름>> 붙혀주자... 2016-01-10 0 5480
948 詩에서 제목은 왕관 2016-01-10 0 4026
947 詩쓰기에서 2중구조를 잘 틀어쥐라... 2016-01-10 0 4082
946 왕초보시습작자들은 기본에 충실하라... 2016-01-10 0 4723
945 詩란 모방에서 출발?!...!?... 2016-01-10 0 3255
944 詩는 재창조의 산물 2016-01-10 0 3177
943 詩를 쉽게 쓰려면 상상력 키우라... 2016-01-10 0 4318
942 철학서, 력사서 한권을 압축해 시 한편을 쓰라... 2016-01-10 0 4426
941 詩쓰기에서 어려운 시어는 금물 2016-01-10 0 4990
940 詩를 찾아서... 2016-01-10 0 4364
939 詩에서 체험의 진실성 2016-01-10 0 4337
938 詩에서 낚시질 하기... 2016-01-10 0 4966
937 "충격"을 주는 詩를 쓰라... 2016-01-10 0 3834
936 좋은 詩를 쓰고 詩에서 떠나라 2016-01-10 0 6118
935 뻐속에서 쓰는 詩 2016-01-10 0 6012
934 詩작법 질질질... 2016-01-10 0 3314
933 詩작법 마마마... 2016-01-10 0 4023
932 詩작법 추추추... 2016-01-10 0 4153
931 詩작법 쌔애앵... 2016-01-10 0 4178
930 詩작법 팔씹일... 2016-01-09 0 4609
929 詩작법 찰싸닥... 2016-01-09 0 3419
928 詩작법 통통통... 2016-01-09 0 3704
927 詩작법 후ㅜㅠ... 2016-01-09 0 4005
926 詩작법 지라리... 2016-01-09 0 3621
925 詩작법 촐라당... 2016-01-09 0 5030
924 詩작법 걀걀걀... 2016-01-09 0 3648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