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어느 할아버지 시평 - 김춘수 "꽃", 존재론적에 머문 詩
2016년 01월 02일 05시 49분  조회:4182  추천:0  작성자: 죽림

김춘수 -꽃 -

【노자(老子)와 플라톤】의 눈으로 - 시평(詩評)

 


구약(舊約)성경에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창조에서 이름이 붙여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創造)하시고....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 창세기(創世記) 1장- 」

 


수(數) 많은 초목들이 어우러져 있었던 초원(草原)에서 【사람 - 아담】은 개개(箇箇)의 꽃과 풀에게 각각 이름을 붙였다. 「장미(薔薇)」「소나무」「질경이」...


그【이름 名】이라는 것은 다른 존재(存在)와 구별 (區別)짓기 위한 표시이면서 【차이(差異) difference 】가 된다.

 


이 이름을 받으면 그 【존재 (存在)】는 【실재 (實在)】에서 【현상(現象)】으로 떠오르고 그로부터 【차이】에서 오는 속성 (屬性 attribute)을 받게 된다.

 


【장미(薔薇)】는 인간의 감성(感性)으로 「가시」와 「넝쿨」,「향기」와 「하얀 꽃」… 이라는 「특징 (特徵)」들이 정립(定立)되어 지고 이들은 【속성】이라는 틀 속에 축적(蓄積)된다 .

 


이름이 붙여진 이제부터의 장미(薔薇)는 원초(原初)의 【실재 】와는 차이가 나는 오직 【속성 】들로 꾸며진 【상(像) image】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미의 【개념 (槪念)】만 있지 장미의 【실재 】는 인간에게서는 사라진 것이다.

 


【스무고개】알아맞히기는 바로 【속성】을 길잡이로 하여 【상(像) image】을 찾아가는 미로(迷路)의 게임인 것이다. 「식물성(植物性)」-「꽃」-「넝쿨」-「향기」-「가시」…「장미」


【속성】과 【이름 名】은 있으나 【진정한 존재 實在】는 이미 사라진 것이다.

 


노자(老子)는


도(道)라고 이름을 붙여지면 그것은 이미 원래 모습의 도(道)가 아니다.

이름(名)을 붙이면 그것 또한 원래 있었던 존재와는 다른 것으로 떨어지게 된다.


세상의 처음(初)은 허공(虛空)의 무(無)를 바탕으로 하여 그 안에서 하늘과 땅이 서로 어울리는 관계(關係)로 맺어진 것이다. 따라서 모든 존재들이 각기 그 이름을 받음에서 현상(現象)으로 나타난 것이다.


 

一.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 오산(吳山) 역(譯)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나의 【몸짓】은 【실재 - 이데아】였는데, 【이름】을 붙임으로 올림포스 산상(山上)에서 지상(地上)의 인간 세계로 【하강(下降) - 현상(現象)】된 것이다.


무수한 여인(麗人)들 틈에 있던 그녀가 【사랑】이라는 꾸밈을 붙이니 【연인(戀人)】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여기서 자연적인 존재(存在)는 노자(老子)가 말하는 【소유론 (所有論)】적(的)인 「존재자(存在者)」-【장미】가 되고 【내 연인】으로 좁혀진 것이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김소월(素月)은 【산유화】에서 「저만치 혼자서」라는 거리감(距離感)을 두고 오직 존재(存在)로만 그 꽃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김춘수는 그 꽃에【이름을 불러 주어】그 존재는 【나에게로-】 소유(所有)가 되는 【존재자】인 【꽃】으로 만들었다.


 

심연(深淵)에 있던 「물고기- 몸짓」은 「낚시 - 이름」에 걸려 「뭍- 나의 것」으로 올라온 것이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연에서도 이름을 붙임으로 하여 순수(純粹)한 존재(存在)에서 소유(所有)의 존재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와 그것이 투영(投映)된 【현상 (現象)】을 말했다.


김춘수의 【꽃】이 【현상(現象)】이 되면, 이름이 불리기 전은 【이데아 - 실재(實在)】가 되는 것이다.


인간이 마음에 담고 손에 잡히는 것은 【현상(現象)】이요 【모상(模像)】이요 존재자(存在者) 일뿐이다.


 

현상(現象)은 가변적(可變的)이고 생멸(生滅)하고 불완전(不完全)한 것이다.


인간은 영원불멸(永遠不滅)한 진실한 세계를 추구(追求)한다.

즉 현상(現象)의 세계에서 이데아의 세계로 발돋움하려는 지향(指向)힌 것이다.


所有와 執着의 貪慾으로 뭉쳐진 현상(現象)의 세계 - 「이름 불려진」것 -에서 그냥 【몸짓】으로 나타나는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망향(望鄕)에 젖는다.


이것이 진정 시인(詩人)이 노래하여야 하는 귀로(歸路)인 것이다.


 

김춘수의 【꽃】은
이 【망향 (望鄕)】을 그리지 못하고
겨우 그 중간에서 머뭇거린
존재론(存在論)적에 머문 시(詩)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위의 【시평(詩評)】은 어느 할아버지께서 【수능(修能)】시험에 골몰하는 외손자 등 같은 또래들을 위하여 강론(講論)한 것을 간추린 원고(原稿)를 가져 옴 . 


[출처] 김춘수 -꽃 -【노자(老子)와 플라톤】의 눈으로 - 시평(詩評) (시산문(詩散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63 시인들이여, - 은유를 잡아라... 2016-01-10 0 4151
962 <<시집을 좀 사주자 >>... 2016-01-10 0 3427
961 시인들이여, - 시창작 時 혼신을 다 하라... 2016-01-10 0 4188
960 공부하지 않는 시인들이 문제는 문제로다... 2016-01-10 0 4052
959 시인들이여, - 시작메모를 하라... 2016-01-10 0 3934
958 시인들이여,- 시 첫행에 승부를 걸어라... 2016-01-10 1 3932
957 시인들이여, - 세상의 바보들과 웃어라... 2016-01-10 0 4721
956 名詩 속의 "옥에 티" 2016-01-10 0 5143
955 현대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2016-01-10 0 6765
954 비대상시를 창조하라 2016-01-10 0 6892
953 詩쓰기에서 다양한 어법을 사용하라... 2016-01-10 0 6007
952 창조는 비유적 어법에서 시작된다... 2016-01-10 0 4209
951 시인들이여,- 시의 위기탈출구를 찾아라 2016-01-10 0 5220
950 詩쓰기 뒤집어 쓰기 2016-01-10 2 5331
949 詩에 옳바른 <<이름>> 붙혀주자... 2016-01-10 0 5480
948 詩에서 제목은 왕관 2016-01-10 0 4026
947 詩쓰기에서 2중구조를 잘 틀어쥐라... 2016-01-10 0 4082
946 왕초보시습작자들은 기본에 충실하라... 2016-01-10 0 4723
945 詩란 모방에서 출발?!...!?... 2016-01-10 0 3255
944 詩는 재창조의 산물 2016-01-10 0 3177
943 詩를 쉽게 쓰려면 상상력 키우라... 2016-01-10 0 4318
942 철학서, 력사서 한권을 압축해 시 한편을 쓰라... 2016-01-10 0 4426
941 詩쓰기에서 어려운 시어는 금물 2016-01-10 0 4990
940 詩를 찾아서... 2016-01-10 0 4364
939 詩에서 체험의 진실성 2016-01-10 0 4337
938 詩에서 낚시질 하기... 2016-01-10 0 4966
937 "충격"을 주는 詩를 쓰라... 2016-01-10 0 3834
936 좋은 詩를 쓰고 詩에서 떠나라 2016-01-10 0 6118
935 뻐속에서 쓰는 詩 2016-01-10 0 6012
934 詩작법 질질질... 2016-01-10 0 3313
933 詩작법 마마마... 2016-01-10 0 4023
932 詩작법 추추추... 2016-01-10 0 4153
931 詩작법 쌔애앵... 2016-01-10 0 4178
930 詩작법 팔씹일... 2016-01-09 0 4609
929 詩작법 찰싸닥... 2016-01-09 0 3419
928 詩작법 통통통... 2016-01-09 0 3704
927 詩작법 후ㅜㅠ... 2016-01-09 0 4005
926 詩작법 지라리... 2016-01-09 0 3621
925 詩작법 촐라당... 2016-01-09 0 5030
924 詩작법 걀걀걀... 2016-01-09 0 3648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