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읽는 방법
2016년 01월 05일 02시 20분  조회:3824  추천:0  작성자: 죽림

 


 

김춘수의 꽃이 새겨진 조각품과 뒤편의 전망대 
김춘수의 꽃이 새겨진 조각품

박목월의 '나그네' 이육사의 '광야 
[윗쪽/아래쪽]박목월의 '나그네' / 이육사의 '광야

 
시속으로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시도 많아서 시란 어려운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하고 겁을 먹는 초심 독자들도 있다. 시도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그러한 한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면 그것은 말한 사람의 책임인 경우가 많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반벙어리 소리를 해놓고 못 알아듣는다고 책망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이다. 다만 시의 세계에도 그 나름의 축적된 관습이나 기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시를 많이 읽고 친해 두는 것이 시 이해를 굳히고 넓히는 길이 된다.  

 

 

서평

유종호 교수의 시 읽기는 왜 다른가? 

“이 책은 일반 독자에서 이른바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시 읽기의 한 전범이 될 것이다. 가령 시를 어 
려워하는 사람들이나 시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시 이해의 길잡이가 될 것이고 또 가령 시를 
‘읽을’ 줄도 모르면서 ‘비평’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느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넌지시 알려줄 것이다. 
잘 익은 술처럼 술술 흘러나오는 문장은 역시 오랜 기간의 집중된 지적 탐구와 세상살이의 경험과 
심미적인 능력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책은 그 동안 유행하고 있는 수많은 시 감상 책들 ― 대부분 이해도 안목도 성의도 없이 
아무렇게나 쓴 단평들을 붙여서 내는 시 감상 책들과는 아주 다른 책이라는 것도 덧붙여 말해 두고 싶 
다.” 
― 정현종·시인 

시, 아는 만큼 즐겁다 

몇 년 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스포츠 경기를 재미있게 보려면 경기 규 
칙이나 선수 기록 등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처럼 그림이든 음악이든 보는 법, 듣는 법을 알게 되면, 
더 이해하기 쉽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시는 어떨까? “세상 범백사에 이른바 왕도王道나 지름길 
은 없는 법이다”라고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 시도 많이 읽는 것이 왕도다. 하지만 많이 읽기 위해서는 
읽는 법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시는 무조건 어려운 것이다? 

시란 무조건 어려운 것일까? 이 말에 저자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시도 많아서 시란 어려운 것이 
라고 지레짐작을 하고 겁을 먹는 초심 독자들도 있다. 시도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그러한 한에 
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면 그것은 말한 사람의 책임인 경우가 많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반벙어리 
소리를 해놓고 못 알아듣는다고 책망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이다”라며 짐짓 동의한다. 다만 
“시의 세계에도 그 나름의 축적된 관습이나 기율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시를 많이 읽고 친해 두는 것 
이 시 이해를 굳히고 넓히는 길이 된다”고 덧붙인다. 
한편 “읽어서 모를 데가 없으면 초심 독자들은 안도하는 한편으로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만 알기 쉬운 시의 좋은 점을 알아차리는 일도 손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 쉬운 시를 얕잡아 보는 것 
을 경계하기도 한다. 

교과서 밖에서 시를 만나다 

“20세기 우리 시를 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에 
는 교과서에서 이미 접해 본 친근한 시부터 젊은 독자에게 생소한 우리 쪽 고전, 김소월·박목월·김춘 
수·서정주 등 잘 알려진 시인의 경우엔 비교적 눈에 잘 띄지 않은 작품, 저자가 다른 기회에 다룬 적이 
있는 시인의 경우엔 겹치지 않은 작품 등을 선별해 총 50편의 시를 다루고 있다. 이 중 2편의 시(타고 
르·두보)를 빼고는 모두 우리 시다. 
우리가 흔히 시를 처음 대하게 되는 경로는 교과서다. “그리 어려울 것 없는 작품인데 교과서 지침 
서나 학습서에서 과도한 읽어 넣기 해석을 하는 바람에 공연히 어렵게 만들어놓고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지만 과해석도 온당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부질없는 과잉반응을 경계하면서 작품을 일단 있는 
그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은 교과서 속의 시를 배우면서 시가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되 
고 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시를 멀리하는 우리에게 시 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다 

그러면 낱낱의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한 편의 그림마다 보는 법이 다르듯, 시 역시 한 편 한 편 
읽는 법이 다르다. 이 책은 50편의 시를 저마다의 방식대로 읽어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요즘 유 
행하는 시 감상 책들처럼 친절하게 시를 읽어주거나 감상 포인트를 일일이 짚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독 
자 스스로 시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줄 뿐이다. 그럼으로써 ‘발견의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부 
추긴다. 
“모든 훌륭한 문학 작품은 크건 작건 사람살이와 세상에 대한 독자적인 발견을 보여주고 있고 또 
언어적 세목에서 새로운 발명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알아차리고 공감하고 감탄하 
는 것이 독자의 소임이다.”(「책머리에」) 

시 이해의 길잡이 

“이 책은 일반 독자에서 이른바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시 읽기의 한 전범이 될 것이다. 가령 시를 어 
려워하는 사람들이나 시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시 이해의 길잡이가 될 것이고 또 가령 시를 
‘읽을’ 줄도 모르면서 ‘비평’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느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넌지시 알려줄 것이다.”― 정현종·시인 
이 책은 시를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 시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또, 무조건 시란 어렵다고 인식해 온 일반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쉽게 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한 편 한 편씩 50편의 시 읽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시 읽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저자의 이전 책인 『시란 무엇인가』가 시 입문서라면, 이 책은 시 읽기의 실행서라고 할 만하 
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저자는 ‘주체적인 시 읽기’와 ‘즐거운 시 읽기’를 강조하며, 
최종적인 시의 감상은 주체적으로 시를 즐길 수 있게 된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놓고 있다. 남이 읽어주 
는 시가 아닌 자신만의 판단기준과 방법으로 시를 읽고 이해하여 시의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83 詩의 세계속에는 지상과 천상이 한 울타리에 있다... 2016-10-20 0 3900
1682 詩란 삶이 이승사자를 찾아가는 과정속의 울음이다... 2016-10-20 0 3789
1681 "말똥가리" 스웨덴 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6-10-20 0 4569
1680 폴란드 녀류시인 - 비수아바 심보르스카 2016-10-20 0 4570
1679 고대 그리스 녀류시인 ㅡ 사포 2016-10-20 0 4621
1678 고대 그리스 맹인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16-10-20 0 5269
1677 神들은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하다... 2016-10-20 0 4749
1676 최초로 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걸머쥐다... 2016-10-19 0 5127
1675 <밥> 시모음 2016-10-19 0 3711
1674 詩를 쓸 때 꼭 지켜야 할것들아... 2016-10-19 0 3993
1673 詩란 백지위에서 나를 찾아가는 려행이다... 2016-10-18 0 3901
1672 락서도 문학적 가치를 획득할 때... 2016-10-17 0 4458
1671 詩란 낡아가는 돌문을 천만년 들부쉬는 작업이다... 2016-10-17 0 4178
1670 모든 문학예술은 련속성안에 있다... 2016-10-17 0 4027
1669 죽음은 려행이며 려행은 곧 죽음인것이다... 2016-10-17 0 3889
1668 시인으로서 살것인가 아니면 살인자로서 살것인가... 2016-10-16 0 4537
1667 한춘시인이여!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6-10-16 0 3843
1666 마지막 단어라는것은 없다... 2016-10-16 0 3770
1665 무질서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2016-10-16 0 3768
1664 동시 창작론 / 유경환 2016-10-16 0 3867
1663 동시 창작론 / 신현득 2016-10-16 0 4078
1662 미국 최후의 음유시인 - 월트 휘트먼 2016-10-16 0 5631
1661 모더니즘 대표적 영국 시인 - T.S.엘리엇 2016-10-16 0 6823
1660 詩란 언어비틀기가 오로지 아니다... 2016-10-16 0 4712
1659 詩는 태초부터 노래말, "활자감옥"속에 갇힌 문학 도망치기 2016-10-16 0 3666
1658 솔솔 동시향기 흩날리는 동시인 ㅡ 강려 2016-10-14 0 3428
1657 중국조선족 제2세대 대표적 시인 - 리상각 2016-10-14 0 4014
1656 詩에게 말을 걸어보다... 2016-10-14 0 3874
1655 음유시인 전통의 뛰여난 후계자 ㅡ 노벨문학상 주인 되다... 2016-10-14 0 4732
1654 詩란 막다른 골목에서의 정신과의 싸움이다... 2016-10-14 0 3672
1653 詩란 꽃씨앗을 도둑질하는것이다... 2016-10-14 0 3666
1652 난해한 말장난의 詩가 "최고의 현대시"인가?!... 2016-10-14 0 3620
1651 숟가락 시모음 2016-10-12 0 3920
1650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詩모음 2016-10-12 0 4139
1649 명태 시모음 2016-10-12 0 6069
1648 어머니 시모음 2016-10-12 1 5254
1647 명태여, 이 시만 남았다... 2016-10-12 0 4140
1646 영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많아도 詩를 쓰는 놈은 딱 하나 영남 뿐! 2016-10-12 0 3484
1645 중국 조선족 시단의 기화이석 - 한춘시론 2016-10-12 0 3448
1644 詩의 독해(讀解)는 천파장 만파장이다... 2016-10-12 0 3653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