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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를 기다리며
2016년 02월 08일 22시 01분  조회:6261  추천:0  작성자: 죽림
영화 '동주' 진짜 팬을 위한 경매 방식 판패
팬들이 기부금액 결정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
 
 
   
▲ <동주> 한정판 엽서
새로운 판매 방식의 팬덤 커머스 '올윈'이 영화 ‘동주’의 이색 시사회를 연다.

‘팬’ 커머스 올윈, 영화 ‘동주’ 이색 시사회 개최
 
올윈은 무조건 싸게, 무조건 빨리가 아니라
서로 나누는 가치에 주목한 커머스 서비스다.
원하는 가격에 깃발을 꽂으면 높은 입찰가격 순으로 한정된 사람이 결정되나,
낙찰자 중 가장 낮은 금액으로 낙찰자 전원이 결제되는 것.
구매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가격보다 낮게 사고,
판매자는 자신의 상품을 원하는 진정한 팬과 만난다는 컨셉이다.

하지만 올윈은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동주’의 경우 기존과 다른,
소비자가 직접 기부 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특별 시사회를 준비했다.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 2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젊은 시인 윤동주와
그의 친구인 독립투자 신몽규의 생애를 그렸다.

12일 11시까지 판매되는데,
모든 수익금은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된다.
관객으로서는 특별한 시사회와 기부에 동시에 참여할 기회다.


17일 특별 시사회는 오후 7시 30분부터 메가박스 코엑스 컴포트룸에서 열리며, 영화 ‘동주’ 관람 후 씨네 21 주성철 편집장의 진행으로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80명의 관객들은 개봉 하루 전날 영화를 미리 관람하고, 제작 스토리 등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메가박스 코엑스 컴포트룸은 가죽시트와 사이드테이블, JBL 사운드시스템 등을 갖췄다.

‘팬’ 커머스 올윈, 영화 ‘동주’ 이색 시사회 개최
영화 ‘동주’의 박정민, 강하늘 씨와 이준익 감독

   
▲ <동주> 한정판 엽서

 
 
동주 강하늘
배우 강하늘에게 영화 '동주'는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카메라 앞에서 시인 윤동주를 연기하는 동안, 카메라 밖에서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강하늘은 "굉장히 많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동주' 언론시사회에서 강하늘은 "윤동주의 삶을 영화화한 건 '동주'가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그런 작품에서 감히 윤동주 시인을 연기하는 것 자체가 중압감, 압박감,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무거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강하늘은 "'동주' 시나리오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윤동주 시인도 나처럼 열등감, 질투심, 패배감을 느낀 젊은이였다는 사실이다. 내 머릿속 윤동주는 너무나 순결하고 고결한 이미지였는데, 시나리오에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평소에도 윤동주의 시를 좋아했던 강하늘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윤동주 시인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집을 다시 읽은 것은 물론이고 관련 다큐와 책도 섭렵했다. 그는 "당시 시대를 잘 알지 못했고 감히 이해할 수도 없었다"며 "최대한 많은 상상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했다. 그러면 뭔가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노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한 마지막 장면 촬영을 마친 뒤, 강하늘은 졸업생이 학사모를 던지듯 하늘로 시나리오를 던졌다. 19회차의 촬영 동안 누적된 모든 감정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그 장면이 꿈처럼 느껴진다. 촬영 끝나고 박정민과 껴안고 많이 울었다. 감독님도 고생했다면서 눈물을 보이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강하늘이 영화 '쎄시봉'에서 맡았던 역할은 가수 윤형주. 시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이다. 강하늘은 '동주'에 캐스팅된 뒤 윤형주에게 전화를 걸어 소식을 전했다. 윤형주는 "너 윤씨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 집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면서 격려해줬다는 후문이다.

한편,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벗이자 라이벌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청춘을 그린 작품으로, 박정민이 송몽규 역을 맡아 강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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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본 관객들이 밤하늘 올려다볼 시간 가질 수 있다면"

(서울=연합뉴스)=
영화 '동주'에서 주인공인 윤동주 시인을 연기했던 강하늘은 배역이 주는 부담감이 상당히 컸다고 호소했다.

그는 4일 종로구 삼청동의 모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루하루가 진짜 힘들었다. 잠을 푹 잔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감히 어디 가서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입니다"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잠시 "숨어버릴까도 고민했다"고 했다.

그 부담감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제가 표현하는 연기 하나하나가 윤동주 시인의 모습으로 평생 남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오케이 커트가 되면 평생 지울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잠을 못 이루고 술을 찾게 됐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이 되고자 하기보다는 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그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며 "윤동주 시인 자체보다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느껴야 했던 감정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촬영 전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나 '별 헤는 밤'을 좋아했는데 촬영 후 '자화상'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화상'의 '그 사나이'가 윤동주 본인을 뜻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가 송몽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의 말은 시나리오상 그렇게 그려졌다는 의미다. '자화상'에서 '그 사나이'는 시적 자아 본인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그는 '동주'를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 이유가 색다르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당장 다가올 앞날만 보지 과거를 잘 생각하지 않는다. '동주'를 보고서 그 시대를 되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과거를 생각한다면 오버하는 것이겠지만 '동주'가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되돌아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동주를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바란다."

'동주'를 찍으면서 초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영화를 여러편 작업을 하다 보니 이른바 '스코어', 흥행을 점점 염두에 두게 되면서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을 잃게 됐는데 '동주'는 달랐다는 것.

강하늘은 "'동주'의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이 영화를 얼싸안고 있었다. 거기서 영화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동주'를 본 관객들이 극장을 나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배고프다, 뭐 먹지"라며 영화관을 나오자마자 곧 잊히는 영화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강하늘은 공교롭게 그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좋아해줘'가 '동주'와 같은 날인 다음달 18일 개봉한다.

'좋아해줘'에서 그는 연애에 초짜인 이른바 '모태솔로' 작곡가 이수호 역을 맡아 '밀당'의 고수인 드라마 PD 장나연으로 분한 배우 이솜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솜이씨를 많이 의지했다. 영화에서 솜이씨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잘 드러났다"고 평했다.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강하늘은 우연치 않게 출연한 영화 ‘동주’와 ‘좋아해줘’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두 작품이 동시에 개봉하지만 어떤 것의 우위를 따지기는 어려웠다. 두 작품 모두 그가 사랑한 작품이었다. 

5일 강하늘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 그리고 ‘좋아해줘’(박현진 감독)와 관련해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하늘은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 역할을 ‘좋아해줘’에서는 천재 작곡자 수호 역할을 맡았다. ‘동주’ 촬영 이후 3~4개월 후에 이뤄진 ‘좋아해줘’ 촬영이었으나 공교롭게도 오는 17일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두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담감과 긴장을 완전히 떨쳐 낼 수 없었다. 강하늘은 “내가 사랑했던 작품들이다. 내 손을 떠났는데 관객들이 보시고 결정을 하셔야되는데 내 사랑이 너무 작지는 않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든다. 작품들을 좋아해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떠나보냈지만 처음 강하늘이 시나리오 속 동주를 만났을 때를 언급하자 그 당시의 설렘과 함께 부담감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듯했다. ‘동주’는 일제강점기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윤동주는 사촌 송몽규를 질투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자칫 낯설 수도 있는 모습이 강하늘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기도 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을 이미지로 그렸을 때 거대하고 아름답고 찬란하고 천사 같고 그런 이미지가 있다. 저도 윤동주 선생님에게 그런 이미지들이 있었다. 정작 윤동주 시인의 삶을 들여다 볼 생각을 못 했다. 윤동주라는 사람을 우리가 허구로 만들어낸 사람이 아니다. 이 사람도 그 시대에 살았던 젊은이였다. 열등감이나 패배감 질투심, 누군가를 사랑함 이런 감정이 있었을 거다. 시만으로 만들어 버린 이미지가.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신선한 충격을 줘서 선택하게 된 게 크다. 시인 윤동주가 아닌 사람 윤동주로 있게 해주는 것.”

그가 정말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를 만나게 됐을 때는 기대와 흥분, 그리고 치기 어린 것도 존재했었다. 그렇게 이 작품에 들어가고 나서는 오히려 그가 윤동주를 표현해야한다는 걱정, 불안, 중압감 등이 존재했다. 또한 흑백 영화로 상영되는 만큼 배우들의 표정이나 호흡 등이 날것 그대로 드러났다. 

강하늘은 첫 흑백 영화를 촬영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첫 촬영 때 보니 얼굴에 움직임이 잘 잡히더라. 이것을 역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표현을 최소한의 표현으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구를 했던 것 같다. 어떤 장면에서 이렇게 입술을 움직인다는 지, 입을 가만히 있다가 조금만 움직여도 굉장히 크게 보이더라. 그런 점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다루는 영화인만큼 영화 전반에는 강하늘의 목소리로 윤동주의 시를 낭송하는 내레이션들이 들어간다. 그는 처음에는 모든 시를 한톤으로 읊었다가 지루해지는 느낌을 주는 것 같을까봐 감독과 상의했다. 이후 강하늘은 시를 밝은 듯한 느낌으로, 울분에 차있는 듯한 느낌으로 찾아가려고 녹음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시인 윤동주는 이 영화에서 사촌 송몽규를 통해 질투도 하고 시기도 하는 사람 윤동주로 그려진다. 그 만큼 이 영화에서 윤동주만큼 주목되는 인물이 송몽규(박정민)다. 송몽규는 강하늘이 5년 전부터 알고 지낸 박정민이 연기했다. 강하늘은 박정민과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강하늘은 박정민과 호흡에 대해 “믿음 하나로 연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맞았다. 툭하면 툭이었다 동주와 몽규와의 관계처럼”이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영화에서 송몽규가 조금 더 조명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기뻐했다. 그는 “연기를 준비하는 것은 우리 작품을 위한 거다. 내가 더 뛰어나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송몽규가 잘 보인다는 얘기가 저에게는 더 큰 칭찬으로 들린다. 송몽규를 이 세상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송몽규가 우선시 돼야 한다. 저도 거기에 백퍼센트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동주와 몽규의 관계는 영화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그려진다. 강하늘은 동주와 몽규의 관계에 대해 “처음에는 대본을 잃고 ‘필요 악’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서로 필요하지만 너무 가까워지기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몽규도 몽규 나름의 뜻이 있다. 하지만 둘은 붙어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들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동주’는 우리 모두가 참 행복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예산이 적을지언정 그걸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이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그런 마음만 있다면 예산이 적고 크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것을 ‘동주’를 통해서 아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하늘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어떠한 의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흥행을 떠나서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보고 기억할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현실에 익숙해지다 보니 과거를 잊고 산다. 그런 점에서 영화 보면서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윤동주 시인을 떠나 4개월 후 새롭게 만난 인물은 청각장애를 가진 천재작곡가 수호였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다큐멘터리도 보고 연구도 많이 했었다. 강하늘은 “다른 두 커플과 색깔이 너무 안 맞았다. 감독님과 영화적 허용 약속 안에서 편하게 하자. 안 들리는 불편함을 상황적으로 보여주자”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동주’ ‘스물’ ‘좋아해줘’ 등 연애에는 쑥맥인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그는 이러한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저는 어떤 작품을 이나 연기를 할 때 이미지에 대한 전략적인 생각까지는 안 한다. 내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 들을 만나려고 한다. 그런 캐릭터들이 많았다. 제가 저를 봐도 연기를 하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바람둥이 역할을 하고 있는 거 보다는 연애쑥맥을 하는 게 더 어울려 보인다.”

‘동주’와 ‘좋아해줘’ 개봉을 앞둔 강하늘은 드라마 ‘보보경심: 려’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드라마 촬영 끝나며 공연 쪽을 하려고 한다. 공연이라는 게 연습 기간부터 공연까지 4개월이 비워져 있어야 한다. 시간적 여건이 맞으면 다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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