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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詩 한송이 드리꾸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2016년 03월 29일 06시 15분  조회:4362  추천:0  작성자: 죽림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아르튀르 랭보(1854~1891)


 
기사 이미지
(…)

나는 무지개에 의해 저주받았다. 행복은 나의 숙명, 나는 회한, 나의 벌레였다. 나의 삶은 언제나 너무 거대해서 힘과 아름다움에는 헌신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행복! 엄청나게 부드러운 그의 이빨이 가장 침침한 도시에서-꼭두새벽에-나에게 예고했다.

DA 300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결함 없는 넋이 어디 있으랴?

(…)



광기와 권태와 지독한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던 영혼은 자신이 산 시대를 “지옥”이라 불렀다. 신의 약속의 상징인 “무지개”에게조차 저주받았다는 자기 진단은 얼마나 극적인가. “언제나 너무 거대한” 삶이 그를 짓누를 때 그도 가끔은 평화를 꿈꾸었다. 그렇다. “결함 없는 넋이 어디 있으랴?” 어린 나이에 시를 알아버리고 일찌감치 시를 버린 랭보는 결국 행려병자로 다리 하나를 절단하고 죽었다. 그의 영혼에 위로 있으라.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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