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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년 12월 01일 23시 21분  조회:5698  추천:0  작성자: 죽림

월레 소잉카


 
 
월레 소잉카 Nobel Prize.png
Wole Soyinka

 
국적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직업 저자시인
상훈 노벨 문학상 (1986년)

아킨완데 올루월레 "월레" 소잉카(Akinwande Oluwole "Wole" Soyinka, 1934년 7월 13일 ~ )는 나이지리아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다. 1986년 〈해설자〉라는 소설로 아프리카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앙카는 요루바 족 출신으로 오군 주의 아베오쿠타에서 태어났다. 영어로 글을 쓰면서, 요루바 족의 종교, 철학, 언어를 소개시켰다.

1965년 식민지주의인간의 책임과 관련된 〈길〉이라는 연극을 만들었는 데, 이 작품은 하류층과 중류층 간의 관계, 요루바 족의 전통적 신앙과 기독교 간의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이다. 유럽의 식민지주의를 보여주는 〈콩기의 추수〉(1965년)와 〈거인들의 연극〉(1984년) 등의 연극을 만들기도 했다. 이 극작들에서 주목할 점은 독재정치를 인정하는 아프리카 사회 안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967년 나이지리아 정부는 소잉카가 나라 안의 내전을 막으려한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였다. 징역 2년을 보낸 후, 〈사람이 죽다:소잉카의 교도소 기록〉(1972년)을 썼는 데,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징역살이를 견디어낼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소잉카는 나이지리아의 사회, 정치적인 문제를 분석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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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빼앗기, 사람다움 빼앗기

한 사회에서 문화를 빼앗는다면 사람다움을 빼앗는 것이고, 사람을 사람답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보다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동물이 더러 있다지만, 문화야말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대부분 다른 동물과 뚜렷이 다른 점이다. 정부는 크게 권력을 쓰지 않으면 권력이 아니라고 여기기 쉽다. 권력은 자유를 억눌러 거스르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도 자유를 끝까지 막아설 수는 없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월레 소잉카Wole Soyinka(1934-). 아프리카 사람으로는 맨 처음 노벨문학상(1986)을 받아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온화한 사람이지만 폭력에는 온힘을 다 쏟아 맞선다. 소잉카 희곡작품은 런던, 베를린, 뉴욕, 파리에서 줄기차게 무대에 오른다. 소잉카가 쓴 시 읊는 소리가 미국대학 캠퍼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소잉카 자서전 [새벽에 일어나 길을 나서라]는 2006년 봄 내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월레 소잉카는 1934년 나이지리아 남서부 아베오쿠타Abeokuta에서 기독교 목사이며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본명은 아킨완데 올루월레 소잉카Akinwande Oluwole Soyinka, 런던대학교 분교로 나이지리아에 세운 이바단대학University College, Ibadan을 나와, 1954년에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로 유학 영문학을 전공했다. 월레 소잉카는 학업을 마치고 나서 런던 로열코트극장Royal Court Theatre에서 배우이자 감독으로 일하며 초기작품 [늪지대 사람들]과 [사자와 보석]을 썼다. 1960년 독립 나이지리아로 돌아와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하면서 여러 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소잉카는 혼란을 거듭하던 신생 독립국 나이지리아 정치를 비판하며 반정부 활동에 가담했다. 1967년 이바단 라디오 기자로 있으면서 비아프라Biafra 전쟁에 반기를 들어 고원 대령에게 잡혀 지하 감옥에 갇혀 죽기 직전인 소잉카를 영국 작가들과 지식인들이 힘을 모아 간신히 살려냈다. 그 뒤로도 꾸준히 반정부 활동을 하다가 1993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가까스로 나이지리아에서 도망쳐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영국과 미국, 프랑스를 떠돌아야만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서양 사람들이 월레 소잉카 영향을 받은 것과는 달리 아프리카 지식인들은 외려 소잉카 덜 영향을 받는다. 그렇지만 소잉카는 나이지리아가 불행한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을 “서양이 저지른 인종차별이야말로 내 겨레가 불행을 겪는 까닭”이라며 목청 돋운다. 1999년 민정民政으로 돌아온 조국에 돌아와 강의를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사람이 억압받는 일은 없어야

음식이나 물이 없으면 사람은 죽고 만다. 그래도 그 죽음은 존엄할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존엄성을 잃는다. 그렇다고 겁을 주어 언제까지 사람을 묶어두거나 막아설 수는 없다. 사람은 자기소유권, 존엄성을 애타게 바라기 때문에 어떤 두려움이 무릎을 꿇린다 해도 언젠가는 기어이 일어나 맞선다. 예술은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야 한다. 그렇지 못한 예술은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 냉엄한 실존과 맞장 떠 빈틈을 메워가는 가능성, 앙상한 가지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예술혼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월레 소잉카, 지난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화해와 용서로 새로운 지평을 연 평화주의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겹쳐 떠올랐다. 같은 아프리카 땅에서 어느 나라는 평화를 얻었으나 또 다른 나라는 아직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버겁다.  

넬슨 만델라는 1994년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새로운 나라를 일으키려면 우리 모두가 어우렁더우렁 보듬어 안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모든 이가 일자리와 빵과 물 그리고 소금을 갖도록 하겠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억압받는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자유가 넘치도록 우리가 만들자.”고 외쳤다. 그리고 ‘진실화해위원회(TRC)’를 만들어 흑인을 탄압하던 백인들이 지난날 잘못을 저지른 잘못을 낱낱이 뉘우치고 참회하도록 만들어, 피를 흘리지 않고 과거사를 정리했다. 그 덕분에 낯빛이 다른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갈 바탕이 마련됐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어린이재단, 만델라재단에서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물리치려 애썼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교육기금마련과 자선활동을 펼치며 평화로운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 세계사람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가 더 돋보이고 벌써 그리운 까닭은 뒷걸음질 치는 한국 정치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규탄 2013 비상시국대회’를 마치고 걷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25개 사회단체와 정당인 2만여 명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아댔다. 21세기, 더구나 추운 겨울날 멀쩡한 나라 사람들에게 물대포를 쏘다니 제 정신인가. 

이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보며 “사람이 물과 공기가 없이 살 수 없듯이 사람은 마땅히 사람답게 존중받아야한다.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어떤 사람은 공기가 중요하다 하겠지만, 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존엄성이 가장 앞선다고 생각한다. 내 실존은, 내가 나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때 살아난다. 나는 ‘나’이어야 한다. 기어코 ‘나’이어야 한다.”고 외쳐대던 월레 소잉카가 떠올랐다. 


/ 변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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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AP/뉴시스】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와 함께 '자유 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2016.02.10 16-02-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나이지리아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82)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린카드(미국 영주권)를 찢어버리겠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 민족주의와 맞서 싸우기 위해 젊은이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소잉카는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 트럼프가 당선되면 가장 먼저 그린카드 소지자 전원이 영주권을 다시 신청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나는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 그린카드를 찢어버리고 짐을 싸서 출국하겠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나이지리아 국적자이지만 내전 및 군부독재시절 옥살이를 하는 등 탄압을 받다가 고국을 떠나 망명생활을 하던 중 미국 영주권을 받았다. 현재는 뉴욕대학교의 아프리카 및 미국 문제 연구소의 레지던스 학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다. 

소잉카는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울트라 민족주의'의 국제적 고조에 따른 '어처구니없는 결정 (ridiculous decision)'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놀랍지 않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이녹 파웰이 (영국에서) 흑인들을 내쫓자고 말한 적도 있다" 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여러분 같은 젊은이들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녹 파웰(1912~1998)은 영국의 국수주의 정치인으로,1968년에 한 일명 '피의 강'이란 연설로 악명높다. 그는 이민자들이 영국을 파괴하고 있으며, 피부 색깔과 관습이 다른 이민자들의 유입을 허용하면 영국에 '피의 강'이 흐를 것이라고 주장해 당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반이민 정서가 다시 강해지면서, 영국의 극우 진영 일각에서는 파웰의 '피의 강' 주장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한편 소잉카는 아프리카 문학이 특정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을 해치며 편협한 시각을 갖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나 역시 희곡을 쓰면서 노래 몇 편을 작곡한 적이 있는데, 그래미상에 후보로 오르고 싶다"고 슬쩍 꼬집었다. 





월레 소잉카

 

인간의 첫 번째 조건, 문화

한 사회에서 문화를 빼앗아 버리면, 그 결과는 저항이기를 나는 바랍니다. 문화를 빼앗는다는 것은 그 사람들의 인간다움을 박탈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 사람들을 모독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야말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 대부분과 뚜렷이 다른 점입니다(인간보다 훨씬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동물이 더러 있기는 합니다만).

 

예술은 곧 자유입니다. 권력은 통제이며, 자유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최대한의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권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자유입니다. 언제나 통제하려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회와 현상을 해석합니다.

 

 

 

 

무대 위의 예술도 어느 정도는 활동이지만, 사회에 투영되어 해석되는 예술이 훨씬 더, 위험할 정도로 활동적입니다. 성공적으로 미술관에, 무대에, 콘서트 홀에 가둬 놓아도 예술은 물론 활동이지만, 그것은 원초적인 수준의 활동일 뿐입니다. 더 고(高)단계로 예술이 사회의 일부분이 될 때, 그때 예술은 위험한 물건이 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예술의 임무입니다. 그러지 못할 때 예술은 혼잣말에 불과하며, 혼잣말이 참된 의미에서 활동이 되는 경우는 아주아주 드뭅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즉흥의 예술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가공의 인물을 거기 채워 넣어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핵심은 가능성 하나입니다. 실존의 냉혹함과 맞짱 뜨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빈틈을 메워 나가는 그 가능성 말입니다.

 

 

인간의 두 번째 조건, 존엄성

사람들이 사실상 체념하고 두려움 속에서 살고 말아 버리는 사회가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존엄성입니다. 존엄성. 두려움에 사로잡힌 존재는 존엄성을 상실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물이 필요하고 공기가 필요한 것처럼 존엄성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어떤 사람은 공기가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내 입장은 인간에게 가장 근원적으로 필요한 것은 존엄성이라는 것입니다. 자기의 실존은 자기가 좌지우지한다는 그 느낌 말입니다. 궁극적으로 음식이나 물이 없으면 인간은 죽겠죠. 그렇죠? 그래도 그 죽음은 존엄한 죽음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두려움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겁니다. 자기소유권, 즉 존엄성이라고도 하는 그 재산을 언제나 갈구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으로 굴복시킨 인간 이하의 존재들은 언젠가는 반항하고 말 것입니다. 반항이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반항이 자아 실현의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시;  전화 통화
/월레 소잉카

목차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현실 비판적

제재

아프리카 유학생의 하숙집을 구하기 위한 전화

주제

흑인에 대한 서양 사람들의 인종 차별 의식 비판

특징

 

  • 시각, 후각의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함.
  • 상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방식으로 형상화함.
  • 시적 인물들이 대화하는 형태로 시상이 전개됨.

 

작가

월레 소잉카

출전

"국어 시간에 세계 시 읽기"(2010)

 

 

 

이해와 감상

 

 

  • 이 시는 아프리카 흑인 학생인 화자가 하숙집을 구하기 위해 신문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는 상황을그대로 보여 주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른조건이 모두 맞는 집이지만, 집 계약을 위해 화자는 자신이 흑인임을 스스로 고백해야 함을 알고 있다. 화자가 예상했듯 '아프리카 사람'이라는 말은 백인 여주인에게 강요된 교양인으로서의 면모를 이끌어 내게 된다. 자신이흑인이라는 화자의 말에 여주인은 '교양 있는'사람인 자신이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하다 '침묵'을 만들어 낸다. 이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은갑자기 구체적인 피부색을 묻는 여주인의 엉뚱한 질문에의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화자는 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리고 흑인이기 때문에이런 모욕을 견뎌야 한다. 한편으로 침묵과 엉뚱한 질문으로 자신의 의도를 감춰 온 여주인은 대화가 진행되면서자신의 불쾌함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수화기를 내려놓음으로써 대화로부터 회피한다. 이러한 여주인의 태도에 화자는 끊어진 수화기에 대고 '부인, 그보다는 직접 보시는게 어떨까요?'라고 간청하는 모습을 통해 편견 없이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이러한 주제의식을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고, '보여주기'의 방식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고자 한다.

 

 

보충설명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

 

 

월레 소잉카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자 시인, 극작가이다. 1986년 '해설자'라는 소설로 아프리카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잉카는 요루바 족 출신으로,영어로 글을 쓰면서 요루바 족의 종교, 철학, 언어를 소개했다.그는 계급 문제, 종교 문제, 독재 정치를 인정하는 아프리카 사회 안의 힘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소잉카는 1967년 나이지리아의 내전을 막으려 한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징역2년을 보냈다. 이렇듯 그는 나이지리아의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며, 최근 2010년에는 나이지리아 내 신당을창당하여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잉카의 시와 아프리카 문학 

                                    /권명식 




전화통화1) 


값은 적절한 것 같고, 위치는 무관하다. 
집 여주인은 집밖에 살고 있음을 다짐한다. 
남은 일은 없다, 그러나 아직 나의 고백 
부인, 나는 경고했다. ‘괜시리 오갈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나는 아프리카인이라오’ 
침묵, 강요된 교양의 말없는 전달. 
립스틱이 묻어 있고, 금박테가 둘린 
긴 담배갑의 삐삐 소리처럼, 
나는 사로잡혀 있었다. 
‘얼마나 검은가요?’ …잘못 들은 건 아니다. 
‘밝은 편인가요, 아니면 아주 새카만가요’ B단추, A단추. 
숨바꼭질 공중전화의 썩은 숨소리, 더러운 냄새. 
빨간 전화박스, 빨간 우체통, 타르를 뿜어내는 
이중 타이어의 빨간 시내버스. 이건 현실이야! 
무례한 침묵을 부끄러워하다. 패배자. 
간단함을 요구하는 어리석음. 
그녀는 신중하다, 어조를 바꾸어 
‘새카만가요, 아니면 아주 밝은 가요’ 계시가 왔다. 
‘요컨대 그냥 초콜렛이야, 우유 탄 초콜렛이야, 이 말씀이죠?’ 
그녀의 어조는 현실적이다. 비인격성을 쑤셔 넣으면서 
전파의 길이에 맞추어 재빨리 덧붙힌다. 
‘서아프리카산 뼈오징어 먹물빛이오!’ 
그리고 뒤미처 ‘내 여권은 아내 쪽이라오’ 
분석학적 상상을 위한 질주 
진실함이 송화기 속 그녀 어조를 힘들게 바꿔 놓을 때까지 
‘그게 뭐죠’ 인정하면서 ‘그게 뭔지 모르겠군요’ 
‘브르넷같은 겁니다’ 
‘그럼 검은 것 아니오’ ‘온통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얼굴은 브르넷이오, 하지만 부인, 
나머지 부분도 보셔야 합니다. 
손바닥, 발바닥은 표백한 금빛이지요. 
마담, 주저 앉아, 우습게 일어나는 마찰로 
엉덩이는 갈가마귀처럼 새카매졌답니다. 
‘잠깐만 부인!’ 천둥치는 찰칵 소리를 
내 귓전에 보내는 수화기 
‘부인’ 나는 부탁했다. 
‘직접 한번 보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이 시는 소잉카가 발표했던 초기 시들 중의 하나이다. 198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여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월레 소잉카는 1934년 7월 13일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나이지리아의 서부 도시 아베오쿠타(Abeokuta)에서 태어났다. 나이지리아라는 나라는 영토가 92만 4천 평방 킬로미터이고, 인구는 1억을 상회하여, 아프리카 전인구의 1/4을 점유하고 있다. 이 나라는 40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언어, 부족, 문화집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집단은 북부 하우사어, 풀라니어를 사용하는 집단과 남부 요루바와 이보어를 쓰는 집단이 그것이다. 소잉카는 요루바족 출신으로 요루바 문화는 그의 문학활동의 크나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요루바 문화는 그 자체로써 풍부할 뿐만 아니라, 노예무역을 바탕으로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 그리고 시에라 레온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다. 요루바 문화는 주로 서부 나이지리아 라고스, 이바단, 오요, 아베오쿠타, 이제부, 온두 등의 도시가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전통 요루바인들의 삶은 신들과 영혼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들 신들의 세계와 이와 관련된 신화들은 소잉카 문학의 굳건한 토대를 이루고 있다. 최고의 신은 올로두마레이지만, 그의 최대 관심을 끄는 신은 철의 신 오군이다. 오군은 그리스 디오니소스, 아폴로, 프로메테우스를 합친 총체성을 지닌 신이다. 이 신은 고아를 보호하기도 하고, 집 없는 자에게 지붕을 주기도 하지만 창조와 동시에 파괴의 속성을 지닌 신이기도 하다 소잉카는 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이 신의 본질을 구체화시키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요루바인들의 문화는 농경이다, 이에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들이 그의 시에 형상화되고 있다.2) 
소잉카는 그의 고향에서 중등교육을 받은 후 1952년 이바단에서 대학 교육을 받는다. 당시 교육은 유럽식 그리고 기독교적 성격을 띠고 있어 소잉카에게 영향을 끼쳤다. 만 20세가 되던 1954년, 그는 요크셔 지방의 리드 대학으로 유학길에 올라 영어영문학과 창작술을 전공한다. 영국에서의 삶은 젊은 소잉카에게 강한 인상을 주게 되었고 이 경험들은 그의 초기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미 그의 영어 구사력은 나름의 수준에 오르게 되었고 문학적 재능은 여러 곳에서 이미 발견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흑인 유학생이 일반 서구인들과의 접촉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험들은 소잉카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일반 서구 대중들의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그로 인한 편견에 기인된 기이한 것들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당시에 쓰여진 시들 중에 대표적인 것이 앞에 소개한 「전화통화(Telephone conversation)」 「그리고 또 다른 이주자(…And the Other Immigrant)」 「나의 바로 옆 이웃(My Next Door Neighbour)」 그리고 「안식(Requiem)」이다. 이들 시들은 이후 소잉카가 『이단르와 다른 시들(Idanre and Other Poems, 1967)』이라는 단행본 시집을 발간했을 때 모두 제외되었다. 이들 시의 약점으로 저자 자신이 뭔가 확고한 자세를 견지하지 못하고, 동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거나, 혹은 이후에 발표된 다른 시들과 비교해 볼 때 보다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소잉카의 철학과 세계를 표현하는 데 어느 정도 동떨어져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시들은 하나같이 젊은 아프리카 유학생 소잉카가 이국적인 문화권안에서의 독특한 경험들을 명료하게 가시화 시켰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현대 아프리카 문학 및 지성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아프리카 흑인들은 하나같이 프랑스 파리 혹은 영국의 대도시에서 하나의 통과의례를 거쳐 가듯 그들의 젊은 시절을 지나가야 했다. 더우기 정치적 독립을 쟁취하고 난 오늘날에서도 아프리카인들은 여전히,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유럽인들의 문화와 충격적인 해후를 되풀이해 나가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잉카의 경험은 다른 아프리카인들의 것을 선행한 것이다. 
위에 제시한 시는 어떤 아프리카 흑인 학생이 하숙집을 구하기 위해 신문광고에 난 전화번호에 전화를 한 사건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의 첫 부분에서 이들 두 인물들은 상대방을 보지 못한 채 계약에 필요한 객관적인 사항들에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합의에 이르른다. 이것이 영국인들 사이에서였다면 전화의 종결을 의미했을 것이다. 값은 적절했고, 집의 위치는 흑인 학생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집주인으로서도 별도 거주지가 있으므로 세입자의 자유를 보장해 줄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제 더이상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그냥 끝내면 안된다는 것을 흑인 학생은 여러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흑인들이 추가로 행해야 할 의무 사항―그것을 그는 자기고백(Self-confession)이라 했다―이 남아 있는 것이다. 흑인이라는 사항을 사전에 밝혀야 하는 것이다. 
유럽인들과 아프리카인들 사이의 관계에서 한가지 추가로 더 밝혀야 하는 것, 먼저 고백해야 되는 것, 그것이 이들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것은 평등한 것이 결코 아니다. 평등한 것이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음에 나오는 영국 여인의 반응은 전형적인 서구인, 아프리카인들을 대하는 서구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침묵. 강요된 교양의 말없는 전달(Silence. Silent transmission of / Pressurised good-breeding.)’ 침묵은 백인들의 부담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반응해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강요된 교양’, 이는 자연스러운 태도가 아님을 말한다. 의도적이고, 의무에 의해 꾸며진 행동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 이 분위기는 백인에게도 곧 공유되게 된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곳에서의 만남이 곧바로 이런 식으로 전개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으로 보면 이같은 현상은 이런 상황에서는 보편적이기까지 하다. 컴플렉스에 빠져 들기 쉬운 약자들, 흑인들이 내뱉는 권리 선언, 그도 괜시리 헛걸음하기 싫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아주 견디기 어려운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그나마 이같은 침묵을 통하여 야비하고 잔인한 인간 관계가 순화되고 정화되어 나간다. 그러나 약한 입장에 처해 있는 흑인에게는 이런 것조차 견디기 어렵고, 굴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얼마나 검은가요?’ 침묵 끝에 나온 이 말은 잘못된 행보이다. 최대의 예의를 지키려 했던 끝에 뭔가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백인들의 예절에 따르다가, 엉뚱한 질문을 내뱉고 만 것이다. 이제 상황은 처음 이들 사이에 놓였던 실무적인 문제와는 아주 동떨어져 간다. 이들은 전혀 불필요한 대화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대화는 서로서로에게 상처와 오해, 모독과 치욕감을 줄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시켜 나가야만 한다. 이것은 식민 백인들과 피지배 아프리카인들의 사이의 관계와도 상통한다. 이들 사이에 형성됐던 과거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이같은 성격을 띤 것이었다. 
여기서 피부색이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초콜렛 색깔과 우유 탄 초콜렛 색깔의 차이 그리고 그에 따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난데없이 이들은 아주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아무도 이같은 인종적 차이의 문제4)를 진지하게 생각한 사람도 없고, 그 문제를 해결한 사람도 없다. 다만 오늘도, 그 이후로 이같은 문제로 수많은 인간들이 일상에서, 삶의 현장 속에서 개별적으로 되풀이하여 이같은 경험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새벽녁의 죽음 


여행자여, 그대 새벽녁에 길 떠나야 하오 
개의 코끝처럼 촉촉한 대지 위에 
그대의 발을 문질러야 하오 

해 떠올라, 그대 등불을 끄게 하오 
희미한 빗살이 하늘의 빛속을 찌르는 걸 보시오 
괭이 위로 일찍 나온 지렁이를 으깨기 위해 
무명으로 싸 맨 다리와 그대의 그림자를 활기차게 뻗친다오 
황혼의 죽음과 슬픈 보복이 아니오 
이 부드러운 점화, 살며시 멀어져가는 미풍 
달리는 상쾌함, 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하루에 대한 불안감 
짐 실은 노후한 배는 움츠리고, 
잠든 시장을 깨우기 위한 얼굴 없는 무리가 되어 
안개 속을 덮친다오. 

이 덮개 위로 
그때는 갑작스런 겨울 
새벽녁 외로운 트럼펫 주자의 죽음에 찾아온 
폭도와도 같이 
하얀 깃털 조각들… 
그러나 그것은 헛된 의식, 
화해는 우울하게 지속되고. 

오른발이 환희를 향해 나가기도 전에 
왼발은 두려움에 떨다. 
애절한 어머니의 기도, 
아이야, 허기진 길이 기다릴 때에는 
제발 길 떠나지 말아다오. 

여행자여, 그대는 길 떠나야 하오 
새벽녁에 
성스러운 시간의 경이로움을 약속하지 
파들거리며 늘어진 뒤틀린 흰 닭 
인간의 진보라는 격노한 날개 위에 
감히 도전하려는 자같은 잘못된 찢김. 

그러나 그런 또하나의 죽어가는 영혼, 
친구여, 네 발명품의 갑작스런 포옹 속에 
말을 잃은 너, 이것은 흉내낸 찌그러짐 
이 닫혀진 일그러짐―나! 

1967년에 출간된 소잉카의 첫 시집 『이단르와 다른 시들』은 시인 소잉카가 갖고 있었던 다양한 이미지들을 아주 포괄적으로, 그러나 아주 세심하게 편집하여 발표된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하나하나 개별적인 독립성을 지니고 있지만 또 다른 일면으로 보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이들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소잉카가 다른 문학 장르, 예컨데 희곡, 소설, 그리고 비평문에서 되풀이되어 혹은 다른 형식을 빌어 나타나곤 한다. 이 책은 일곱 개의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제목 하나하나가 소잉카 시의 주된 이미지들을 반영하고 있다. 「길」 「외로운 형상」 「탄생과 죽음」 「여인」 「회색의 계절」 「66년 10월」 그리고 「이단르」가 그것이다. 위에 소개한 시는 제1장 「길에 대하여(On the Road)」에 수록되어 있는 두번째 시이다. 길이라는 이미지는 소잉카 문학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그는 동일한 이름의 희곡을 쓴 바도 있다. 처음에 나오는 시는 「새벽」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험하게 되는 새벽녁 여명의 모습은 아프리카인들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를 경험하는 모든 이주자, 이방인들에게 익숙한 공통된 이미지이다. 야자나무 위로 활짝 펼쳐지는 태양의 찬연한 빛살, 이것이 대지와 함께 만나는 모습은 하나의 성적인 합일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아침 여명의 이미지는 「새벽」이라는 첫번째 시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되고 있다. 

대지를 가로질러 
터럭이 부얼부얼한 팔꿈치 위로 
야자수 한 그루, 바람의 갈기를 꿰뚫고 
꼿꼿한 잎자루 하나로 파수를 세운다. 
아득히 높은 데까지 꽃가루를 날리는 이처럼.5) 



아프리카 문학과 소잉카 

아프리카 문학은 보통 세 가지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문학의 표출 형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 하나는 소위 구비 전통문학이다. 아프리카인들의 대부분이 문맹임을 감안해 보면, 오늘에 이르기 까지 구비 전승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구비문학은 기록문학이 갖지 않는 또다른 장점도 있다. 그것은 하나의 살아 있는 문학이다. 공연자와 참여자 그리고 관객들이 특정한 인생의 한 단락을 형성하는 현장에서 문학이 생생하게 연출됨으로써, 아프리카인들은 문학을 살아있는 것으로서 체험할 뿐만아니라, 삶의 다양한 영역 예컨데 출생, 생일, 결혼, 장례, 할례식, 성년식, 치료 등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들과의 관계 속에서 문학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이다. 이들 구비 문학이 갖는 문학의 특성들은 오늘날까지 여러 영역에서 기록문학으로 전환해 가는데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위 전통 토속어로 읊어졌던 이야기들이나, 노래들이 서서히 기록되어 서사문학 혹은 운문 문학으로 발전되어 나갔던 것이다. 
아프리카 문학의 두번째 영역은 소위 아프리카 토속어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800여 다양한 언어들이 있고 이들 중에는 고유의 문자를 개발하여 기록된 문학을 보유한 언어권들이 없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50여 개의 언어가 기록 문자를 보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근래에 들어와서야 기록문학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가장 오래된 기록문학권으로는 에티오피아어권으로 이들 셈족은 일찌기 수세기동안 게에즈(Ge’ez)라는 언어를 바탕으로 종교와 그들의 사상을 기록했다. 이후 이 언어는 고대 암하라어(Amharic)로 발전되어 세속적인 다양한 일상 경험들이 기록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오늘날 에티오피아의 국어인 암하라라는 문자어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문자어의 발달과 관련하여 두번째 영향은 아랍어와 이슬람의 전파와 관련된다. 동부에서는 아랍인들의 진출과 더불어 이슬람, 도시문화 그리고 토속 반투민과의 혼혈이라는 문화적 특징으로 대변되는 독특한 스와힐리(Swahili)문화가 탄생되었다. 이들은 반투어를 채택하여 이에 수많은 아랍 어휘를 첨가하여 그들의 삶을 기록하였는데, 글자로는 아랍어 문자를 사용했다. 18세기 이후 이들은 이슬람 종교에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영웅담, 전설, 일화 등을 서사시 형태로 후대에 남겼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들은 종교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세속적인 일상적인 삶의 내용들을 문학소재로 채택하였고 표현 형식도 자유시, 혹은 노래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개발하기에 이르른다.6) 이후 서구 문학의 유입과 더불어 새로운 현대 스와힐리 문학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7) 한편 서부지역에서는 알모라비드인들에 의한 11세기 베르버왕국은 강력한 회교 근본주의 전통을 고수하는 바람에 한동안 아랍어 사용만을 고집해 왔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서는 소위 아자미전통에 의하여 아프리카 토속어의 기록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서아프리카의 월로프, 풀라니, 하우사 기록문학이 이렇게 하여 출현하게 된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인들의 진출은 로마문자의 도입을 예고했고 수많은 남부 반투어들이 로마자로 표기되어, 선교사들에 의한 성경번역을 시초로 하여 독자적인 아프리카 토속어 기록의 길이 대규모로 열리게 되었다.8) 
위와 같은 아프리카 전통과는 뿌리가 다른 새로운 정신적 움직임이 오래 전에 이미 싹터 오고 있었다. 그것은 흑아프리카인들의 독특한 과거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수천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인들이 신대륙에 노예로 끌려가 그곳에 영주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제 대륙 본토 흑인과는 다른 삶을 영위해 나가야만 했다. 이들의 운명이 더욱 혹독하고, 처절하여 이에 대한 문학적 자각이 오히려 본토 흑인들보다 더 일찍 나타나게 된다.9) 
이들의 정신적 자각은 아프리카인들이 이제 더이상 그들 대륙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다른 인종들, 예컨데 서구 백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아주 독특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북미 대륙에 있던 흑인들은 그들의 언어와 전통문화를 완전히 말살당한 채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강제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남은 것은 인종적 동질성 뿐이었으나, 혼혈의 출현으로 이 또한 다양한 형태로 변질되어 나갔다. 한편 흑아프리카 대륙은 유럽의 식민통치하에 들어가 새로운 유럽 언어와 문화가 강제로 유입되었다. 새로운 지식 엘리트층이 형성되었으나, 이들은 그 출발점부터 서구 식민 문명의 제도에 뿌리를 두어야 했다. 선교사들에 의한 기독교 문화의 전파, 영국 및 프랑스 문화의 전파라는 과정에서의 문자 해독 및 교양, 문화 수업이 새로운 아프리카 엘리트들의 필수 과정이었다. 이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으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어졌다. 오랜 방황과 미로를 헤맨 끝에 가서야 그들은 서서히 서구 문명의 본질과 자신들의 정체를 깨닫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구 식민국의 수도에서 비로소 미주, 카리브 연안의 동족들과 해후하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그들의 정체성과 운명을 객관적으로 자각하게 된다. 소위 범아주의(Pan-Africanism)와 네그리튀드(Negritude)운동으로 표명되는 1930년대 이후의 흑인 문학, 정신운동은 이렇게 하여 태동되게 되는 것이다.10) 
아프리카 대륙은 이제 구 식민국의 언어에 따라 아주 색다른 구분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영어권, 불어권, 포루투갈어권, 그리고 스페인어권이 그것이다. 네그리튀드 문학운동은 소위 불어권 흑인 지성인들에 의하여 수행되어져 독특한 아프리카식 불어 문학이 창출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이와는 달리 영어권에서는 영어로 쓰인 아프리카 문학이 등장하게 되는데 주로 영국 식민지의 런던 대학 분교 형식을 띤 이바단, 캄팔라, 나이로비 대학 등의 영어영문학과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11) 
소잉카도 동부의 응구기, 피텍 등과 함께 이 그룹에 속하는 아프리카 작가라 할 수 있겠다. 이들 유럽어 작가들12)은 한결같이 아주 어려운 문제에 빠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유럽어로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오랜 식민통치의 결과로 이들 작가들이 대개는 그들의 정신적 성장을 이들 유럽어를 매개로 이룩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유럽어를 매체로 선택하므로서, 아프리카 일반 대중이 아니라 유럽의 대도시 독자들과 지식층을 그들의 독자로 확보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서구 출판사, 대학 연구가들과의 소통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소위 세계인과의 대화라는 측면에서 유럽어를 십분 활용했고, 그 결과 많은 작가들이 유럽및 북미 지식인들과의 교류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이점을 누렸다. 
그러나 이와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재 아프리카 일반 대중과의 소퉁은 외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은 서구인들의 취향과 관심사에 부응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많은 현대 아프리카 작가들이 그들의 전통으로부터 소외되어, 동화된 프랑스인 혹은 ‘앙글로-아프리카’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으로 보면 그러나 유럽어로 쓰인 아프리카 문학의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언어는 유럽어로 쓰여져 있다 하더라도, 이들은 소잉카의 경우처럼 현재 아프리카인들이 처해 있는 독특한 경험들을 인간의 보편적 차원으로까지 끌어 올려 작품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외국어 대학교, 아프리카어과 부교수) 




<참고 문헌> 

1) Cook, David. 1977. African Literature, a critical view. Longman. 
2) Dathorn, O.R. 1974. African Literature in the 20th Centry. Heinemann. 
3) Gerard, Albert (ed.) 1986. European Languge Writing in Sub-Saharan Africa. Budapest. 
4) Gibbs, James & Bernth Lindfors. (ed.) 1993. Research on Wole Woyinka. Africa World Press, New Jersey. 
5) Goodwin, K.L. 1982. Understanding African Poetry, a study of ten poets. Heinemann. 
6) Jones, Eldre Durosimi [1973] 1988. The writing of Wole Soyinka. James Currey & Heinemann. 
7) Kesteloot, Lilyan. 1991 [translated by Ellen, C. Kennedy] Black Writers in French, a literay History of Negritude. Howard University Press. Washington, D.C. 
9) Meja-Pearce, Adewale (ed.) 1994. Wole Soyinka, an appraisal. Heinemann. 
10) Moor, Gerald. 1980. Twelve African Writers. Hutchingson University Library for Africa. London. 
11) Moor, G. & U. Beier. 1966. Modern Poetry from Africa. London. 
12) Soyinka, Wole 1967. Idanre and Other Poems, London: Methuen.(이원방 역, 1986. 이단레와 그밖의 시들, 하나). 
13) 권명식. 1989 『아프리카 문학에 있어서의 이념논쟁』 민족 지성 11월호 214-221. 
14) 1991a 『유럽어로 쓰인 서아프리카문학의 주요 흐름』 외대 아프리카 문제연구소 발간, 아프리카 연구 6호 71-101. 
15) 1991b. 『스와힐리 고전문학의 주요 흐름, 주요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외대 논문집 24:3-19. 
16) 1992. 『아프리카 소설에 나타난 서구 문명의 부정적 양상, 소잉카의 ’해설자들’ 읽기』 세계의 문학, 63호 31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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