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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작문학(作文學) 문제로 고심할 때이다...
2016년 10월 19일 20시 59분  조회:4795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10월 20일 08시 45분 ]

 

 

‘체육운동 발전을 통한 인민체질 향상’ 구호하에서...


글쓰기 연구[作文學]의 두 가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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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학(作文學 composition studies), 또는 글쓰기 연구가 정확히 무엇을 연구하는 분야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주된 이유는 작문학이란 분야가 이미 많은 연구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 계속 더 많은 연구 영역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작문학의 최근 연구는 정보 기술이 작문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작문학이란 연구 분야를 바라보는 두가지 다른 관점이 있다. 두가지 관점의 차이는 작문학이 다루는 지식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첫 번째 관점에 따르면, 작문학은 ꡒ담화ꡓ(discourse)에 관한 이론적 연구이다. 여기서 담화란 개념은 모든 형태의 의사소통을 포함한다. 이 개념은 인문학 일반에 도입되기 이전에 작문학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두 번째 관점에 따르면, 작문학의 연구 결과는 강의 중에 이루어지는 학습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작문학은 글쓰기 교육의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의 본질은 이론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은 두 번째 관점과 같은 실용주의가 작문을 정식 인문학 교과과정이 아닌 단지 일개 학습 보조영역으로 격하시킨다고 주장한다. 

작문학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의 대립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작문학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자. 


1. 작문학의 초기 형성 과정 

작문학의 발생은 1880년대 미국의 대학에서 처음 개설된 1학년 작문 수업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에는 고등학교가 잘 준비된 학생들을 배출하면 대학의 작문 수업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영문학과 교수들은 ꡒ문학ꡓ이 아닌 ꡒ작문ꡓ을 가르치는 것을 헛된 고생으로 간주하였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구 소련의 인공위성)의 발사 성공은 작문학이 전문 학문분야로 성립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스푸트니크의 발사 성공에 충격을 받은 미국 정부는 대학 교육을 위한 연방 자금을 조성하였다. 1960년대 초반 연방 자금의 일부가 영문학과에 주어졌고 학과 내에서 최초의 수혜자는 작문 분과였다. 의회 청문회에서 한 하원의원은 소설과 시를 가르치는데 연방 자금이 한 푼도 사용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에 안심하였다. 영문학과 교수들에게 일종의 잡역으로 간주되던 분야가 갑자기 하나의 전문적 지식 분야로 떠올랐다. 작문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에 대부분의 작문학자들은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몇몇 영문학과에서는 ꡒ수사학 작문ꡓ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대학 작문 센터에 직원을 두고 작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생기자 그 분야의 철학 박사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따라서 일군의 학자들이 형성되었고 그들은 작문학을 전문적이고 지성적으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또한 작문학자들은 다른 연구 분야의 내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언어학과 발생심리학의 연구는 ꡒ인지주의ꡓ(cognitivism) 작문 이론을 발생시켰다. (말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글쓰기를 하는) ꡒ자유로운 글쓰기ꡓ 테크닉을 강조하는 ꡒ표현주의ꡓ(expression‎ism) 이론도 제시되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작문 교수들은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 및 계층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극복하는 노력을 하였다. 따라서 다양한 인문, 사회적 내용을 작문학에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작문학 학술지에 사회학적, 인류학 분야에서 인용된 내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의 저작에서 정교한 의사소통 이론의 원형을 찾아내어 수사학을 부활시켰다. 작문이 인기 있는 교과목이 되고 종신 교수직을 얻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작문학계에서 실제로 좋은 직책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대우 조건이 더 이상 나아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대학은 작문 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대학의 85퍼센트 정도는 초빙 교수들이 최소한 작문 교육의 일부를, 가끔 교육 대부분을 담당한다. 교육은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종종 대학생들과 보조원들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작문 센터에서도 이루어진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 작문 교육자들은 학문을 위해 연구할 수 있는 여력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작문 교육자들은 1980년대 초반까지 공유했던 정체성 또는 연대성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되었고 교육을 구심점으로 정체성과 연대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작문학에 일어난 여러 변화들은 작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2. 작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 

작문학의 정체성에 일어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들 중의 한 명은 사우스 플로리다의 올슨(Olson)이다. 최근 저작인 『신념의 정당화: 스탠리 피쉬와 수사학 연구(Justifying Belief: Stanley Fish and the Work of Rhetoric)』(뉴욕 주립대학 출판부)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문학 서적들을 집필하거나 편집했다. 

올슨은 작문 및 수사학의 경계를 확장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런 시도를 통해 작문학을 언어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연구하는 분야로 파악했다. 이런 파악은 작문 교육 영역을 넘어서서 작문학을 바라본 것이다. 올슨은 노암 촘스키, 리처드 로티, 가야트리 스피박, 슬라보예 지젝 같은 석학들과 인터뷰나 대담을 통해 작문의 경계를 재설정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석학과의 교류들은 일찍이 「고급 작문 저널(Journal of Advanced Composition)」로 알려진 그리고 올슨이 한때 편집장이었던 JAC에 실렸다. 

올슨의 생각은 작문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에 다른 사상들을 보강한다면 작문 교과과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ꡐ스스로를 표현하도록ꡑ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주기 위해 이데올로기 비평에 참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작문학계에서 이론적 학문에 대한 반발이 다시 나타났다. 엘리자베스 H. 보케(페어필드 대학의 영문학과 교수)는 작문학계의 최근 변화를 작문학자들이 한때 피하려고 했던 영문학이란 전문화된 학문 체계로의 회귀로 간주한다. 

다른 분야의 이론적 연구를 도입하는 것은 작문학 분야 내부에 상당한 불만을 일으켰다. 하워드 틴버그는 (매사추세츠 주의 폴 리버에 있는 브리스틀 전문대학의 작문연구소 소장) ‘2년제 칼리지의 영문학 교육(Teaching English in the Two-Year College)’ 잡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작문학이 학생 교육이란 본래의 목적을 등한시한다고 비판적으로 지적한다. 

틴버그에 따르면, 작문을 가르치는 다수의 사람들이 학생들이 쓴 글에 대해 고심하기보다는 오히려 문화 연구나 비평 이론에 대해 논하기를 원했다. 당시 영문학계 사람들은 취업을 위해 다수의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학 작문과 커뮤니케이션’(College Composition and Communication) 같은 잡지나 전미 영어교사 협의회의 연구서에서 대학 작문 센터를 ꡒ지식 산출의 도장ꡓ으로 즉, 냉소적으로 묘사하는 기사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문학자들은 다른 이론의 개념들을 도입하여 작문 교육 방법을 세우기 시작했다. 


3. 작문학의 새로운 방향(작문 교육 방법론) 

작문학의 내용은 새로운 전문 분야, 즉 작문-프로그램 행정(관리) 분야의 출현과 함께 더욱 복잡해졌다. 퍼듀 대학, 시라큐스 대학, 애리조나 대학을 비롯한 다수의 대학원 프로그램이 작문학 내에 행정(관리) 능력 개발을 위한 과정을 만들었다. 행정 업무가 이론적 토대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이 지적(이론적) 작업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예를 들어서, 작문-수사학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들은 바로 작문 센터 행정에 투입된다. 그러나 문학 전공자는 몇 년 동안 일정한 과정을 거친 후에 비로소 하나의 직책을 맡을 수 있다. 이블린 야페 쉬라이버(조지 워싱턴 작문 센터의 소장)의 최근 논문 ꡒ직장의 팀과 작문 그룹: 팀 매니지먼트 이론과 공동 작문 과정(Workplace Teams and Writing Groups: Team Management Theory and the Collaborative Writing Process)ꡓ을 보면, 행정과 인문(문학) 사이의 차이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작문학의 최근 몇몇 연구를 보면, 담론에 관한 개념들이 기업에서 유래한 개념들과 함께 쓰이고 있다. 사우스 플로리다의 영문학과 교수이자 「JAC」의 편집자인 린 워샘은 이런 작문학의 최근 경향에 부정적이다. 그는 행정 업무를 단순히 이론적 연구로 끌어내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에 작문학 분야가 작문-프로그램 행정이란 주제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사실을 껄끄럽게 생각한다. (워샘은 올슨과 함께 작문과 문화 연구 간의 차이를 좁히는데 기여한 가장 활동적인 학자들 중의 한 명이다.) 

지난 30년 간 작문 분야의 사람들은 작문학을 대학 서비스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지적인 교과 과정으로 정의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작문을 서비스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올슨처럼 작문학을 순수 이론적 영역으로 정의하려는 사람들은 최근 경향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4. 작문학의 전망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 소재) 영문학과 조교수 데이비드 플레밍이 제시하는 작문학의 정체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문학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위한 교과과정이다. 그러나 그것이 고등학교와 대학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로 기능하는 15주 간의 단기 강좌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 작문학은 학부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 학습능력과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 학습 능력을 연계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문이 하나의 학부 전공 과목이 될 때 작문 교육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 시작된다고 본다. 작문학은 말하기, 사고력, 작문, 논리학 및 문화적 텍스트의 해석 같은 여러 학과에 걸쳐 흩어져 있는 과정들을 통합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교과과정은 21세기가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일반 교육이 갖는 현재 위치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다. 플레밍이 강조하는 것처럼, 위 교과과정을 본래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수사학 및 작문 프로그램들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 본 글은 Scott Mclemee, "Deconstructing Composition" in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March 21, 2003)을 참고 하였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글쓰기 교육 


1. 문제 제기 

대학 작문 교육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작문 교육이 부차적인 커리큘럼의 하나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작문 교육의 중요성이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작문 교육의 실상은 예전과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다. 

작문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들은 여전히 부차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아직도 작문 강좌를 전문 연구진이 아닌 대학원생들에게 맡기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필수 작문 강좌란 여전히 졸업을 위해 요구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작문 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대학 작문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와 실천은 아직 미흡하다. 미국 듀크 대학의 교양학부 담당 교수 로버트 J. 톰슨은 이처럼 작문 교육의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작문 커리큘럼의 개선이 쉽지 않다. 

둘째, 하나의 개선안이 제시되면 수많은 논쟁들이 뒤따르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섣불리 작문 교육의 개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 문제 해결 방안 

최근 미국의 몇몇 명문 사립대학은 기존의 작문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프린스턴 대학, 듀크 대학은 기존의 작문 교육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고 컬럼비아 대학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신중하게 보완하기 시작했다. 브라운 대학, 보드완 칼리지 대학들 역시 기존 작문 교육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2-1. 프린스턴 대학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1960년대 이래 학생들에게 여러 개의 작문이 강조되는 강좌들 중 최소한 하나를 반드시 수강하도록 요구했다. 작문이 강조되는 강좌들은 처음에 영문학과에만 개설되었다. 하지만 여러 학과 내에서 작문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는 다른 학과에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도 불구하고 작문이 강조된 강좌는 학생들 사이에서 ꡒ쓸모없는 수업ꡓ이라는 악평을 받기에 이르렀다. 작문 강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자 프린스턴 대학은 외부 평가단에게 작문 교육에 대한 진단을 의뢰했다. 그리고 평가단은 작문 집중강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프린스턴에서는 작년부터 글쓰기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20명의 강사들을 계약, 채용했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를 갖고 글을 쓰는 주제 중심(topic-based)의 작문 강좌 http://web.princeton.edu/sites/writing/Writing_ 
Seminar/WSAbout.htm를 필수 강좌로 채택하고 ꡒ신화 및 역사 속의 악당ꡓ이나 ꡒ드라큘라ꡓ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 강좌들을 대폭 개설했다. 이런 강좌들의 주요 목적은 읽을 자료에 관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2-2. 듀크 대학 

듀크 대학 역시 1999년 프린스턴 대학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문 강좌의 개편을 단행했다. 1학년 작문 교육을 대학원생이 아니라 이미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작문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계약직 외래 교수들에게 맡기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사실상 대부분의 대학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듀크 대학은 코넬 대학의 작문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전공 학과별로 작문이 중심된 2개의 강좌를 필수 강좌로 개설하도록 했다. 코넬 대학에서는 영문학과만이 아니라 모든 학과가 작문 교육의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각 학과 내에서 작문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코넬 대학은 대학원생을 위한 기금의 과별 할당량을 각 학과에서 진행되는 1학년 작문 세미나 회수에 비례해서 지급하여 교수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듀크와 프린스턴 대학에서 신설된 프로그램들의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프린스턴 대학생들의 반응은 복합적이다. 예를 들어, ꡒ이제까지 수강했던 강좌들 중 최상의 강좌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시간 낭비도 아니었다ꡓ는 것이 개정된 작문 강좌를 수강했던 한 학생의 평이다. 

2-3. 컬럼비아 대학 

컬럼비아 대학의 경우 작문 프로그램의 개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컬럼비아 대학은 작문 프로그램의 평가를 외부 평가단에 의뢰했고, 평가단은 프로그램이 매우 미흡하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컬럼비아 대학 내에서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2년 전 다시 내부 평가단이 구성되었다. 평가단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1학년 필수 작문 강좌를 매우 싫어하고 있으며 아울러 필수 작문강좌에 관한 지침들 중 상당수가 불합리한 항목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예를 하나 들면 읽을 자료의 배부를 금지하는 방침이다. 이 방침은 글쓰기를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정해진 것이지만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글의 소재를 박탈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평가단은 읽을 자료 배부 금지조처를 해제할 것, 새로운 책임자를 채용할 것, 그리고 수업을 대학원생들에게 맡기지 말고 교수들에게 맡길 것을 권고했다. 컬럼비아 대학은 권고 사항들 중 일부를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올해 여름에는 작문 강좌 관련 전문가를 채용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전히 이전의 1학년 작문 강좌에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약 20퍼센트 정도는 주제 중심의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이 강좌에서는 읽을 자료가 배부되고 있고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2-4. 브라운 대학 

브라운 대학 역시 작문 교육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과 다르게 브라운 대학은 학생들에게 강좌를 직접 선택하는 자율권을 준다. 그런 자유는 브라운 대학 고유의 특징이다. 하지만 그런 자유가 필수 작문 강좌의 개설을 불가능하게 한다. 최근까지 브라운 대학에서는 예비 신입생의 입학지원서를 토대로 학생의 작문 실력을 판단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지원서를 작성할 때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 따라서 지원서의 검토만으로 작문 실력을 판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브라운 대학에서는 올해 그러한 관례를 없앴다. 브라운 대학에서는 여전히 교수들에게 성적을 채점할 때 학생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학생들은 강제는 아니지만 내용 정리 글쓰기(expository writing: 읽을 내용을 읽고 이해한 후 그 내용을 다시 서술하는 연습)를 교육 시키는 작문 강좌를 신청하도록 권유받는다. 그러나 브라운 대학의 작문 교육 책임자인 로다 L. 플랙스먼과 학부 학장 암스트롱 씨에 따르면 이런 방법은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사실상 실패한 전략이라고 한다. 따라서 실제로 이런 방법을 활용하는 교수들은 거의 없다. 

3. 전망 
지금까지 제시된 작문 교육 개선의 움직임이 성공할지 또는 다른 개선이 요구될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명문 대학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는 고무적이며 따라서 위 대학들이 현재 진행 시키는 작문 교육의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Thomas Bartlett의 "Why Johnny Can't Write, Even Though He Went to Princeton"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Jan.3, 2003)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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