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금수저"아이, "흙수저"아이, 그리고 반칙없는 세상
2016년 12월 22일 22시 20분  조회:3752  추천:0  작성자: 죽림
   
▲ 그라운드는 페어플레이를 가르치는 좋은 교육 현장입니다. 새해에는 동심에 상처를 주는 안 좋은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축구저널 최승진 기자] =

지네딘 지단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아이와 땟국이 흐르는 꾀죄죄한 옷을 걸친 아이가 만났습니다.

“너는 그 박치기 선수 팬이구나.” “실수 한 번 한 걸 갖고 그를 판단해서는 안 되지. 그는 최고였어. 필드의 마법사라고.” “나는 더 잘하는 사람을 봤어.” “그래? 누구?” “마라도나.” “마라도나라고? 마라도나는 부정행위를 했어! ‘신의 손’ 사건 기억나니?”

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에 열서너 살 먹은 두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나옵니다. 힘 있는 아버지 밑에서 부족한 게 없는 생활을 하는 아이와 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난한 아이입니다. 우연히 만난 둘은 페널티킥 내기를 하고 최고 축구선수를 꼽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하지만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지요.

축구에 관한 소설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미국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가 한 오누이의 슬픈 사랑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의 굴곡진 삶을 그린 작품이죠.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 현대사와 고단한 현실이 녹아 있습니다. 축구 신문을 만들다보니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도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신의 손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가 속이고 모두가 거짓말을 하지.”

어린이에게 축구는 꿈입니다. 신나고 재미있는 세상이지요. 그런 세상이 반칙으로 얼룩진다면 어떻겠습니까. 어느 팀이 심판을 매수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느 선수가 경기 중에 주먹질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큰 상처를 입겠지요. 어디 어린이뿐이겠습니까. 반칙은 모든 사람을 화나게 하지요.
...그 주위 사람의 숱한 반칙에 대한 분노와 항의 아닙니까. 스포츠에서마저 룰이 무시된다면 모든 팬이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낄 겁니다.

2016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일도 많았고 나쁜 일도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나쁜 일이 많지 않기를 바랍니다. 축구 종사자 모두가 어린이의 꿈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깨끗한 축구 세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단의 박치기도 마라도나의 신의 손도 없는 축구, 반칙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그런 축구 말입니다.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으로 화제가 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가 리오넬 메시를 만나 행복한 포옹을 했다는 뉴스를 보며 잠시 딴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33 [쉼터] - 중국 흑룡강 야부리에 "참대곰관" 없다?... 있다!... 2017-12-09 0 4970
1632 [연변 유적비 순례] - 강경애문학비 2017-12-08 0 4756
1631 [타산지석] - 세치 혀끝과 험담... 2017-12-08 0 2984
1630 [이런저런] - 호랑이야, 니 자알 가래이... 2017-12-07 0 3566
162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말라가는 땅을 살찌우기... /그 외... 2017-12-07 0 4002
1628 [그것이 알고싶다] - "차와 녀자"는 있구!... "차와 남자"는?... 2017-12-07 0 3201
1627 [그것이 알고싶다] - "차 중의 보배 백차"래ㅠ?... 2017-12-07 0 3115
162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07 0 3262
1625 [쉼터] - 10 = 7 2017-12-07 0 2804
162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상식과 "상식"은 그저 일이 아니다... 2017-12-07 0 5986
1623 빈민과 병자, 고아들의 수호자 = 작은 몸짓으로 사랑을... 2017-12-07 0 6813
1622 조선족식, 조선식, 한국식 "우리 글 규범" 언제 통일되나... 2017-12-07 0 3360
1621 [이런저런]-길바닥에 떨어진 물건이라도 그냥 가져가면 처벌... 2017-12-07 0 3562
1620 [쉼터] - 사투리의 비교비평 2017-12-06 0 3481
161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사투리 달력"을 만들었으면... 2017-12-06 0 4139
1618 [쉼터] - 한반도 팔도 사투리야, 놀아보쟈... 2017-12-06 0 3368
1617 [쉼터] - 전라도 사투리로 쓴 詩 한졸가리 2017-12-06 0 3097
1616 [쉼터] - 강원도 사투리로 한 얘기 한토리 2017-12-05 0 3383
1615 [이런저런] - 8년 = 7억원 2017-12-05 0 3119
1614 [이런저런] - 7천원 = 4천만원 2017-12-05 0 3104
1613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산천어축제"가 있었으면... 2017-12-05 0 2740
1612 [이런 저런] - "아예 '교통경찰' 시킬가ㅠ"?... 2017-12-05 0 4413
16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건축쓰레기"?!... 2017-12-05 0 3439
1610 [그것이 알고싶다] - "마치 쟁반 위에 앉은 파리처럼"?... 2017-12-05 0 3619
1609 [그것이 알고싶다] - 동물들도 "부부"가 함께 살까???... 2017-12-01 0 3954
1608 [고향문단소식] - 고향과 청보리와 엄마의 세월... 2017-12-01 0 3318
16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변소혁명"... 2017-11-30 0 4629
16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금 지구는 무섭게 앓고 있다... 2017-11-30 0 3162
1605 [타산지석]-우리 연변 민족 대학가에서도 떡메춤.도리깨춤을... 2017-11-27 0 3802
1604 [쉼터] - 세상은 넓고 세상은 살맛나고지고... 2017-11-27 0 4510
1603 [이런저런] -중국 중경시에 "S"형 컬러 도로가 없다?... 있다!... 2017-11-27 0 3142
1602 [이런저런] - "송이버섯" 인공재배 된다고???... 2017-11-27 0 2760
1601 [타향문단소식] - "흑토에서 흘러온 훈훈한 문단분위기"... 2017-11-27 0 2862
1600 [타향문단소식] -"문학적 혼을 공유하는것" 절대 미룰수 없다... 2017-11-27 0 3283
1599 [타산지석]-우리 연변 학교들에서도 "전통민요라디오체조"를... 2017-11-21 0 4289
159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호야, 너와 나와 놀아보쟈... 2017-11-20 0 4241
1597 [쉼터] - 장래의 건축가들의 솜씨자랑 화이팅!... 2017-11-20 0 3147
1596 [쟁명] - 중국 연변, 조선, 한국 "조선말통일안"은 언제?... 2017-11-20 0 3195
1595 [문단유사] - "문예부흥"을 위한 문학도들을 잘 보듬기... 2017-11-19 0 3421
1594 [고향사람] - 한글 서체 개발자 = 조선족 김성진 2017-11-19 0 3443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