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자료] - "훈민정음"은 문자에만 그치지 않는다...
2017년 01월 27일 17시 30분  조회:3664  추천:0  작성자: 죽림





"훈민정음"은 문자에 그치지 않는다
 
 
             정신철

“훈민정음”은 조선시대 제4대왕 세종(1397~1450, 재위 1418~1450)이 집현전의 진보학자들을 인솔하여 창제한 우리문자로 1443년(세종 25년)에 완성되고 1446년에 반포되였다. 훈민정음의 뜻인즉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다. 훈민정음의 창제목적은 그 서문에서 말한바와 같이 “우리 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라. 내가 이것을 가엾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데 편하게 하고자 할따름이니라”고 하였다. 

“훈민정음”의 창제와 반포는 우리민족 문화발전에 있어서 하나의 획기적인 거사였다. 봉건시대 통치자인 대왕이 백성들의 편리를 돕자고 문자를 창제한것은 지금에 와서도 아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기득권층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창제한 우리문자임에랴. 

이처럼 세계 력사상 나라왕이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든 사례가 없듯이 “훈민정음”은 단순히 문자에 그치지 않았으며 그속에는 우리문화의 독자성, 민주성과 포용성 등이 뚜렷하게 보였다. 

첫째, “훈민정음”은 민족자주성의 결실이였다. 세종왕이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할 시기 조선은 깊은 사대주의경향에 빠져있어 “모화숭화”(慕華崇華)관례에 어긋나는 일을 하기에는 아주 어려웠다. 더우기 당시 집현전 사실상 책임자였던 부제학 최만리는 상소문을 올려 우리 조정은 태조대왕때부터 지성으로 중국을 섬겨 한결같이 중국의 법제를 따라와서 지금도 글자나 풍속이 중국과 한가지인 이때에 백성에게 훈민정음을 익히게 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리유로 반대까지 하였다. 이와 같이 세종왕이 참여하고 지시하여 만든 “훈민정음”은 강한 민족자주성의 결실이라고 볼수 있다.

둘째,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에는 민본주의사상이 깊이 스며져있다. “훈민정음”이전에는 복잡한 한문과 이두(한문으로 우리말을 표기하는 글체)를 사용하였는바 이는 문신들조차 알기 어려운 글이였다. 이토록 어려운 글을 생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배운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였다. 따라서 량반이 아닌 백성들도 쉽게 읽고 쓸수 있도록 창제한 “훈민정음”에서 세종왕의 깊은 민본주의사상을 력력히 읽을수가 있다. 

셋째, “훈민정음”은 백성들이 쉽게 익히고 편리하게 쓸수 있는 실용성이 강한 문자로 기층문화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 일례로 리조시기의 “서당”과 일본 도꾸가와바꾸후시기의 “데라꼬야”(寺子屋)를 비교해볼수 있다. “서당”이나 “데라꼬야”는 모두 서민교육장소이다. 당시 리조인구 1300만에 서당이 16000여개 있었고 일본은 3000만 인구에 데라꼬야가 11000여개 있었다. 여기서 보다싶이 조선은 평균 800명에 서당이 하나 있은데 비해 일본은 1700명에 데라꼬야가 하나 있었다. 다른 한면 당시 일부 지배층들은 훈민정음을 '언문'(諺文)이라고 부르면서 업신여기고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훈민정음”이 서민들의 교육열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였는가를 보아낼수 있다. 그리고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상이름을 “세종대왕상”이라 할 정도로 “훈민정음”은 우리민족의 문맹탈퇴와 기층문화보급에 아주 크게 기여하였다. 

“말은 사람의 특징”이라고 하듯이 민족언어는 민족구성의 중요한 요소이며 민족문화의 표상이기도 하다. 민족의 기층문화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단절되지 않고 유유히 전승되고있으므로 그 민족문화의 명맥을 이룬다. “훈민정음”은 민족문화의 명맥을 이루는 기층문화보급과 전승에 막대한 기여를 하였는바 단지 문자에 그치지 않고 그속에는 우리의 문화가 스며있다. 

민족문화는 민족력사의 결실이고 민족주체성의 뿌리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언어문자는 민족문화를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고리이며 민족존립과도 련결된다. 다문화시대에 사는 우리는 자기 문화와 언어를 잘 살리면서 타문화를 리해하고 포용해야 기타 민족으로부터 존경을 받을수 있고 자아발전에도 더욱 유리할것이다. 하지만 어떤 민족이든 막론하고 자기의 주체성을 상실할 경우에는 뿌리없는 부평초와 같은 운명을 면하지 못한다. 현재 도시화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주류사회진출을 운운하면서 민족언어를 무시하고 심지어 익숙한 민족문화마저 멀리 또는 포기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만약 이러한 경향이 깊어지면 민족 생존과 발전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것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인류학 연구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17 [문단소식]- 황금의 가을에 "가을의 눈"을 보다... 2024-09-09 0 1078
3116 [문단소식]- 중국조선족 시인들 시향이 바다로 건너 섬으로 가다... 2024-09-09 0 1200
3115 20세기의 신화/김학철(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8-23 0 1298
3114 김학철/정판룡 2024-08-23 0 1331
31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벨평화상" 경매 기부,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1 0 3902
31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29 0 3375
311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와대로 가보쟈..." 2022-05-14 0 2983
3110 [세상만사] - "문제...문제" 2022-05-14 0 2274
3109 [해외문단소식] -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2022-05-09 0 2764
3108 [해외문단소식]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22-05-09 0 2673
3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867
31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야기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561
3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463
31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록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812
31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무라토프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528
3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언어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524
31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810
31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평화상" 2022-03-24 0 2596
3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평화상" + "인도주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672
3098 [세상만사] - "고래 똥 = 로또"... 2021-10-12 0 3281
3097 [별의별] - "둥글다"와 "평평하다"... 2021-09-13 0 3190
3096 [세상만사] - "표면이 벗겨진 금메달" 박물관으로... 2021-09-02 0 2743
3095 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 2021-08-07 0 2753
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2810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3088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3070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3111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2778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3056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3004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3147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3266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3384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3416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3361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3091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2878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3039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3403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3203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