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동주에게 편지를 보내고싶다..."
2017년 02월 08일 19시 34분  조회:2642  추천:0  작성자: 죽림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1917~1945)

세상에는 없는, 시에서나 존재하는 편지. 민족 시인 윤동주가 쓴 시 편지이다. 글씨 대신 눈만 한 줌 넣은 사연의 '편지', 윤동주가 어린이에게 남긴 동시 선물 37편 중 한 편이다. 어린이처럼 맑은 심성을 지녔기에 이런 동심의 '편지'를 쓸 수 있었던 윤동주. 올해가 탄생 100년이다. 그에게 우표를 붙이지 않은 말쑥한 '눈 편지'를 보내고 싶다.

윤동주는 누나를 몹시도 그리워했다. 얼마나 절절한 그리움인가. 눈 안 오는 나라로 갔으니 눈이 무척 보고 싶을 거야, 봉투에라도 담아 보내고 싶을 정도다. 우린 윤동주를 그리워한다. 이런 아름다운 시인을 가졌다는 건 큰 자랑거리이다.

일본이 죽인 윤동주, 역설적이게도 많은 일본인이 윤동주를 사랑한다. 시의 힘이다. 정지용 시인은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했다'고 그의 서거 50주년 기념 시집에다 썼다. 서울 자하문 언덕의 '윤동주 문학관'을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 조선일보 / 박두순 동시작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64 윤동주 시를 다시 공부하다(시 제목을 클릭한 다음, 訪問文章을 클릭해 보기)... 2024-08-23 0 283
463 해연의 노래 - 막심 고리키 2018-03-14 0 3626
462 [명시감상] - "새로운 길" / 윤동주 탄생 100돐 기념하여... 2017-12-30 0 3209
461 시인들이여, 수천의 박수소리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시를... 2017-09-14 1 2352
460 "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흘러보내야 하나" 2017-09-03 0 3227
459 "말똥가리 시인",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7-05-23 0 3020
458 시인은 나비와 함께 해협을 건너갈줄 알아야... 2017-05-23 0 3579
457 명문을 읽으면 가슴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2017-03-16 0 3353
456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2017-02-19 1 2897
455 "동주에게 편지를 보내고싶다..." 2017-02-08 0 2642
454 달문 여는데 보름 걸리고, 달문 닫는데 보름 걸리다... 2017-02-08 0 2719
453 하늘도 해를 팔다... 2017-02-04 0 2613
452 청산별곡 2017-02-02 0 2873
451 2017년 <<신춘문예>>당선작 시모음 2017-01-02 0 4334
450 백거이(白居易) 시를 재다시 음미해보다... 2016-12-31 0 6995
449 중국 古詩 10 2016-12-25 0 3083
448 "술타령" 시인 문학소년소녀들에게 꿈의 날개를... 2016-12-12 0 2635
447 [명시감상] - 자유 2016-12-05 0 3057
446 3 = 30 = 2 = 6 = 15 = 1 = 두줄 2016-11-28 0 2772
445 시인, 시, 그리고 번역... 2016-11-27 1 3487
444 [명시감상] - 황무지 2016-11-27 0 3218
443 詩에 독자들이 밑줄을 긋도록 써라... 2016-11-26 0 2979
442 "150 000 000" 2016-11-26 0 3045
441 테트 휴즈 시모음 2016-11-26 0 2922
440 미국 시인 - 알렌 긴즈버그 2016-11-26 0 3230
439 이육사 시 중문(中文)으로 읽다... 2016-11-15 0 2964
438 타고르 詩를 보다... 2016-11-14 0 3327
437 남미주 아르헨티나 문학 거장 - 보르헤스 2016-11-07 0 2732
436 미국 녀류시인 - 에밀리 디킨슨 2016-11-07 0 3959
43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사랑할 날 얼마나 남았을가... 2016-11-06 0 4386
434 해외 시산책 2016-11-06 0 2808
433 미라보 다리 아래 강물은 지금도 흐르고... 2016-11-06 0 2991
432 아름다운 세계 명시속에 흠뻑 빠져나볼가... 2016-11-06 0 3907
431 프랑스 상징파 시인 랭보 시 다시 새기다... 2016-11-05 0 3482
430 "세계는 소리와 맹위와 불로 가득 차고"... 2016-11-01 0 2716
429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 2016-11-01 0 3096
428 장편 서사시 <<백두산>> / 조기천 2016-11-01 0 4255
427 미국 "생태주의" 방랑시인 - 게리 스나이더 2016-10-28 0 4298
426 아랍 "망명시인", 령혼의 나팔수 - 니자르 카바니 2016-10-28 0 2735
425 타이타닉호는 침몰되지 않았다... 2016-10-20 0 253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