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년 02월 15일 18시 05분  조회:2808  추천:0  작성자: 죽림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뜨끔 

                   ―윤동주 문학관에서



윤동주 시인은 반듯해
모자의 주름도 참지 못했대


뜨끔,
나는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놓는데.


윤동주 시인은
남의 험담을 하지 않았대


뜨끔,
나는 남이 잘못한 것만 말하거든.


―최지영(1965~ )








'별 헤는 밤' 등 주옥같은 명시를 남긴 윤동주. 애타게 기다리던 광복을 불과 여섯 달 앞두고 후쿠오카 감옥에서 일본에 의해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숨졌다. 내일이 그가 순국(殉國)한 날이다. 추모 동시를 올리면서 우리는 가슴이 '뜨끔'하다. '서시'에서처럼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면서 살고 있지 못해서다.

시뿐 아니라 생전의 '반듯한' 모습도 우리 가슴을 '뜨끔'하게 한다. 그는 '모자의 주름도 참지 못했'는데, 우리는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놓'으니. 그보다 가슴 더 '뜨끔'한 건 그는 '남의 험담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우리는 남의 잘못만 말하니. 그는 우리 그늘을 읽게 해 뜨끔 뜨끔 뜨끔 찔림을 주는데도 오히려 가슴 깊숙이에서 즐거움이 샘솟는 건 웬일일까. 즐거움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 조선일보 /박두순 동시작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90 [시공부 101] - 32... 2020-04-04 0 3412
1489 언어 - 마음의 소리, 문자 - 마음의 그림 2020-04-03 0 3750
1488 [시공부 101] - 31... 2020-03-28 0 3665
1487 [시공부 101] - 30... 2020-03-28 0 3445
1486 [시공부 101] - 29... 2020-03-28 0 3476
1485 [시소사전] - 서사시 2020-03-09 0 4010
1484 [시공부 101] - 28... 2020-03-08 0 3458
1483 [시공부 101] - 27... 2020-03-08 0 3196
1482 [시공부 101] - 26... 2020-03-08 0 3978
1481 [시공부 101] - 25... 2020-03-07 0 3222
1480 [시공부 101] - 24... 2020-03-07 0 3311
1479 [시공부 101] - 23... 2020-03-07 0 2736
1478 [시공부 101] - 22... 2020-03-01 0 3320
1477 [시공부 101] - 21... 2020-03-01 0 2912
1476 [시공부 101] - 20... 2020-03-01 0 3207
1475 [시공부 101] - 19... 2020-02-28 0 3007
1474 [시공부 101] - 18... 2020-02-28 0 3089
1473 [시공부 101] - 17... 2020-02-28 0 2788
1472 [시공부 101] - 16... 2020-02-25 0 2840
1471 [시공부 101] - 15... 2020-02-25 0 2931
1470 [시공부 101] - 14... 2020-02-25 0 2737
1469 [시공부 101] - 13... 2020-02-22 0 3054
1468 [시공부 101] - 12... 2020-02-22 0 2513
1467 [시공부 101] - 11... 2020-02-22 0 3097
1466 [시공부 101] - 10... 2020-02-04 0 3212
1465 [시공부 101] - 9... 2020-02-04 0 3144
1464 [공부공부공부] - "이(머릿니)타령" 2020-02-02 0 2904
1463 [공부공부공부] - "서캐타령" 2020-02-02 0 2565
1462 [시공부 101] - 8... 2020-02-02 0 2848
1461 [시공부 101] - 7... 2020-02-02 0 2542
1460 [시공부 101] - 6... 2020-02-02 0 2797
14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저작권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2-02 0 2922
1458 [그것이 알고싶다] - "판도라" 2020-02-01 0 4399
1457 시와 그림, 그림과 시 2020-01-30 0 4032
1456 시와 문장부호 2020-01-30 0 2839
1455 [시공부 101] - 5... 2020-01-30 0 2983
1454 [시공부 101] - 4... 2020-01-30 0 2863
1453 [시공부 101] - 3... 2020-01-30 0 2556
1452 [시공부 101] - 2... 2020-01-30 0 2850
1451 [시공부 101] - 1... 2020-01-30 0 267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