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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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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10)
2017년 05월 05일 01시 08분  조회:1203  추천:0  작성자: 죽림
 

55

 

 

고향집

추녀끝에 노닐던

보름달

간밤엔 소리없이

꿈속으로

찾아왔소

묻노니

그립다 그리워

소꿉친구들과 놀던 꿈터는,-

 

 

 

 

 

 

 

 

 

 

 

 

 

 

56

 

 

노오랗게

익어가다

빠알갛게

번져오다

그리움의 넋이 모여

침묵과 침묵으로

화답하는

뭇산-

 

보는 사이에

이 내 마음도

불 불

불 불...

 

 

 

 

 

 

 

57

 

 

고향땅 여기저기

도라지 피였구나

천만년 흘러가도

속살이 하얀것은

저 산에

매 조상들의

얼이로다

 

 

 

 

 

 

 

 

 

 

 

58

 

 

누님의 맘속엔

강과 산과 함께

하냥 고향 살고있소

반세기 너머

들짐승들마저도 갈라져

처절히 울고있소

구름도

철책위를

눈 떨

물 구

을 오

. .

 

 

 

 

 

 

 

 

59

 

 

고향집 앞뜨락에

조용히 선

돌배나무

하이얀 버선목

받쳐신은 울 할머니

한가을

향기 그윽한

돌배를

쑥부쟁이에

물씬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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