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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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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기우제"의 유래?...
2017년 06월 10일 00시 20분  조회:6671  추천:0  작성자: 죽림
 
기우제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비를 내려 달라며 지내는 제사로, 도우(禱雨) 또는 무우제(舞雩祭)라고도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을 기본으로 삼아 왔는데, 과거의 농경 사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땅한 수리 시설도 부족하였기에 심한 가뭄은 그야말로 가장 큰 재앙이었다. 그렇기에 기우제는 단지 자연 부락만의 일이 아니라 국가, 나라 전체의 중요한 행사였다. 청도 지역에서도 가뭄이 심하게 들면 지역 곳곳에서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나 흔적이 남아 있다.

청도 지역에서 가뭄이 남녀의 부정한 행위에서 온다는 의식도 있었고 또 때에 따라서는 ‘꽝철이’가 숨어 있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믿기도 하였다. 꽝철이란 경상도 일대에서 용이 채 되지 못한 뱀을 지칭하는 말인데, 가뭄이 짙어지면 “어디어디에서 꽝철이가 가는 것을 보았다더라.”라거나 “꽝철이가 사람을 해꼬지했다더라.”라는 식의 소문이 돌곤 했다. 이런 소문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유언비어로, 주로 시장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서 시작되어 가뭄이 심할수록 널리 빨리 퍼져 나갔다.


『삼국유사(三國遺事)』는 고조선 건국에 대하여 환웅이 풍우(風雨)와 운사(雲師),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하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조상이 절대적으로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자연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한 요소는 농경과의 관계를 고려하더라도 역시 비였다.

삼국 시대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명산대천이나 나라의 시조를 모신 사당인 시조묘(始祖廟)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고려 시대에는 불교식 법회를 열거나 도교의 신인 태일(太一)에 대하여 초제(醮祭)를 올리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무당을 모아서 비를 내려 달라고 지내는 취무도우(聚巫禱雨)를 행하기도 하였는데 때로는 무당의 수가 300명이 넘을 때도 있었고 엿새 동안 무당들을 도성에 모은 사례도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유교식 기우제를 중심으로, 각종 주술적 방법까지 동원된 기우 풍습이 있었다. 가뭄이 들면 임금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이 모두 근신하였는데 이것은 임금이 천명을 잘못 받들고 정사를 부덕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왔다.


기우제를 지내는 신당은 대개 산이나 산 아래에 있는 우물 또는 웅덩이이다. 청도 지역에는 기우제를 지낸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수령이 직접 나와서 기우제를 지낸 곳도 있다.

18세기 『청도읍 지도』에는 기우제 제단이 상읍면[현재의 화양읍]에는 화악산 중턱과 고사동 아래 음용지에 있고 용산면[현재의 청도읍]에는 용각산에 있는 용샘에, 이위면[현재의 운문면]에는 운문사 서쪽 계곡인 약야계에 있으며 하남면 거연동[현재의 청도읍 거연동]에도 기우단(祈雨壇)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 현재는 그 제단들을 찾아볼 수 없으나 화악산[지금의 남산] 중턱에는 한 면의 길이 1m 정도 되는 삼각형 모양의 돌 가운데에 둥글게 원형으로 구덩이를 파고 한 모서리를 화양읍 쪽으로 향하게 놓아 둔 곳을 볼 수가 있는데, 기우제를 지낼 때 사용하였다고 전한다.


기우제 절차는 유교식으로 할 때는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이 하되 밥을 사용하기 않아 신령이 제사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다리는 절차인 유식(侑食)은 하지 않는다. 음식을 차릴 때에는 희생인 돼지고기·쇠고기와 함께 간략한 제물을 준비하는데, 지역의 형편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제사를 거룩하게 지내고 나서는 지신밟기를 하며 꽝철이를 쫓아내고, 제의 장소에서 내려오면서 풍물을 울리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비가 오기를 기원한다.

청도에 전하여 오는 유교식 축문 중 하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〇〇에는 제의 당일의 날짜가 들어가고 □□에는 제관의 본관과 이름이 들어간다.

“〇〇년 〇〇월 〇〇삭 〇〇일 면민 대표 □□ □□□ 정성 들여 황천후토 지신께 고하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천지에 호생지덕이 있는 한제 때 어려움은 바람으로 구했고 사마의 죽음은 비로써 구했으니 실로 비바람의 능력은 한이 없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천지신명께서 호생지덕을 베풀어 주소서. 복은 선함에 있고 화는 어지러움에 있다는 사실은 천지가 모두 아는 바가 아니겠습니까. 인간이야 허물이 있어 재앙을 받는다 해도 어찌 초목과 곤충이 무슨 죄가 있어 함께 죽어야 하겠습니까. 천지신명께서 크게 호생지덕을 베푸셔서 저 만물을 구제하여 주소서. 삼가 희생의 폐백을 갖추어 머리 조아려 바치오니 받으시고 보살펴 주시옵소서[維歲次 干支某月某朔 某日干支 面民代表 某官姓名 敢昭告于 皇天后土地神. 伏以天地 大有好生之德 風救漢帝之難 雨救司馬之死 實非風雨之能. 天地神明 好生之德. 福善禍淫 果是天也. 人間有咎 受殃可矣 草木昆蟲 何罪同死. 天地神明 大施 好生之德 以濟萬物. 謹具牲幣.俯賜歆典].”


기우제를 지낼 때에는 시장을 개울이나 들로 나가서 열었는데 이것을 시장 보이기라고 하며,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또 개울에서 시장을 보이는 것은 민심이 천심이니 많은 사람의 마음이 비를 기원한다는 뜻과 물을 유인하는 뜻에서 이런 곳에서 시장을 열었다고 한다.

민간에서도 일반적으로 동제(洞祭)의 범주에 따라 기우제를 지내고 나서 여러 가지 주술적 방법도 동원하였다. 예컨대 정초에는 달집태우기와 줄다리기를 한다. 달집태우기는 우순풍조(雨順風調), 곧 비가 때맞추어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 날씨가 농사에 맞게 순조롭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또한 줄다리기는 줄을 용(龍)으로 인식한 것으로, 두 마리 용이 서로 겨루는 쌍룡상쟁(雙龍相爭)의 상징이다. 용들이 겨룰 때 비가 온다고 믿기에 이 또한 기우 풍습인 것이다.


과거 청도 지역에서 기우제를 올리던 제단은 화양읍에 있는 화악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와 속칭 남산골 고사동 아래 음용지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용각산 중턱에도 있었고 운문사 약야계에도 기우단을 두었다. 강에는 거연동에 기우단을 둔 것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하여도 대부분 빗물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형태의 기우 의례를 하였는데, 시장을 다른 곳으로 가서 여는 것도 이 중 하나였다.

또 마을마다, 지역마다 기우제와 관련된 풍습이 달랐다. 풍각면의 차산리와 덕양리에서는 지난날 산상 분화(山上焚火)를 하였는데 산에 불을 놓아 비가 내리기를 기대하는 풍습이었다. 산에 불을 지르면 용신이 뜨거워서 불을 끄기 위하여 비를 내린다고 믿기도 하였다. 이때 동네 사람들 또는 두레패가 풍물을 가지고 가서 산 위에다 불을 지르고는 풍물을 치며 지신밟기로 기우와 관련된 주문을 외고 불을 끄는 시늉을 하면서 내려온다. 그러면 동네 도착하기 전에 비가 내렸다고 한다.

1. 사리의 기우제

각남면 사리의 화악산 계곡에는 비수덤이라는 작은 샘이 있는데 가뭄이 심하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러면 2∼3일 내로 효험이 있어 비가 내렸다고 한다. 언제부터 이곳을 택하여 기우제를 지낸 것인지를 아는 사람이나 기록이 없어 이곳 기우제의 내력은 알 수 없다.

2. 월봉리의 기우제

풍각면 월봉리에 있는 천왕산의 봉우리에는 족금당(族金當)이라는 명당자리가 있는데, 여기에 묘를 마련하면 좋다고 하여 때때로 남몰래 이곳에 장사를 지내는 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마을에 가뭄 피해가 극심해지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그럴 때 동네 사람들이 족금당에 와서 묘를 파면 곧 비가 내린다고 한다. 또한 몰래 장사를 지내지도 않았는데 가뭄이 심하다면, 이곳에 와서 기우제를 지내고 횃불을 올리면 2∼3일 이내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현재는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

3. 칠곡리의 기우제

이서면 칠곡리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정(龍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기우제를 행하였다. 가뭄이 오면 세 가지 성씨(姓氏)가 사흘간 목욕재계하고 용정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현재 칠곡리에서는 기우제를 지내지 않는다.

4. 호화리의 기우제

매전면 호화리에는 호화 2리 북쪽의 동창천 가운데에 성주 바위가 있다. 바로 이 성주 바위가 기우제를 올리는 제단인데 길이는 약 8m, 폭은 약 10m이다. 호화리 기우제의 유래와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해 큰 가뭄으로 농민들이 굶어 죽을 우려가 있었을 때 성주(城主)가 이 바위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성주 바위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것이다. 현재 기우제를 지내지는 않는다.

5. 약야계의 기우제

운문면 신원리 운문사 옆 계곡에도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운문사 스님들을 대동하여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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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계족산 봉황정 - '무제'(기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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