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와 시지기
|
122
―훈춘 동북범의 죽음에 화답함.
옹노에 걸렸다가 뛰쳐나왔다가 그 일을 저질렀다가 또 산등성이를 헤매다가 또 다른 그 일을 저질렀을까
혹은…
그 일을 저지른 뒤이다가 옹노에 걸렸다가 뛰쳐나왔다가 또 산등성이를 헤매다가 또 다른 그 일을 저질렀을까 . . . . . . . . . 휘음(諱音) 비탄(悲歎) 앙갚음 휘음… 비탄… 앙갚음… 천읍지애(天泣地哀) 부월부당(斧銭斧档) 복심지질(腹心之疾)
123
…그저 소(牛)란 놈은 “엄―마―” 하고 영각소리 낼 때에만 딱 소(쇠) 되고 싶어한다…
쇠 코뚤에다가 쇠뿔에 동여진 바줄에다가 쇠 멍에에다가 쇠 목바에다가 쇠 후걸이에다가 쇠…덜커당덜커당…쇠달구지…
쇠심떠깨까지에다가 쇠좆매까지에다가 쇠…쩝쩝쩝쩝…쇠똥구리…
“철쇠”가 “황소”를 먹고 “핵산”이 “화살”을 먹는 이때… …"쇠(소)"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124
워낙 숭석(崇昔)엔 딱― 있을 것만 있었다우
그 둥그라미위에는―
워낙 숭석엔 딱― 없을 것은 없었다우
그 저편 위에는―
"―체" 따위란 놈은 잡동사니와 함께 늘어만 가고 향기 없는 둥치는 흐느끼며 엊그제 숲을 그리고…
―모두들 안녕하시우…
125
아침 느지막이 매일매일 엉뎅이에 운동장 벌리는 골목, 부시시 비벼대는 눈 눈… 파지 쥐고 달려갔다 되려 들어오는 골목골목, 여기 서남가 69번지 찾아 헤매 도는 골목골목, 허리와 엉뎅이 사이의 그 크나큰 골짜기 그 너머너머너머너머로 세기와 더불어 "21+눈높이"〓… 아지치는 골목골목,
하느님 맙시사 변소문 열쇠 열며 투덜투덜… 나무아미타불 변소문 열쇠 잠그며 투덜투덜… 하건만, 바자 굽에 제멋대로 난 해바라기와 줄당콩들이 한 졸가기와 새벽장 짓썰어 먹은 채 히히히… 또 여기저기에 높낮이로 가로세로 얼기설기 진을 치는 저기 저 거미떼들 시간 맞춰 여달음하는 이 보고 흐물흐물…
또 "21+눈높이"를 선도하는 우편함도 날마다 기쁨 "囍"자 버젓이 나붙은 대문 힐끔 쳐다보다 얼굴 해쓱 질리고
또 그 지겹고 그 질척이는 아득한 터널 건너건너 한 일자로 파란 하늘만 보이는 그 사이사이 봉긋한 두 고개 하냥 고독과 그리움만 짜내고―
오호라, 그 언제나 즐거웠던 동구밖 어구의 그리움은 지쳐지쳐 쉰 소리 내다내다 하얀 안개로 몸부림친다…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