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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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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혼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ㅡ (시집을 갈무리하며...)
2017년 06월 18일 23시 23분  조회:1479  추천:0  작성자: 죽림
 

 

 

시혼과 함께 새하야니 새하야니-

 

 

 

 

…저 너머너머 김해(金海)로부터 산 넘어 물 건너, 또 두만강 따라 거슬러 올라와 …처처 …백두산기슭 죽림(竹林)골에서 "고난의 년대"를 겪은 선조들 발자취에 하냥 눈물겹기만 하다. 그뒤… 그뒤… 눈이 열리고 귀가 틔인데 한해 그 언제나 이 텁석부리는 무릎 꿇고 뜨거운 감사의 절 올린다.

 

그리고 그리고, 세종대왕님께도 합장하고 공손히 가장 성스러움을 드린다. 아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글을 선사받지 못하였다면 아마 시공부이고 시란 그림자마저 만져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것이다. 지금 시등단 후, 36여년 문학려정을 생각해봐도 참 고맙고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그 성스러운 우리 말, 우리 글 배우기에서 천만다행!!!

이후 아름다운 우리 말, 우리 글의 "마지막수업"만 없기만을!…

그와 더불어 시맥(詩脈)도 함께 찬란히 잇어지기만을,-…

 

 

력사와 실사앞에 한가지 고백할것이 있다.

부모님께서 정히 만들어주신 지라를 닭해(2005년6월22일)에, 무루(无漏)에게 먼저 바쳤나니 금싸래기같은 두번째 생명을 얻었었다.

 

바로 그 두번째 생명의 뒤안 길,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삶의 길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그 어떤 그림자따위들과 그 어느 한 극의 "모두들 안녕하지 못한" 형태소체들은 저의 시공부의 그라프를 끝까지 긋도록 이 텁석부리를 늘 채찍질하군 하였다.

 

저기 저 하늘나라 시궁전에서 서로서로 떳떳이 다시 만날 그날을 약속하기 앞서, 지금 시의 집중영에서 자기 피를 빨아 먹으며, 자기 살점을 뜯어 먹으며, 자기 뼈를 갉아 먹으며, 자기 방아확에 시를 찧고 빻고 하며, 시의 고행작업에서 항용 해산의 진통을 겪어봄은 또,-…!

 

그 징검다리우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는 지팽이며 우산이며 기름등잔이며 불씨이며를 정히 배낭속에 다시 챙겨 짊어지고, 시지기와 함께 "왼새끼 꼬며 왼배지기와 왼발목치기"를 열심히 배우면서 오로지 벼랑을 톺는 시의 고행의 "외곬"으로 씽겅씽겅 걸어가고있다. 또 걸어갈것이다…

 

그와중 이 시지기가 늘 시공부를 함에 있어서 수많은 해내외 지성인들의 조언을 크게 받았음을 밝히면서 그분들께도 역시 진정어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친척, 친우, 동행자들의 지성어린 한마음 한뜻에 힘을 입었기에 장장 36여년 문학이란 고행의 한길을 고집하며 시란 놈팽이와 구시렁거릴수 있었다… 역시 참 고맙기만 하다.

 

이 몇년간 대한민국에서 체류하던 중, 지난 2012년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한민국 충청북도 옥천군에서 성대히 열리였던, "제25회 지용문학제"(그 당시 림금산 동시인 참석했음.)를 경건한 마음으로 볼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었다. 하여 저는 꿈결에도 가보고싶었던 "꿈엔들 못잊는" 정지용시인님의 정다운 고향에서 그 그윽한 시향(詩香)을 페부로 듬뿍 맡을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었는데 무척 맘 설레이였었다...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뜻깊고 크나 큰 의의가 있는 제20회 중국 연변 정지용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중국 연변지용문학상운영위원회와 늘 날바다를 헤쳐가며, 늘 "기나긴 암운의 턴넬"을 뚫고 물심량면으로 대폭 성원해주고 있는 대한민국 옥천군청, 옥천문화원에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리는바이다.

 

그리고, 이 시지기에게 항상 여러분들께서 가차없는 질정(叱正)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시지기는,-

그 언제나 찬란히

록색평화문학과 함께...

죽혼(竹魂)과 함께...

시혼(詩魂)과 함께...

시의 벼랑길을 톺으며

영원히 새하야니 새하야니...

 

 

 

섣부른 "그릇"- 죽림으로부터.

                               -선뜻 잠못드는 이 밤.

 

      ---고향 두만강역 로과에서.

 



근엄한 갓바위 부처 앞에 하나 둘씩 국화 화분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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