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독일 유대계 녀류시인 - 넬리 작스
2017년 11월 21일 00시 12분  조회:2604  추천:0  작성자: 죽림

 

 

 

넬리 작스 [Sachs, Nelly (Leonie), 1891.12.10~1970.5.12]

 

독일의 유대계 여류시인.

1891년 12월 10일 베를린에서 출생하였다. 부유한 가정의 딸로, 음악과 무용을 배우며 성장하였다. 일찍부터 독일 낭만파와

스웨덴의 S.O.L.라게를뢰프의 영향 밑에서 시작()을 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스톡홀름으로 망명하였으며,

그후로는 결코 독일 땅을 밟지 않았다. 세계대전의 가혹한 경험으로 유대 민족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었으며, 또한 이 현실을

구약성서의 유대인의 운명과 겹쳐, 투명하고 애처로운 예언자적·묵시록적인 많은 시가 우러나오는 근거가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시신()의 집에서 In den Wohnungen》(1974) 《별의 침식 Sternverdunkelung》(1949)

《도망과 변신 Flucht und Verwandlung》(1959) 《찾는 여인 Die Suchende》(1966)

《열려라, 밤이여 Teile dich Nacht》(1971) 등의 시와, 《이스라엘의 수난》에 수록된 신비극 《엘리 Eli》(1951) 등이 있다.

196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밤이여, 나뉘어라

  - 넬리 작스

 

 

1. Diese versch Tu"r (굳게 닫힌 문)

 

그 뒤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너는 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본다.

너의 두 눈은 네 몸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가?

아니면 이미 죽음 속에 있는가?

죽음은 열려 있고

비밀들은 그 뒤에 비로소 살아있다.

 

 

2. Vor meinem Fenster (내방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말라붙은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

너는 그 새를 본다

너는 그 새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다르게

나는 그 새를 본다

나는 그 새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다르게

똑같은 태양계 안에서

하지만 다르게

 

 

3. Teile dich Nacht (밤이여 나뉘어라)

 

너의 빛나는 두 날개는

경악으로 떨고 있다.

나는 이제 떠나려 하고

네게 피비린내 나는 밤을

돌려주게 될것이기에

 

 

 

 

그때 소하르의 저자는

       - 넬리 작스

 


그때 소하르의 저자는 글을 쓰고 
낱말의 피의 그물을 열어 
보이지 않게 흐르며, 오직 
갈망으로만 불 밝힐 수 있는 
별들의 피를 흘려 넣었다 
  
알파벳의 시체가 무덤에서 일어나고, 
글자의 천사, 창조의 물방울이 담긴 
태고의 수정, 
그들이 노래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로 
루비와 히야신스와 돌이 희미하게 빛나는 것이 보였다. 
그때 돌들은 아직 부드럽고 
꽃씨처럼 흩뿌려졌다. 
  
그리고 검은 호랑이, 밤은 
울부짖고; 상처인 낮은 
불꽃으로 피 흘리며 
몸부림쳤다. 
  
빛은 벌써 침묵하는 입이었고 
다만 가느다란 입김이 영혼의 신을 고백했다.

 

 

 

 

 

나는 너를 다시 보았다 
    - 넬리 작스 


나는 너를 다시 한번 보았다, 
연기가 너의 형상을 그렸다, 
죽어가는 실체에서 
번데기의 껍질을 
너는 벗어던졌다, 
사라진 태양, 
네 사랑의 끈에 
제비날개의 
접혀진 비상처럼 
솟아오른 
밤이 빛났다. 
나는 바람의 지푸라기 하나를 붙잡았다, 
유성 하나가 거기 매달려 있었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합창
    - 넬리 작스    

 


우리들, 구원받은 사람들,
죽음이 우리의 텅빈 뼈로 피리를 만들고,
우리의 힘줄로 활을 켜고......
우리의 육체는 끊겨진 음악으로 
아직도 탄식하고 있다.
우리들 구원받은 사람들,
우리의 목에 감길 올가미는  
아직도 우리 앞에, 푸른 허공에 늘어져 있고......
아직도 시간은 우리의 떨어지는 핏방울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들 구원받은 사람들,
아직도 공포의 구더기들이 우리를 갉아먹고 
우리들의 별들은 먼지 속에 파묻혔다.
우리 구원받은 사람들은 
너희에게 비노니
너희의 태양을 우리에게 천천히 보여다오.
걸어서 우리를 별에서 별로 이끌어가라.
우리로 하여금 고요히 삶을 다시 배우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어쩌면 어느 새의 노래나 
샘터에서 물동이를 채우는 것이 
잘 닫혀지지 않은 우리의 고통을 갑자기 열어
흘러넘치게 할 것이다...... 

우리는 너희에게 부탁하노니:
우리에게 아직 물어뜯는 개를 보여주지 말아다오
우리가 혹시, 우리가 혹시
먼지로 부서져 흩어질지도 모르니......
너희의 눈 앞에서 먼지로 흩어질지도 모르니.
그러면 무엇이 우리의 끈들을 붙잡아 줄까?
숨결이 없어진 우리들,
사람들이 순간의 방주 안으로 우리의 육체를 구하 기 훨씬 전에
우리의 영혼은 한밤중으로부터 그에게로 도망갔다.
구원받은 우리들은,
너희와 악수하고
우리는 너희의 눈을 알아본다......
그러나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은 결별뿐이니,
먼지 속의 결별이

우리를 너희에게 결속시킨다.

 

 

 

 

 

멈춰진 시간

 -넬리 작스

 

 

고통으로 멈춰진 시간.

죽음당한 자들과

죽음에 가담한 자들이

뒤섞이고,

뒤따르던 자들은

숨을 죽인다.

 

축 늘어진 아이들의

검던 눈동자는

어제보다 더 희어지고

남아있는 사물들은

서로 발톱을 내세워 모두를 위협한다.

고통스런 몸짓으로 날개짓하던

나비들의 행렬이

물 속으로 침몰하고,

 

곧 빛을 잃고 소멸하는 태양.

 

 

  

침묵

- 넬리 작스

 

 

무덤가를 떠돌다

모래위에 흩뿌려진

머리카락.

희미한 불꽃에도

한올한올 타들어 가고

타다만 머리카락은

발자국에 짓밟힌다.

머리카락이 모래와 섞여

사방으로 흩어지면

무덤속을 헤매던 낡은 그림자가

이제는 침묵하리니.

 

 

 

 

 

 너는 창가에 앉아 있다
    
-넬리 작스


너는 창가에 앉아 있고
눈이 내린다.
너의 머리는 희다
네 두 손도-
그러나 네 흰 얼굴의
두 거울 속에는
여름이 남아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 속으로 격상된 초원을 위한, 땅-
밤을 향한 그림자, 노루들을 위한 시내.

그러나 탄식하며 나는 너의 백색 속으로 가라앉는다.
너의 雪 속으로-
그곳으로부터 삶은 그렇게 가만가만 멀어져 간다
최후에 올려진 기도가 끝난 것처럼-

오, 너의 雪 속에서 잠드는 것
세계의 불 같은 입김 속에서 모든 고뇌를 지닌 채,

네 두상의 부드러운 선들이
새로운 탄생을 위해
이미 바다의 밤 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갑자기 예언자들이 들어온다면

          - 넬리 작스  

 

 

밤의 문을 열고

예언자들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습관의 밭에

그들의 말씀으로 아픈상처를 씻으며

날품팔이꾼을 위해

멀리서 곡식을 가져온다면

그는 이미 저녁에 기다리지 않지만

 

밤의 문을 열고

예언자들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고향에서 처럼 귀 귀울이라 소리친다면

 

쐐기풀 우거진

인류의 귀여, 너는 들을 것인가?

 

....

 

작은 소리들로로 가득 찬

인류의 귀여, 너는 들을 것인가?

 

 

 

 

 

아이들이 죽는 그곳에서는 언제나 
         - 넬리 작스 


아이들이 죽는 그곳에서는 
언제나 
가장 소리없는 사물들도 집을 잃는다. 
고통의 외투를 휘감은 저녁 노을 
그 안에 지빠귀새의 검은 영혼이 
밤이 다가옴을 슬퍼하고 
떨고 있는 풀잎 위로 가느다란 바람이 불고 
빛의 파편들을 끄고 
죽음을 뿌리며 다가오는 밤..... 

아이들이 죽는 그곳에서는 
언제나 
밤의 불의 얼굴들이 
비밀 속에 외로이 타오르고 
아무도 죽음이 보낸 
표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생명의 나무의 냄새, 
낮을 단축시키는 수탉의 울음 소리 
아이들의 방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가을 새벽의 마술 시계..... 
어둠의 해안에 밀려 오는 물결. 
사락사락 소리내며 잡아끄는 시간의 잠..... 

아이들이 죽는 그곳에서는 
언제나 
인형의 집에 거울들은 
입김으로 흐려지고, 
어린아이들의 춤을 뒤집어 쓴 
난장이 인형들의 춤을 이제는 비추지 못한다. 
망원경으로 보는 
달빛어린 세상처럼 
고요히 멈추어 있는 춤. 

아이들이 죽는 그곳에서는 
언제나 
돌과 별과 
그리고 그렇게도 많은 꿈들이 
집을 잃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70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02-28 0 2232
969 편복 / 리육사 2018-02-28 0 2542
968 어린이의 인생을 지옥으로 연출해내면 엄마가 아니다... 2018-02-26 0 2092
967 詩 = 詩人 = 詩 2018-02-25 0 2372
966 "연변문학은 '고립된 섬'에서 해탈해야 '지옥'에 안간다"... 2018-02-21 0 2275
965 詩가 "잠꼬대 하기", "눈물코물 쥐여짜기" "자화상"되지말기 2018-02-21 0 2463
964 시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라 우설이다... 2018-02-21 0 7632
963 우리 詩가 때벗이 해야 할 리유,- "그리지 않고 그리기" 2018-02-20 0 2535
962 한시 모음 2018-02-20 0 2922
961 <고향> 시모음 2018-02-20 0 2812
960 헝가리 민중시인 - 아틸라 요제프 2018-02-19 0 4026
959 윤동주, 헝가리의 밤하늘가에 샛별로 처음 뜨다... 2018-02-19 0 2355
958 세계문학사 유례없는 20대 천재 시인 - 윤동주 2018-02-18 0 2227
957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2018-02-14 0 2150
956 <숟가락> 시모음 2018-02-11 0 2242
955 <삶=사람=삶> 시모음 2018-02-09 0 2548
954 <삶> 시모음 2018-02-07 0 3217
953 <민들레> 시모음 2018-02-06 0 2220
952 <자연> 시모음 2018-02-06 0 2177
951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작품은 실패작 2018-02-03 0 2253
950 <이사> 시모음 2018-02-03 0 3665
949 {쟁명} - 단편 시가 영 詩맛 안나는데 시라 해ㅠ... 2018-02-03 0 2384
948 "공부벌레"는 담장을 뚫고 날아오를수가 있다... 2018-02-03 0 1839
947 <신발> 시모음 2018-02-02 0 2517
946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요즘, 시를 감상하기.. 2018-02-02 0 2293
945 "한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알은 들짐승 먹고 남은 한알은..." 2018-02-01 0 2379
944 <새> 시모음 2018-02-01 0 3563
943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2018-01-30 0 2217
942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01-30 0 2016
941 윤동주 친구, 문익환 다시 알기... 2018-01-29 0 3462
940 <할아버지> 시모음 2018-01-27 0 2462
939 <할머니> 시모음 2018-01-27 0 2287
938 <술> 시모음 2018-01-25 0 2347
937 "자본가는 돼지가 되고 시인은 공룡이 된다"... 2018-01-25 0 2432
936 <개> 시모음 2018-01-23 0 2541
935 무소유와 삶과 죽음과 그리고... 2018-01-23 0 2659
934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2018-01-19 0 2128
933 인류의 가장 위대한 노래 - 아리랑 2018-01-10 0 3916
932 노래 "아리랑"속에 말못할 "비밀"이 없다?... 있다!... 2018-01-10 0 2453
931 보르헤스 시학 / 한편의 시가 여려편의 번역 시 비교 2018-01-10 0 2749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