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년 01월 30일 23시 45분  조회:2016  추천:0  작성자: 죽림

 

추위에 움크린 양지 담장 밑에는

푸른 호흡소리 들린다.

햇살 쓸어내린 손 끝에서

잠에 취한 눈망울 기지개를 켠다.

자고 있어도 시절은 찾아오는 것.

시련이 있어도 시간은 지나가는 것

가슴은 언제나 꿈을 안고 살아가는 것.

오늘 추위는 내일의 열매를 위한 것

조금만 참자, 봄은 오나니 참아보자

 

--------------------------------

윤동주의 시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序詩] 전문


* 윤동주(1917~1945) 시인의 [序詩]는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고 암송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시구는 윤동주 시인의 티없이 맑은 천성天性이 사실 그대로 잘 드러나고 있는 시구라고 할 수가 있다.

도덕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고, 우리는 이 도덕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미화하고 성화시키게 된다.

 

 

 

산모통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

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

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

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自畵像] 전문


* 나는 사랑의 대상이면서도 미움의 대상이 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가질 때 나는 사랑의 대상이 되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갖지 못할 때 나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 사랑의 대상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미움의 대상은 경멸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다같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애증이 겹치는 존재가 윤동주 시인의 [自畵像]이며, 그것은 우리 인간들의 불완전함의 극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윤동주, [또 태초의 아침] 부분


*“나는 신성모독을 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존재론이고, “세계는 나의 범죄의 표상이다, 고로 행복하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행복론이다. 모든 창조자는 신성모독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는 그 신성모독자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코페르니쿠스의 신성모독, 부처와 예수의 신성모독,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신성모독, 보들레르와 랭보의 신성모독 등은 이 범죄의 생산성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한국시문학사상 어느 누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라고 노래한 적이 있었던가? 윤동주 시인은 한국적인 정한의 세계를 벗어나서, 대쪽같은 장인 정신과 성자의 영웅주의를 육화시킨 시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부분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것은 ‘사상’인데, 왜냐하면 사상은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욕망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은 그것이 만인평등이든, 내세의 천국이든지간에, 그 주체자에게 분명한 목적을 제시해 주고, 그 목표를 위해서는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순교를 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순교자의 삶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예수의 순교, 부처의 순교, 이순신의 순교, 윤동주의 순교 등----.

당신은, 당신은,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70 "우리집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해나 걸렸다"... 2018-02-28 0 2231
969 편복 / 리육사 2018-02-28 0 2541
968 어린이의 인생을 지옥으로 연출해내면 엄마가 아니다... 2018-02-26 0 2091
967 詩 = 詩人 = 詩 2018-02-25 0 2371
966 "연변문학은 '고립된 섬'에서 해탈해야 '지옥'에 안간다"... 2018-02-21 0 2274
965 詩가 "잠꼬대 하기", "눈물코물 쥐여짜기" "자화상"되지말기 2018-02-21 0 2462
964 시는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며 직설이 아니라 우설이다... 2018-02-21 0 7632
963 우리 詩가 때벗이 해야 할 리유,- "그리지 않고 그리기" 2018-02-20 0 2535
962 한시 모음 2018-02-20 0 2922
961 <고향> 시모음 2018-02-20 0 2812
960 헝가리 민중시인 - 아틸라 요제프 2018-02-19 0 4026
959 윤동주, 헝가리의 밤하늘가에 샛별로 처음 뜨다... 2018-02-19 0 2355
958 세계문학사 유례없는 20대 천재 시인 - 윤동주 2018-02-18 0 2225
957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2018-02-14 0 2149
956 <숟가락> 시모음 2018-02-11 0 2241
955 <삶=사람=삶> 시모음 2018-02-09 0 2548
954 <삶> 시모음 2018-02-07 0 3216
953 <민들레> 시모음 2018-02-06 0 2220
952 <자연> 시모음 2018-02-06 0 2176
951 배금주의와 향락주의 작품은 실패작 2018-02-03 0 2253
950 <이사> 시모음 2018-02-03 0 3665
949 {쟁명} - 단편 시가 영 詩맛 안나는데 시라 해ㅠ... 2018-02-03 0 2384
948 "공부벌레"는 담장을 뚫고 날아오를수가 있다... 2018-02-03 0 1839
947 <신발> 시모음 2018-02-02 0 2516
946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요즘, 시를 감상하기.. 2018-02-02 0 2293
945 "한알은 날짐승 주고, 또 한알은 들짐승 먹고 남은 한알은..." 2018-02-01 0 2379
944 <새> 시모음 2018-02-01 0 3562
943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2018-01-30 0 2216
942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01-30 0 2016
941 윤동주 친구, 문익환 다시 알기... 2018-01-29 0 3461
940 <할아버지> 시모음 2018-01-27 0 2461
939 <할머니> 시모음 2018-01-27 0 2286
938 <술> 시모음 2018-01-25 0 2347
937 "자본가는 돼지가 되고 시인은 공룡이 된다"... 2018-01-25 0 2431
936 <개> 시모음 2018-01-23 0 2541
935 무소유와 삶과 죽음과 그리고... 2018-01-23 0 2659
934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2018-01-19 0 2127
933 인류의 가장 위대한 노래 - 아리랑 2018-01-10 0 3915
932 노래 "아리랑"속에 말못할 "비밀"이 없다?... 있다!... 2018-01-10 0 2453
931 보르헤스 시학 / 한편의 시가 여려편의 번역 시 비교 2018-01-10 0 2748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