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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는 등에 나무를 지고 있는 거북 토대부기가 나온다. 실제 모델은 호주에 사는 '메리 강 거북(Mary river turtle·사진)'. 만화에서처럼 머리와 등에 초록색 풀이 무성하게 나있다.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는 메리 강 거북 등 10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파충류로 새로 선정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동물학회는 그동안 개체 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근연종이 거의 사라져 보존 가치가 높은 동물들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메리 강 거북은 몸길이 40㎝ 정도로, 호주 퀸즐랜드주의 메리 강에서만 발견된다. 펑크족 같은 헤어스타일은 사실 강에 사는 조류(藻類)가 거북의 몸에 달라붙어 사는 것이다. 외모는 독특하지만 성격이 유순해 예전부터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았다. 자연 남획이 늘면서 1970년대부터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기 동물로 선정했다.
메리 강 거북은 4000만년 전에 다른 강 거북들과 분리돼 진화했다. 항문이자 생식기인 배설강으로도 호흡을 할 수 있다. 덕분에 물속에서 사흘이나 머물 수 있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리키 굼스 연구원은 "목록의 파충류들은 공룡시대부터 출현해 지금은 근연종이 거의 남지 않은 유일한 생존자들"이라며 "이들을 잃으면 지구에 그와 같은 존재들은 더 이상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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