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남부에 위치한 세게드 동물원의 시베리아 호랑이 이고르가 18일(현지시간) 엉덩이 관절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이고르는 비외과적 줄기세포 수술을 받은 세계 최초의 시베리아 호랑이다. 올해 13살의 이고르는 수년 동안 엉덩이 관절 통증을 겪었다. 이에 헝가리 의료진은 18일(현지시간) 이고르에게 사람들의 치료에 사용되어 온 비외과적 줄기세포 치료를 결정했다. 'Lipogems process'로 불리는 이 시술은 비외과적 수술로 재생 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는 자신의 지방 조직 세포를 이용하여 다친 관절부위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이탈리아에서 관절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헝가리에서는 수 년 간 환자들의 관절 치료에 이 시술이 사용됐다. 다만 수의학에 적용된 것은 최근 사례이다. 동부 유럽에 한해서 애완견과 말에 이 시술을 적용한 헝가리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이 줄기세포 수술의 사업 파트너인 조셉 베레즈 관리 이사는 "전 세계 약 3만여 명의 환자와 헝가리의 550명 이상의 환자가 이 치료를 받았다"며 말했다.
또한 그는 "환자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베리아 호랑이 이고르의 엉덩이 통증의 대부분이 곧 줄거나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고르의 건강해진 모습을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이 본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의료진은 시베리아 호랑이 이고르가 2~3주 안에 완쾌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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