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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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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야 개미야 대문 걸어 잠궈라"...
2018년 06월 13일 22시 17분  조회:2333  추천:0  작성자: 죽림

<비에 관한 동시 모음> 

+ 비 오는 날 

둥지 없는 작은 새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나비들은, 잠자리, 풍뎅이, 쇠똥구리들은 
이런 날 어떻게 지낼까? 
맨드라미, 나팔꽃, 채송화......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들은 어떻게 지낼까? 
그칠 줄 모르고 이렇게 하염없이 비가 
오는 날에는 
죽도록 사랑하다가 문득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지낼까? 
(양성우·시인, 1943-) 


+ 빗방울은 둥글다 

만약에 
빗방울이 
세모나 네모여 봐 

새싹이랑 
풀잎이 
얼마나 아프겠니? 
(손동연·아동문학가, 1955-) 


+ 빗방울의 더하기 

톡톡톡 
잎새에 더해 
초록빛 키우고 

톡톡톡 
꽃잎에 더해 
꽃잎 웃음 키우고 

톡톡톡 
냇물에 더해 
물소리 키운다 

톡톡톡 
더하면서  
남은 키우고 

톡톡톡 
더하면서  
제 모습은 뺀다. 
(박소명·아동문학가) 


+ 비 오는 날 

낡은 구두는 
젖은 발이 안쓰럽습니다 

젖은 발은 
새는 구두가 안쓰럽습니다. 
(유희윤·아동문학가) 


+ 비야 비야 

비야 비야 
그만 그쳐라 
우리 아버지 
구두가 샌다 
울 집 
지붕이 샌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런 건 견딜 수 있단다 

비야 비야 
부탁이다, 제발 그쳐라 

네가 가꾼 산을 
네가 뭉개다니 
네가 가꾼 벼 포기 
네가 쓸어 내다니 

그쳐라 그쳐라 
상추씨 도닥이던 
착한 비야. 
(유희윤·아동문학가) 


+ 봄비 그친 뒤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남호섭·아동문학가, 1962-) 


+ 풀밭에서 

여우비 
그친 뒤 
풀밭에 갔더니 
빛들은 
풀잎으로 
알몸을 가리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아기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었다. 
(박유석·아동문학가) 


+ 가랑비 오는 날 

가랑비가 촉촉이 내렸어요. 
꽃들 머리를 어루만지며 
우리 머리를 어루만지며 

하느님이 오늘만큼은 우리를 
꽃으로 여기셨나 봐요. 
꽃같이 여기셨나 봐요. 

모처럼 오늘은 
나도 한 송이 꽃이 아니었을까? 
(박두순·아동문학가) 


+ 가랑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들려 오는 머언 피리 소리 

닫혔던 들판의 
초록 대문이 천천히 열린다. 

바위 틈에서 
자갈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풀이며 나무들의 
목마름도 풀리고, 

소나무, 오리나무, 싸리나무, 느릅나무의 
바짝 말랐던 입술에 노래가 흐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보슬비 

보슬보슬 보슬비가 
잔잔한 호수처럼 내리고 있네요. 

한사코 울어대던 뻐꾸기도 
그 자장가를 들으며 졸고 있는가 봐요. 

편지를 서너 줄 쓰다 말고 
저기 관악산 숲 속을 바라봅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그 아이의 
큼직한 눈동자가 아롱거려요. 

그 아이도 지금쯤 창문을 열고 
무엇을 생각하며 울고 있을까. 

소식이나 알려주듯 교회당 종소리가 
고요하게 마음속에 울려옵니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나 혼자 집을 보는 한때입니다. 
(장수철·아동문학가, 1916-1993)  


+ 빗방울 
      
어, 어 
나뭇잎에 떨어졌네! 

그럼 
또르르 
구슬 되어 굴러가지 

어, 어 
전깃줄에 걸렸네! 

그럼 
어디 한번 
매달려 볼까? 

대롱대롱대롱 

아이고 
힘 빠졌다 
톡―. 
(권오삼·극작가, 1943-) 


+ 우산 파는 아줌마 

주룩 주룩 
큰 비가 내리는 날 
버스 터미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우산을 파는 아줌마. 

새 우산이 아까운지 
얇은 비닐 우비 하나 걸치고 
옴츠린 채 덜덜 떨며 
오는 비 다 맞고 있어요. 

쏴아아 쏴아아아? 
빗줄기는 더 세지는데 
팔릴 줄 모르고 쌓여 있는 우산들. 
아줌마 입술이 점점 파래져요.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어요. 
돈이 있다면 
그 우산들을 몽땅 사드리고 싶어요. 
빨리 집에 들어가시게요. 

가던 길 멈추고 
제가 든 우산을 
씌워드리고 싶어요. 
새 우산이 다 팔릴 때까지요. 

날마다 엄마한테 
깍쟁이 소리 듣던 제가 
오늘만은요. 
(오지연·아동문학가, 제주도 출생) 


+ 비 맞은 아빠 

아침에 엄마가 
하늘 쳐다보시며 

―비 올 것 같으니 
우산 갖고 가세요. 

아빠도 엄마처럼 
하늘 쳐다보시고 
―뭐 괜찮을 거요! 

저녁 때 비 맞고 
돌아오신 아빠는 
―허어 그것 참… 

엄마가 아빠의 가방을 
받으시면서 

―제 말 들으셨으면 
비 안 맞았지요. 

오늘은 아빠에게 
엄마가 이겼습니다. 
(박홍근·아동문학가, 1919-2006) 


+ 소나기 

한 손에 지팡이 
한 손에 보따리 
꼬부랑 할머니가 언덕길 오를 때 
오줌 마려운 먹구름이 할머니를 보았대. 

쉬다 오르다 
쉬다 오르다 
땅만 보고 쉬엄쉬엄 올라가는 
할머니를 따라가며 

묵직한 배에 힘을 꽉 주고 
검은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오줌은 나올락 말락 

마침내 언덕 위 
작은 대문이 닫히는 걸 보자마자 
온몸에 힘을 뺀 먹구름은 
솨솨 시원하게 오줌을 누었대. 
(김정신·아동문학가) 


+ 빗방울 

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네. 
연못 속에 연꽃들 
우산 없이 어쩌나. 

구름이 끼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네. 
지붕 위에 흰 박들 
비옷 없어 어쩌나. 
(윤석중·아동문학가, 1911-2003) 


+ 비 온다 
  
개미야 개미야 
얼른 얼른 집에 가서 
대문 걸어 잠궈라 

지렁이야 지렁이야 
얼른 얼른 나와서 
대문 활짝 열어라. 
(박혜선·아동문학가, 1969-) 

 

 

 

 

세르비아의 한 리발사가 축구팬의 뒤통수에 그가 가장 숭배하는 아르헨띠나의 축구명선수 메시의 얼굴모양으로 깎아주다...

===================

 

 

 

미국의 옐로스톤국립공원에서 흥분된 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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