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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와 시 세편속의 "순이"
2018년 09월 15일 21시 52분  조회:2720  추천:0  작성자: 죽림

사랑의 전당 / 윤동주


순(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殿堂)

고풍(古風) 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殿堂)

 

(順)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를 안은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1938.6.19





소년  /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939.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나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도 눈이 나리리라. 

1941.3.12.

=================///덤으로 더...


바람이 불어 /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19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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