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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종달새
2018년 12월 21일 23시 37분  조회:3626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 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이 시는 이른 봄에 하늘을 날며 봄노래를 부르는 종달새와는 달리
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메는 화자의 답답한 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봄이 왔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에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어 명랑한 봄 하늘을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나른다.
종달새는 요염한 봄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질디진 땅에 훌렁훌렁 구두가 벗겨지는 뒷거리 길을 고기새끼처럼 헤맨다.
종달새처럼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가? 가슴이 답답하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종달새>는 화자가 부럽게 생각하는 존재이다. 이른 봄날 명랑한 봄의 하늘을 요염한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존재이다.
이에 비하여 화자는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며 다니며 답답해하고 있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 /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 싫더라. /
명랑한 봄 하늘, /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 요염한 봄노래가 / 좋더라.’는
이른 봄날에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싫어하고 명랑한 봄의 하늘을 가벼운 두 날개를 펴서 날면서
요염한 봄노래를 좋아서 부르고 화자도 그 모습이 좋다는 말이다.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은 명랑한 봄 하늘’과 대조되는 곳으로 화자가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진창인 곳으로 살기가 힘든 삶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 가슴이 답답하구나.’는
종달새와는 달리 화자인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신고 진창으로 인하여
훌렁훌렁 벗겨지는 진창인 뒷거리 길을 헤매면서 마음이 답답한 상황인데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날개와 노래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는 종달새와는 대조적인 상황에 있는 화자의 처지를 말하기 위한 접속사이다.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에서 ‘구멍 뚫린 구두’는 화자의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화자의 신분이 구두를 신고 다녀야 되는 신분임을 알려주고 있다.
‘구멍 뚫린 구두’는 진창을 헤맬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멍을 통해서 진창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구두를 끌고’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구두가 헐렁하기 때문이다.
진창에 구두가 빠져서 ‘훌렁훌렁’ 벗겨지니 끌고 다녀야한다.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는 화자가 가는 ‘뒷거리 길’이 물이 흥건한 상태임을 말한다.
그래서 그 흥건한 물이 있는 진탕을 헤매는 자신을 ‘고기새끼’라고 표현한 것이다.
‘헤매나니’는 화자가 방향을 잃었음을 말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면서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는 이유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렇다면 화자의 다음 행동은 종달새처럼 명랑한 하늘을 날을 ‘나래’를 갖고 요염한 ‘노래’를 찾고 익히고 불러야하는 것이다.
계절의 봄은 왔건만 화자가 바라는 봄은 오지 않은 것이다. /전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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