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종달새
2018년 12월 21일 23시 37분  조회:3501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 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이 시는 이른 봄에 하늘을 날며 봄노래를 부르는 종달새와는 달리
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메는 화자의 답답한 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봄이 왔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에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어 명랑한 봄 하늘을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나른다.
종달새는 요염한 봄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질디진 땅에 훌렁훌렁 구두가 벗겨지는 뒷거리 길을 고기새끼처럼 헤맨다.
종달새처럼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가? 가슴이 답답하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종달새>는 화자가 부럽게 생각하는 존재이다. 이른 봄날 명랑한 봄의 하늘을 요염한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존재이다.
이에 비하여 화자는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며 다니며 답답해하고 있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 /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 싫더라. /
명랑한 봄 하늘, /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 요염한 봄노래가 / 좋더라.’는
이른 봄날에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싫어하고 명랑한 봄의 하늘을 가벼운 두 날개를 펴서 날면서
요염한 봄노래를 좋아서 부르고 화자도 그 모습이 좋다는 말이다.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은 명랑한 봄 하늘’과 대조되는 곳으로 화자가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진창인 곳으로 살기가 힘든 삶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 가슴이 답답하구나.’는
종달새와는 달리 화자인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신고 진창으로 인하여
훌렁훌렁 벗겨지는 진창인 뒷거리 길을 헤매면서 마음이 답답한 상황인데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날개와 노래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는 종달새와는 대조적인 상황에 있는 화자의 처지를 말하기 위한 접속사이다.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에서 ‘구멍 뚫린 구두’는 화자의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화자의 신분이 구두를 신고 다녀야 되는 신분임을 알려주고 있다.
‘구멍 뚫린 구두’는 진창을 헤맬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멍을 통해서 진창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구두를 끌고’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구두가 헐렁하기 때문이다.
진창에 구두가 빠져서 ‘훌렁훌렁’ 벗겨지니 끌고 다녀야한다.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는 화자가 가는 ‘뒷거리 길’이 물이 흥건한 상태임을 말한다.
그래서 그 흥건한 물이 있는 진탕을 헤매는 자신을 ‘고기새끼’라고 표현한 것이다.
‘헤매나니’는 화자가 방향을 잃었음을 말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면서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는 이유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렇다면 화자의 다음 행동은 종달새처럼 명랑한 하늘을 날을 ‘나래’를 갖고 요염한 ‘노래’를 찾고 익히고 불러야하는 것이다.
계절의 봄은 왔건만 화자가 바라는 봄은 오지 않은 것이다. /전한성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30 토템시/ 사슴= 남영전, 해설= 현춘산(7) 2020-10-10 0 2178
1529 토템시/ 물= 남영전, 해설= 현춘산(6) 2020-10-10 0 2102
1528 토템시/ 흙= 남영전, 해설= 현춘산(5) 2020-10-10 0 2118
1527 시=흥취 2020-10-09 0 2056
1526 조선족문단 우화시 개척자 - 허두남 2020-09-08 0 2244
1525 토템시/ 백학= 남영전, 해설= 현춘산(4) 2020-09-08 0 2079
1524 토템시/ 신단수= 남영전, 해설= 현춘산(3) 2020-09-08 0 2087
1523 토템시/ 곰= 남영전, 해설= 현춘산(2) 2020-09-08 0 1934
1522 토템시/ 달= 남영전, 해설= 현춘산(1) 2020-09-08 0 2024
1521 토템과 남영전시인 11 2020-09-03 0 2396
1520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어학회" 2020-09-03 0 3353
1519 우아하게 삽시다 / 우상렬 2020-08-24 0 2670
1518 토템과 남영전 시인 10 2020-07-18 0 2592
1517 토템과 남영전 시인 9 2020-07-18 0 2789
1516 토템과 남영전 시인 8 2020-07-18 0 2625
1515 토템과 남영전 시인 7 2020-07-18 0 3144
1514 토템과 남영전 시인 6 2020-07-18 0 2957
1513 토템과 남영전 시인 5 2020-07-18 0 2933
1512 두만강은 알리라... 2020-07-17 0 2694
1511 작가들의 큰 박수를 받은 민족개념/ "길림신문"/ 김승종 2020-07-02 0 2968
1510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230
1509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2905
1508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166
1507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021
1506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2990
1505 토템과 남영전 시인 4 2020-06-27 0 2624
1504 토템과 남영전 시인 3 2020-06-27 0 2990
1503 토템과 남영전 시인 2 2020-06-27 0 2860
1502 토템과 남영전 시인 1 2020-06-27 0 2761
1501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0 0 2932
1500 친족, 친척 = 토템 2020-06-20 0 2741
1499 [시공부 101] - 38... 2020-05-13 0 2719
1498 [시공부 101] - 37... 2020-05-13 0 2963
1497 [시공부 101] - 36... 2020-05-13 0 4184
1496 [잊혀진 민속] - 다듬이 2020-05-08 0 4308
1495 [그것이 알고싶다] - "토템"연구와 남영전 시인 2020-05-02 0 3017
1494 [그것이 알고싶다] - "단군신화" 2020-04-30 0 2777
1493 [시문학소사전] - 토테미즘 2020-04-30 0 3543
1492 [시공부 101] - 35... 2020-04-04 0 2695
1491 [시공부 101] - 33... 2020-04-04 0 330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