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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기자: [ 리철수 ] [ 길림신문 ] [ 2020-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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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남영전선생의 <문화를 말하다>를 읽고
남영전선생은 중국 조선족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걸출한 시인이고 언론인이고 학자이다. 그는 우리 글은 물론 중문도 아주 능란하게 구사하여 중국의 주류사회, 주류문단에서도 ‘중국 신시 100년 100인’에, ‘중국의 10대 걸출한 민족시인’에 떳떳이 이름을 올린 자랑스러운 민족시인이고 문화인이다. 뿐만 아니라 수십년을 꾸준히 인류문화의 원천이고 뿌리인 토템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널리 전파하는데 큰 업적을 쌓고 있는 존경스럽고 돋보이는 공헌자이기도 하다.
최근 남영전선생이 《길림신문》에 펴낸 <문화를 말하다>는 글 역시 무게 있고 폭이 넓으면서도 아주 재미나게 엮어 애독자들의 큰 흥취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은 원시 인류문명의 발단인 토템의 출현, 토템숭배로부터 인류, 민족, 력사, 문화, 종교 등 넓은 령역을 고루 살펴보면서 원시문명과 현대문명이 의존하고 발전하게 된 토템이란 원초적 문명의 씨앗을 생동하고 체계적으로 엮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아츨하게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내고 조상들이 물려준 것이여서 퍼그나 어렵다면 어렵고 난해하다면 난해하기도 한 전통적인 뿌리문화인 토템 명제를 우리 독자들이 알아듣기 쉽고 또 흥미를 가지도록 재미나게 엮어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그것이다.
남영전선생이 엮은 이야기를 따라가 보면 인간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행,어 문화개념을 풀이도 해주고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을(문화가 있냐 없냐) 비교도 해보면서 만물은 모두 령혼이 있다는 옛 사람들의 생각이 바로 토템을 산생시킨 계기임을 알려주면서 우리 민족의 성씨, 우리 민족의 혼례, 장례풍속…지어는 결혼식 때 왜 큰상에 수탉이 오르고 수탉의 주둥이에 고추를 물리우느냐는 등 구체적인 세절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곁들며 형상적으로 생동하게 설명해주고 또 구경을 시켜주고 있다.
그럴듯 퍼그나 엄숙하고 퍼그나 딱딱하게 안겨올 수도 있는 토템이란 문화지식을 독에서 푹 익어 나오는 김치처럼 대가 다운 목소리로 “친족, 친척이란 말이 토템이란 말”이라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는가 하면 또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토템문화에 접촉이 없어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마저도 가슴에 와 닿고 실물을 보듯이 그 륜곽과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도록 한다. 이는 글을 다루고 주무르는 필자를 포함한 우리 문인, 학자들이 따라 배울바라고 본다. 이 또한 덕망높은 남영전선생이 우리 독자들을 배려하는 어진 성품이고 덕량이 아닐가 생각한다.
/박일( 소설가, 흑룡강신문사 고급편집, 부총편집, 현재 흑룡강신문사 론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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