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공부 101] - 36...
2020년 05월 13일 23시 04분  조회:4322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시 한 편을 배우는데도
작가와 역사를 알아야 하나요?

 

 

분야 현대 시

교과 연계표

교과 연계표
구분 교과 단원

중학교

 

작품 비평과 소통

고등학교

문학

문학의 비판적 수용과 창의적 생산

제가 속한 독서 클럽에서는 작품을 감상하기 전후로 꼭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시대 상황은 어땠는지 찾아서 발제하곤 해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시 한 편을 배우는데도 작가와 역사를 알아야 하나요?

작품 밖에서 작품을 바라보다

‘외재적 비평’은 작품 외부에 존재하는 작가, 독자, 현실 세계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중에서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표현론적 관점’이라 하고 독자를 중심으로 감상하는 방법을 ‘효용론적 관점’이라 하며 현실 세계가 어떻게 작품 속에 반영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감상하는 것을 ‘반영론적 관점’이라고 하지요.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비평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정신분석 비평도 있고, 여성주의 비평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비평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내재적 비평이란?_2

표현론적 관점 : 작가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표현론적 관점은 작가가 자신의 체험이나 사상, 감정 등을 작품 속에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요소들보다도 작품과 작가의 관계에 주목한 것이지요. 이와 같은 관점을 택할 때에는 작가의 창작 의도라든가 작가의 전기적인 사실, 즉 가족 관계, 성장 배경, 학력, 취미, 생활 환경 등을 고려하거나 작가가 영향을 받은 사상과 종교 등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가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작품속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 「쉽게 씌어진 시」 중에서

이 시는 시인 윤동주가 1942년 일본 유학 시절에 지은 시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윤동주 시인은 식민지 시절에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고 순수한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했던 분이지요.

그는 비록 공부를 위해 일본에 건너갔지만 그곳이 남의 나라라는 사실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일본인들에게 협조할 때에도 윤동주 시인은 자신이 조선 사람인 것을 잊지 않았지요. 그러면서 그는 민족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가는 자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의 이러한 심정이 이 시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시가 쉽게 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위 인용부의 후반에 잘 나타나 있지요. 이처럼 시인이 추구했던 삶이 작품 속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표현론적 관점입니다.

효용론적 관점 :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효용론적 관점은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효용을 주었는가를 살펴서 작품을 평가하고 감상하는 관점을 말합니다.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독자의 감동이 무엇이며 그것이 구체적으로 작품의 어떤 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알아보아야 하겠지요. 앞에서 인용한 「쉽게 씌어진 시」를 예로 들어 볼까요.

이 시는 민족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 참된 삶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현실이 잘못되었을 때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지요. 잘못된 상황을 모른 척할 것인지, 순수한 학문과 지식을 배우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현실의 모순을 몸소 개선하는 것이 나은지 성찰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작품을 읽고 독자가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 판단하고 감상하는 것이 효용론적 관점입니다.

반영론적 관점 : 현실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가

반영론적 관점은 작품이 현실 세계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 작품을 감상하고 평가하는 관점입니다. 작품이 현실 세계의 반영이라고 보는 태도이지요. 반영론적 관점은 일단 작가가 살았던 현실 세계와 작품이 창작된 시대적 배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작품 속에 삶의 구체적인 현실이 진실하게 드러났는지를 판단해야 하지요.

「쉽게 씌어진 시」의 경우에는 일제 강점기의 현실인식이 제대로 드러나 있는지를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7연의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라는 구절은 당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육첩방은 남의 나라”라는 표현에서 시적 화자가 분명한 민족의식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자 스스로 자신이 식민지 조선이라는 시대 현실 속에 존재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작품 속에 현실 세계가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태도가 반영론적 관점입니다.

뜬금있는 질문

그 밖의 비평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작품을 바라보는 세계관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다양한 비평 방법이 있습니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지닌 심리적인 상황을 파악하여 감상하는 정신분석 비평이라든가, 우리 문학에 남아 있는 서양적인 것들, 즉 식민지 경험이 미친 영향을 파헤치는 탈식민주의 비평,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변화 과정을 추적해 보는 여성주의 비평 등 다양한 방법들이 비평을 하는 데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 한 편을 배우는데도 작가와 역사를 알아야 하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30 토템시/ 사슴= 남영전, 해설= 현춘산(7) 2020-10-10 0 2264
1529 토템시/ 물= 남영전, 해설= 현춘산(6) 2020-10-10 0 2184
1528 토템시/ 흙= 남영전, 해설= 현춘산(5) 2020-10-10 0 2193
1527 시=흥취 2020-10-09 0 2134
1526 조선족문단 우화시 개척자 - 허두남 2020-09-08 0 2321
1525 토템시/ 백학= 남영전, 해설= 현춘산(4) 2020-09-08 0 2160
1524 토템시/ 신단수= 남영전, 해설= 현춘산(3) 2020-09-08 0 2154
1523 토템시/ 곰= 남영전, 해설= 현춘산(2) 2020-09-08 0 2016
1522 토템시/ 달= 남영전, 해설= 현춘산(1) 2020-09-08 0 2086
1521 토템과 남영전시인 11 2020-09-03 0 2488
1520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어학회" 2020-09-03 0 3473
1519 우아하게 삽시다 / 우상렬 2020-08-24 0 2777
1518 토템과 남영전 시인 10 2020-07-18 0 2665
1517 토템과 남영전 시인 9 2020-07-18 0 2880
1516 토템과 남영전 시인 8 2020-07-18 0 2700
1515 토템과 남영전 시인 7 2020-07-18 0 3223
1514 토템과 남영전 시인 6 2020-07-18 0 3044
1513 토템과 남영전 시인 5 2020-07-18 0 3027
1512 두만강은 알리라... 2020-07-17 0 2774
1511 작가들의 큰 박수를 받은 민족개념/ "길림신문"/ 김승종 2020-07-02 0 3053
1510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326
1509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2990
1508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261
1507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108
1506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091
1505 토템과 남영전 시인 4 2020-06-27 0 2732
1504 토템과 남영전 시인 3 2020-06-27 0 3119
1503 토템과 남영전 시인 2 2020-06-27 0 2988
1502 토템과 남영전 시인 1 2020-06-27 0 2890
1501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0 0 3063
1500 친족, 친척 = 토템 2020-06-20 0 2826
1499 [시공부 101] - 38... 2020-05-13 0 2838
1498 [시공부 101] - 37... 2020-05-13 0 3103
1497 [시공부 101] - 36... 2020-05-13 0 4322
1496 [잊혀진 민속] - 다듬이 2020-05-08 0 4527
1495 [그것이 알고싶다] - "토템"연구와 남영전 시인 2020-05-02 0 3123
1494 [그것이 알고싶다] - "단군신화" 2020-04-30 0 2922
1493 [시문학소사전] - 토테미즘 2020-04-30 0 3703
1492 [시공부 101] - 35... 2020-04-04 0 2801
1491 [시공부 101] - 33... 2020-04-04 0 346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