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중근 의사 유언 :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오늘은(26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9년이 되는 날입니다.
서울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고요,
안 의사가 144일을 갇혀있다 순국한 중국의 뤼순 감옥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지금도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 속에서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사형장에서까지 동양의 평화를 염원했던 모두의 영웅이었기 때문인데요,
일본에도, 이런 안 의사를 영웅으로 기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도쿄 이승철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추모비로 향하는 길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안중근'이라는 이름 아래 전범기인 욱일기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워낙 세게 붙어 있어서 잘 떼지지도 않네요."]
그리고 안내판을 따라간 곳, 절 앞마당에 안중근 추모비가 서 있습니다.
안 의사가 중국에서 처형당할 당시 형무소의 간수였지만 그의 인품과 사상에 감복했던 일본인 헌병 지바 도시치.
안 의사가 처형 직전 지바 씨에게 써 준 '유묵'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계기로 지난 80년 세워진 추모비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처럼 안중근 의사께 예를 표하고 그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협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이토/스님 : "(협박이 있다고요?) 빨리 비를 철거하라고, 왜 안중근이 일본에 있느냐면서."]
그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2002년에는 지역 역사모임 회원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영웅... 안중근 의사"]
[오노데라/구리하라시 역사이야기회 회장 :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는 안중근 의사의 신념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건 어느 시대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단체는 일본 전국을 돌며 20차례 가까이 강연회를 열어 안 의사의 사상을 설파했고 건립비를 모금했습니다.
비에는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새겼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평생 그의 신념을 되새기며 살았던 지바 씨의 마음을 한일 양국이 공유할 수 있길 바라는 뜻도 담았습니다.
["가져 온 안 의사의 유묵을 모셔놓고 (지바 씨가) 매일 예를 올렸다고."]
[스가와라/구리하라시 국제교류회 회장 : "두 사람의 인연처럼... 서로 신뢰하는 것이 평화운동의 기본이 되는 것이죠."]
지금도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는 한국을 찾고, 탄생일엔 일본에서 행사를 치르며 안 의사를 기리는 일본 시민들.
평화를 위해 침략을 멈춰야 한다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이 일본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야기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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