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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통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년 11월 10일 22시 29분  조회:3322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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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시민단체 ‘열린사회’ 선물 
“영원한 장벽은 없다”는 뜻
백악관 거부…“미 전역 홍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 독일 시민단체 '열린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베를린 장벽 조각이 세워져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장벽의 잔해 일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과거 미국이 베를린 장벽 붕괴를 도운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했지만, 실제 의미는 따로 있었다. 

독일 dpa통신은 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 ‘열린사회 이니셔티브’(열린사회)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남은 콘크리트 잔해 일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열린사회가 백악관에 보내려던 장벽 조각은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높이에 무게만 2.7t에 달하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다. 단체는 지난 3일 민간 후원금을 통해 이 잔해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사회 측은 장벽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장벽들에 맞서는 장벽’(The Wall AgainstWalls)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같은 일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미국 남부와 멕시코 국경지대에 ‘트럼프 장벽’을 건설하는 등 자국 우선주의·고립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국경에 설치되고 있는 장벽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AP=연합뉴스]

이 단체가 보낸 장벽 표면에는 ‘베를린 시민’ 명의의 “우리는 장벽 없는 세계를 만드는 데 헌신한 미국의 노고를 기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를린 장벽의 마지막 조각 중 하나를 보내드린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열린사회 측 관계자는 “존 F. 케네디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베를린 장벽을 허무는 데 있어 수십 년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를린 장벽은 이제 파편으로만 남아 그 어떤 장벽도 영원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면서도 “우리 사회는 새롭게 지어지는 물리적 장벽들뿐만 아니라 사람들 머릿속에 지어지는 새로운 벽들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장벽 조각의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조각은 백악관 인근에 임시로 자리를 잡았다. 열린사회는 만일 백악관이 계속 수령을 거부할 경우 장벽 조각을 싣고 미 전역을 돌며 적극적 홍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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