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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술문화박물관 67개 계렬, 6천병에 달하는 소주 소장해 기네스북에 올라
물과 곡물이 만나 손을 꼭 잡고 오랜 기다림 끝에 빚어진 옥액경장, 술은 천시와 지리, 인화의 걸작이다. 술은 또 생활과 기억의 기록이다. 술하면 떠오르는 두 명인이 있으니 바로 시선 리백과 방랑시인 김삿갓이다.
리백은 “기로인께서는 황천에서도 여전히 맛있는 술 빚고 계시리라. 그러나 무덤 속 저승에 리백이 없으니 그 술을 누구에게 파시려는지( 纪叟黄泉里, 还应酿老春。夜台无李白,沽酒与何人。)”라는 유명한 시구를 후세에 남겼다.
김삿갓은 “천리 먼 길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는데 남은 엽전 겨우 일곱잎이나 오히려 많다 여기네. 주머니 속의 너에게 깊이 숨어라 경계했는데 황혼녘 들판의 주막에서 술을 봐버렸으니 어이할가.(千里行裝付一柯/餘錢七葉尙云多/囊中戒爾深深在/野店斜陽見酒何)”라는 명시를 남겼다.
술향기가 천년 두고 기억할 시인을 낳았다면 시인은 그 답례로 반만년 두고 전할 술이야기를 빚었다.
중국 17대 명주 전시해 술 문화와 력사 알리다
백산방대그룹의 녕봉련을 알기전 명주 한병도 나오지 않는 장춘에 술문화박물관이 있다는게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민영기업인 백산시의 방대그룹이 중국 명주 류통업계에서 한자리를 당당히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은 지 꽤 오래 되지만 장춘에 세워진 길림성술문화박물관이 이 민영기업의 주인 녕봉련에 의해 세워졌다는 사실은 얼마 전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 그리고 길림성술문화박물관에 한병에 백만원에 가는 고가의 모태주를 포함해 소장가치가 어마어마한 명주들이 그렇게 많이 있을 줄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야 알게 되였다.
장춘 아태대가를 따라 남쪽방향으로 줄기차게 달리다보면 위성로와의 교차점에서 500메터쯤 직진하면 바로 큰길 옆에 길림성술문화박물관이 시선에 안겨온다. 이 박물관은 국내 명주 류통업계의 쟁쟁한 실력파인 백산방대그룹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만들어낸 야심작으로서 2012년 8월에 개관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3,000여평방메터의 공간에서 참관도 할 수 있고 또 주류 구매 그리고 모태주와 오량액 진가 감별까지도 동시에 가능한 기능을 갖추었다.
3층으로 된 건물은 그중 두층을 술문화전시구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의 현대명주로부터 세계명주, 길림성술과 기타 성에서 생산되는 지방술, 담금술 그리고 한병에 백만원도 넘어가는 국가급진품소장술인 모태주전문전시구에 이르기까지 70종류에 가까운 근 6,000병에 달하는 각종 술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명주전시구에 들어서면 전국 동서남북의 내노라하는 술공장들에서 생산한 명품술과 잘 팔린다는 술들과 대면할 수 있다.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겸비한 장소라서 피뜩 보아서는 어느 술은 구입이 가능하고 어느 술은 진렬품인지 구분이 잘 안되므로 유관 일군에게 물어봐야 한다. 술문화박물관에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 또한 술과 술문화력사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다.
담금술전시구는 유리병에 소주와 함께 가득 채워진 담금재료들을 통해 우리에게 양생술로서의 담금술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인삼, 록용, 불로초 그리고 령지, 천마, 더덕, 송이에 운남의 삼칠, 청장고원의 설련화에 이르기까지 보는 이들의 눈을 부시게 한다.
국가급진품소장술진렬구에는 공화국이 건립되여서 1952년에 있은 첫 주류평의회에서 탄생한 전설의 4대명주로부터 시작하여 1989년에 마지막으로 있은 제5회 주류평의회에서 나온 17대명주가 한병도 빠짐없이 진렬되여 있다. 중국 명주의 력사를 료해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1989년 이후 유관부문에서는 더는 주류평의회를 조직하지 않았다고 하니 이제 다시 명주이름을 가지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미정이다. 량곡대성인 길림성에 명주가 하나도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4대명주로부터 17대명주에 이르기까지 이름이 쟁쟁한 부동한 지역, 부동한 브랜드, 부동한 향을 가진 명주들은 부동한 시기 국내 전반 소주 소비시장을 령솔하는 인도자의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주류기업들의 생산과 기술 수준을 향상하는 추진제 역할을 남김없이 발휘해왔다.
한병에 백만원 넘는 모태주와 친근감 주는 길림성 지방술
국주로서의 모태주는 세계 3대명주에 속한다. 주식시장에서 팔고 사는 모태주 한주의 주가가 지금 1.200원에 간다고 하니 이 고귀한 명주의 값을 잘 설명해주는 또 한가지 생동한 실례라고 할 수 있겠다. 길림성술문화박물관의 주인장인 녕봉련은 모태주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을 가지고 박물관 2층에 단독전시구를 만들어 명주들을 귀빈을 모시듯이 진렬하고 있다.
길림성술전시구에 들어서면 당년에 백성들의 술상에 흔하게 올랐던 대중술들이 눈안에 안겨온다. 저도 모르게 친근감이 들고 거리감을 확 줄여주는 술전시구임에 틀림이 없다. 애주가들은 덧없이 흘러간 그 세월에 종종 마셨던 유수천, 도남향, 토얼하, 대천원, 룡천춘 그리고 연변 애주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조양주... 그 술이름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느라면 그때 이야기에 푹 젖어들어가 감개가 무량하기만 하다. 길림성술전시구에는 우리 성 12개 현, 시의 술공장에서 생산되던 150여종의 600여병에 달하는 술이 전시되여 있다.
술문화박물관에서는 또 시민들을 위하여 매달 9일에 모태주와 오량액 진가 감별을 무료로 해드리고 있다. 공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술공장에서 전문일군이 매달 9일이 되면 박물관에 와서 모태주와 오량액 진가 감별을 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다고 하니 장춘 시민들로 놓고 말하면 일종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집에다 애지중지 보관해오던 모태주나 오량액이 진짜인가를 알아보려면 시간을 내 한번 가서 시원하게 감별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013년 10월, 길림성술문화박물관은 67개 계렬, 5,759병에 달하는 소주를 소장해 기네스‘제일 많은 수량의 소주를 소장'한 세계기록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14년 10월, 길림성술문화박물관은 또 국가 4A급유람구로 선정되여 장춘을 찾는 유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유구한 술문화의 력사를 료해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세상만사를 론하던 감각을 찾고 싶은가? 술향기 따라 문화 따라 길림성술문화박물관으로 한번 행차해보시라.
/길림신문 리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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