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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저항 3대시인...
2019년 11월 14일 00시 06분  조회:2467  추천:0  작성자: 죽림
일제시대의 민족저항 3대시인으로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상화(尙火) 이상화는 대구의 명문 이시우의 차남으로 현진건보다 8개월 늦게 태어났다. 형 이상정은 임시정부 장군으로 항일전을 지휘했으며, 동생 이상백은 잘 알려진 유명한 사학자겸 체육인이다.
중앙학교 3년 수료 후 금강산 등을 방랑하며 고민 많은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백조> 창간호에 발표한 <나의 침실로>가 이때 씌어졌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주요한의 <불노리>보다 앞서 탁월한 자유시를 쓴 것이 된다.
동경 아테네 프랑세스에서 불어를 공부하던 그는, 동경 대지진 때의 조선인 대학살에서 천운으로 목숨을 구하고 귀국하여 경향팡에 기울어지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쓰고, 연애하던 류보화를 폐병으로 잃은 뒤의 <이별>을 썼다.
요정 출입을 하며 울분을 달래던 이상화는 1936년 중국으로 형 이상정을 만나고 돌아왔다가 간첩 혐의로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 나온 후, 대구에서 교육 문화사업에 주력하며 교남학교의 무료 강사가 되었다.
중앙중학 시절 야구부의 3루수였던 이상화는 '피압박 민족은 주먹이라도 굵어야 한다'며 교남학교에서 권투를 권장했다. 일제 밑에서는 벙어리와 같다 하여 말년의 호를 '백아(白啞)'로 했던 이상화는 바라마지 않던 <국문학사> 원고를 끝내지 못하고 위암으로 운명하니, 1948년에 세워진 달성 공원의 상화시비가 그의 저항정신을 여전히 기리고 있다.

------------> 백아 이상화 시인의 프로필


윤동주는 29세의 젊은 나이로 해방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의 후쿠오카 감옥에서 안타깝게 순절한 저항 시인이다. 그가 옥사하고 3년뒤에 나온 유고시집(遺稿時集)은 그가 연희전문 졸업을 기년하기 위하여 뜻깊게 남긴 자필시고(自筆時稿) 3부 중에서 1부를 유일하게 보관하던 친구 정병욱과 아우 윤일주에 의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로 출간 되었다.
동주는 대부준의 작품마다 작품의 연대를 적어놓고 있는데 '자화상'이 1939년 9월로, ' 별헤는 밤'이 1941년 11월 20일로 되어 있다.이로 보아 자필 시고 3부를 만들무폅에는 '별헤는 밤'이 가장 마지막 쓴 작품으로 추정된다.
동주는 그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의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하늘과 별과 바람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 같다.그에게 있어서 하늘과 별은 주로 그리움과 꿈의 대상으로 나타나 있다. 이 그리움과 꿈은 자신의 삶에 대한 외로움이며 슬픔이기도 하다.
그의 시세계는 그리움과 슬품으로 점철된세계였고 그러한 세계에 대한 지향은 하늘과 바람과 별로 투영되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은 동주에게 있어서는 현실의 고로움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표상이었다.
윤동주는 해방은 눈앞에 두고 일제의 어두운 옥중에서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저항 시인이다.. 그의 괴운 삶과 시편들은 오히려 어두운 밤하늘의 별처럼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이' 살다 간 윤동주, 그는 암흑기에 산 우리 민족을 가장 투철하고 아름답게 빛낸 별의 시인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프로필


1904-1944 
본명은 원록(源綠) , 별명은 원삼(源三) ,후에 활(活)로 개명. 
경북 안동군 도산면 원촌리에서 둘째로 출생.<생가터 참고>
지금은 그가 태어난 곳에 '청포도'시비가 우리를 맞고 있습니다. 
1904년 음력 4월 4일은 그의 생일입니다.
1944년 1월16일 새벽 5시에 북경감옥에서 돌아가셨습니다. 
詩 '절정<絶頂>'에는 '매운 계절의 채찍'과 '서릿발 칼날진'그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이퇴계의 14대손으로 태어났습니다. 
이 시절 선비의 자녀들이 대개 그러했듯이 육사도 다섯 살 때 할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우는 등 어린 시절에는 전통적인 한학을 공부했습니다. 
육사의 할아버지는 보문의숙(寶文義塾)이라는 신식학교를 운영하였습니다.
열두 살 이후(1905) 백학서원을 거쳐(19세) 일본에 건너가 일 년 남짓 머물렀던 스무 살(1923) 무렵까지는 한학과 함께 주로 새로운 학문을 익혔습니다. 
의열단은 항일독립운동을 위한 무장투쟁 단체였습니다.
1925년 항일투쟁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의 대열에 참여합니다. 
6.10만세사건후 1926년 북경에 갑니다.
다음해 귀국한 그는 장진홍 의사가 일으킨 대구은행 폭파사건의 피의자로 붙들려 형님 및 동생과 함께 옥에 갇혔다가 장진홍 의사가 잡힘으로 석방되었지만 같은 해 10월 광주학생사건이 터지자 또 예비 검속 되기도 합니다. 
1931년 북경으로 다시 건너간 육사는 이듬해 조선군관학교 국민정부군사위원회 간부훈련반에 들어가서 두 해 뒤에 조선군관학교 제 1기생으로 졸업합니다. 
1943년 일본 형사대에 붙잡혀 해방을 일년 남짓 앞둔 1944년 1월 북경의 감옥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무려 열일곱 번이나 옥살이를 했습니다. 
육사(陸史)라는 그의 아호는 그가 스물네 살 되던 해인 1927년 처음으로 감옥에 갇혔을 때의 그의 죄수번호가 264번이어서 그것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육사는 투쟁론의 입장 - 글이나 쓰면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온몸을 바쳐서- 에 선 독립운동가이며 또한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저항시인입니다. 
1933년 {신조선}에 [황혼]을 발표하며 등단하였으나 작품 수가 많지 않고 문단활동도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 대부분은 만주와 중국 조선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시대의 질곡(일본의 식민통치)에 대결하는 강인한 정신을 정제된 시형식으로 표현한 점이 그의 시가 지닌 특징이다. 유고시집으로 {육사시집}(1946)이 있다. 

-------------->육사 이육사 시인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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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이 시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주제라 해도 좋죠.

화자의 당신이라는 존재는 백발, 눈물, 죽음 등 화자에게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비칠 수 있는 모습들 조차도 사랑합니다. 조건없는 사랑, 다시말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이해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한용운 시에서 당신 혹은 님이라는 존재가 한용운 삶의 배경때문에 여러가지로 해석되곤 합니다만,

시를 즉물적으로 바라본다면 화자의 연인이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그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경지에 도달한 (이상적인) 인물을 그려놓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그것이 당연히 붓다일 수도 있구요.  조국이나 국가가 이런 절대적이고 진정한 사랑을 베풀진 않잖아요ㅋㅋㅋㅋ

한용운 이 시인의 의식 혹은 인식의 수준은 당시 상황과 당시 많은 사람들에 비추어 봤을때 높아 존경스럽습니다. 당시로썬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운 위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람이 불어  -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윤동주는 청년기를 보내며, 자신 개인의 삶이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와 역사 흐름에 이바지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고민을 많이 한듯 합니다. 다수의 시에서 윤동주의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구요. 이 시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1.바람은 혼란스럽고 힘겨운 당시 시대상으로 여겨지네요.  첫째 연에서는 그러한 모습의 정체(바람의 연기緣起 혹은 인과)가 무언지 읊조리며, 자신의 고민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2.바람이 부는 모습을 보고, 시선을 옮겨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니 '괴롭습니다'(2연). 

3.세번째 연과 넷째 연에서는 그 이유가 또한 무엇인지 사색을 하죠. 여자를 사랑하거나 시대를 슬퍼해서 괴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이 괴로움의 이유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4.한번더 시선이 이동하여, 자신이 괴로운 이유를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대신 그것을 알 수 있는 자신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화자의 발은 '안전한 반석 위에' 있고, 강물(시대의 흐름, 거창하게 말하면 역사의 흐름)도 자꾸 흐르는데 '그 흐름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언덕 위'에 있다고 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은 윤동주의 고민이 보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모든 시들에서는 청년기에 가져야할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그 순수함 그대로 느껴집니다.  

 

반드시 저항시인의 관점에서만 보기 보다는 그런 타이틀을 일단 내려놓고 한 인간의 모습에서 부터 출발하여 감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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