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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 옆에 아파트 앞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자전거들 많이 보실 텐데요. 좁은 길을 차지하고 있어 불편하기도 하고 고철 덩어리로 변해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버려진 자전거들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뉴스미션 이희령 기자가 함께 해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의 한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자전거 보관대입니다.
제 뒤로도 이렇게 방치된 자전거들이 여러 대 보이는데요.
언제부터 세워졌는지 모를 정도로 먼지가 쌓인 자전거도 있고, 여기 와 보면 쓰레기통이 돼 버린 자전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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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바람 빠진 바퀴…
엎어진 자전거
쓰레기까지…
[황경숙/서울 성수동 : 여기 세울 데가 없어 저렇게 놔두면. 어디다 세워. 다 처치 곤란이라고. 저기 그냥 놔두고 안 가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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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공장소에 버려진 자전거라도 바로 치울 순 없습니다.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구청이 오래 방치된 자전거에 수거 안내문을 붙입니다.
처분계획을 14일 동안 구청 웹사이트에 공고한 후 그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수거합니다.
이곳은 역촌역 앞입니다.
지금 제 뒤로도 이렇게 방치된 자전거들이 보이는데요.
제가 직접 수거작업에 한 번 동참해 보겠습니다.
지하철역 출구 앞에 방치된 자전거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자물쇠를 자르고,
[하나, 둘, 셋]
자전거의 종류, 색깔, 상태, 발견된 위치를 기록합니다.
[안장 소실]
사진도 찍습니다.
한 대에 10kg가 넘는 자전거들을 직접 들어올립니다.
[오우 되게 무거운데요]
[엄마야]
한눈에 봐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녹이 많이 슬었네요.]
[네, 오래된 거죠, 이거는.]
자전거들이 운송 차량 위에서 쓰러지지 않게 방향을 바꿔가며 세워둬야 합니다.
[정영준/약속의 자전거 정비팀장 : 이쪽 핸들이 여기 오게끔 해서 지그재그로 약간 쌓아두시면…]
[오영열/약속의 자전거 대표 : 저희가 보통 많이 수거하는 날에는 80에서 100대 정도 수거할 정도로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루에.]
수거가 끝나면 자전거들을 실어 재활용 공방으로 가져갑니다.
[오영열/약속의 자전거 대표 : 외관상 봐도 여기 녹이 굉장히 심하게 슬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은 회생 불가능한 자전거로 취급하고 있고 저희가 사용 못 하는…재활용 안 돼요.]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의 자전거를 골라낸 뒤 작업을 시작합니다.
몸체를 고정하고 구석구석을 닦아냅니다.
몇 번 닦지 않았는데, 벌써 녹이랑 먼지가 묻어서 이렇게 금방 더러워졌습니다.
녹도 꼼꼼히 제거하고 핸들 길이도 조정합니다.
브레이크도 새로 점검합니다.
기어와 체인 작업까지 마치니 다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정영준/약속의 자전거 정비팀장 : 보통 하루에 한 대 아니면 이틀에 한 대 정도 그렇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 분해하면 되게 시간이 오래 걸려요.]
재활용된 자전거들은 대여하거나 판매, 기증해 시민들의 발이 됩니다.
버려진 자전거 중에 이렇게 새롭게 태어나는 자전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에 오늘도 자전거는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웃과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촬영협조 : 약속의 자전거, 은평 구청)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이희령 기자 /[영상취재: 손준수,유규열 /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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