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저작권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년 01월 31일 21시 42분  조회:3400  추천:0  작성자: 죽림
이상문학상 공정성을 문제삼으며 ‘작품활동 중단’을 선언한 소설가 윤이형.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상에 대해 항의할 방법이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작품활동 중단’을 선언한 소설가 윤이형(44)이 공식적인 입장을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작품활동 중단’ 이유가 최근 이상문학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 때문임을 밝히며 문학사상사에 해명과 사과, 운영 정상화를 요구했다.

윤이형은 “상을 돌려드릴 방법이 없다. 이미 상금을 받았고 그 상에 따라오는 부수적 이익들을 모두 받아 누렸다. 더불어 저작권 개념에 대한 인식 미비로 양도 문서에 사인을 했기 때문에 제 작품을 그 일에서 떼어낼 수도 없게 되었다”며 작품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윤이형은 지난해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이상문학상은 매년 초 수상작을 발표하지만 2020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소설가 김금희·최은영·이기호 등이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며 우수상 수상을 거부해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관련 기사) 김금희 등은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 조건으로 수상작품의 저작권을 3년 동안 문학사상사에 양도하도록 한 조항 등이 불공정하다고 문제삼았다. 문학사상사는 대상 수상작에 대해서 “대상 수상 작품의 저작권은 주관사가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이를 지난해부터 우수상 작품에도 요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직원 실수로 대상 수상자에게 갈 서류가 착오로 우수상 수상자에게도 갔다”며 “공식 입장을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저작권 양도 조항’.

윤이형은 “지난해 1월 이상문학상 수상 통보를 받은 직후 ‘대상 수락 및 합의서’에 서명했다. 작품의 저작권을 문학사상사에 양도하고 3년 뒤에 개인 작품집이나 단행본에 수록할 수 있지만 대상 수상작은 표제작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적혀있었다”며 “용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저작권’과 ‘출판권 및 배타적 발행권’을 구별하지 못했다. 자세히 보지 않았고, 그때까지는 문제의식이 없기도 했다. 또 우수상 수상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학사상사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하며 “우수상 수상자들의 저작권을 문학사상사에 묶어 놓는 부당한 조항은 지난 두 해만 적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문학사상사 회장이 우수상 작가들에게 보내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작가로부터 저작권을 풀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풀어주었고, 들어오지 않으면 그대로 3년 동안 개인 작품집에 수록할 수 없도록 묶어놓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윤이형은 “활동 중단을 결심하고 청탁과 계약들을 취소하기 시작했다. 수치심과 자괴감을 견딜 수 없었고, 더 이상 문학계에서 어떤 곳을 믿고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작가가 마음 놓고 일을 하고 작품을 발표할 수 있나”라며 “더이상 제가 무엇에 일조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부조리에, 범죄에, 권리 침해에 일조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계약금, 선인세 혹은 상금을 받았기 때문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찜찜한 상태로 일을 계속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문학계에서 어떤 문제제기를 했을 때 연루된 작가들의 피해가 제대로 보상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기시감과 환멸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윤이형은 “문학사상사는 이상문학상을 자의적으로 운영한 것, 우수상 수상자들의 저작권을 불공정한 방식으로 빼앗은 것, 형식상의 계약서를 보내며 거래하듯 상을 수여해 작가들에게 부당한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상처받은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며 “상의 운영방식과 저작권 관련 방침을 개선해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임을 약속해주기시 바란다”고 밝혔다.

윤이형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0일 문학사상사에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글을 쓸 수 없는 상태”라며 “올해 출간이 예정된 다른 작가들과 함께 참여하는 단편집 두 권은 이미 원고가 넘어간 상태여서 출간되겠지만, 앞으로 단독 저서 출판은 문단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작품을 지킬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디를 믿어야할지 모르겠고,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 무서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동료 작가와 독자들은 윤이형의 ‘활동 중단’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소설가 김초엽은 “윤이형 작가님과 작품들을 너무 사랑해서 문학사상사에 더 화가 난다. 이 엄청난 손실을 어쩔 것인가”라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밝혔다. 트위터 이용자 ‘마녀’(@VIOLET_RAI)는 “윤이형 작가님의 작품활동 중단은 한국에서 여성작가의 삶 뿐만 아니라 청년작가로서 지금껏 ‘관행’이 되어온 옳지 못한 절차에 대한 최후의 결정이다. 단지 이상문학상 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이형입니다’ 전문 보기



/이상훈 기자 /이영경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17 [문단소식]- 황금의 가을에 "가을의 눈"을 보다... 2024-09-09 0 1049
3116 [문단소식]- 중국조선족 시인들 시향이 바다로 건너 섬으로 가다... 2024-09-09 0 1125
3115 20세기의 신화/김학철(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8-23 0 1253
3114 김학철/정판룡 2024-08-23 0 1280
31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벨평화상" 경매 기부,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1 0 3867
31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29 0 3346
311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와대로 가보쟈..." 2022-05-14 0 2949
3110 [세상만사] - "문제...문제" 2022-05-14 0 2242
3109 [해외문단소식] -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2022-05-09 0 2729
3108 [해외문단소식]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22-05-09 0 2644
3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822
31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야기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535
3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2409
31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록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741
31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무라토프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485
3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언어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2494
31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782
31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평화상" 2022-03-24 0 2566
3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평화상" + "인도주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2640
3098 [세상만사] - "고래 똥 = 로또"... 2021-10-12 0 3235
3097 [별의별] - "둥글다"와 "평평하다"... 2021-09-13 0 3137
3096 [세상만사] - "표면이 벗겨진 금메달" 박물관으로... 2021-09-02 0 2692
3095 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 2021-08-07 0 2729
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2783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3062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3039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3057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2720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3022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2976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3080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3233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3353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3393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3348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3037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2813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3019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3338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316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