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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 조선족민속유물 만여점
2020년 09월 10일 23시 04분  조회:3039  추천:0  작성자: 죽림

김인국, 30년 동안 조선족민속유물 만여점 수집

편집/기자: [ 리철수 ] [ 길림신문 ]  [ 2020-09-10 ]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김인국 원장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유물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수집을 시작한지도 어언 30년이 다가온다. 그동안 그가 각고의 노력을 들이면서 한점, 두점 수집한 민속유물은 저그만치 만여점으로서 조선족민속유물 수집대가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이 만여점의 민속유물을 수집하느라 연변의 8개 현, 시는 물론 선색을 따라 길림성의 기타 조선족집거지와 료녕성, 흑룡강성 내몽고자치구에까지 갔다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부 개인 돈을 팔면서 수집해 왔지요.”

멀리로는 수백년전에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동거울로부터 가까이로는 수십년전에 조선족부녀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기 위하여 옥수수껍질로 만든 똬리... 이런 것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조상들이 돌아와 우리에게 호랑이가 담배 피울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인국 원장, 조선족민속유물 수집에 처음에는 그저 애호와 애착으로 시동을 걸었으나 후에는 우리 세대에서 수집해 놓지 않으면 영영 사라져버려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사명감으로 좀처럼 제동을 멈출 수가 없게 되였다고 한다.

“매 한점의 민속유물마다에는 과거 조상들의 이주사와 이 땅을 개척하면서 흘린 피와 땀의 력사가 슴배여 있고 또 한 가족의 생활사가 얽히여 있습니다. 민족의 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런 물건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김인국 원장은 전시관에 진렬한 물건들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다.

 

 
몇세대에 거치는 가족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법한 끝이 다 닳고 모지라진 밥주걱.

 

조선족의 진귀한 민속유물을 대중들에게 널리 소개하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알려 민족전통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태기 위하여 2017년 5월 18일 국가박물관일을 맞으며 김인국 원장은 연길시박물관과 합작하여 박물관 내에 조선족민속전시실을 개설했다. 소학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이 가끔 박물관을 찾아와 민속유물들을 신기해서 만져보면서 민족의 력사와 전통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때 김인국 원장은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장백산풍경구에서 민속박물관을 세울 때 조선족민속유물이 한점도 없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한겨울에 폭설을 무릅쓰면서 장백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일푼의 대가도 없이 자신이 어렵게 수집한 물품들을 가져다 전시하라고 했다. 지금 장백산풍경구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70여점의 조선족민속유물은 전부 김인국 원장이 제공한 물품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룡정조선족민속박물관에 약상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기억해 두었다가 수집에 나설 때마다 잊지 않고 알아봤다. 이렇게 수소문한 끝에 드디여 선색을 알게 된 그는 박물관에 소식을 알려 문물수집일군들이 내려가서 수집해 들이도록 했다. 현재 룡정조선족민속박물관에 진렬되여 있는 공예가 정교한 약상자는 바로 김인국 원장이 선색을 제공해 구한 물품이다.

“현대공업과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오늘 많은 것이 얼마 못가서 도태되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써오던 민속물품들은 오래될 수록 그 가치가 더 소중해지지요. 앞으로 연변에서 관광업이 발전할수록 이런 물건들은 더욱 빛을 발산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인국 원장은 30년 동안 조선족민속유물들을 수집하느라 거기에 판 발품은 말할 것도 없고 북경에 있던 집까지 팔아버릴 정도였지만 종래로 후회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힘으로 조상들이 써내려오던 진귀한 유물들을 얼마라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길림신문 리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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