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삼엑스포가 열리는 경남 함양에서 100년 넘은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20여년 간 산삼 감정을 한 베테랑 심마니도 “모삼 한 뿌리로만 이정도 길이의 초대형 산삼은 처음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지난 7일 함양에서 약초를 채집하는 이모(여·62)씨가 의뢰한 천종산삼 감정 결과 100년 이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천종산삼은 50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란 삼으로, 한번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 산삼을 말한다. 하늘이 내린 삼이라고 천종산삼(天種山蔘)이라고 불린다.
협회에 따르면 이 천종산삼은 함양 덕유산 자락 해발 7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암반과 암반 사이에서 자랐다. 뿌리 무게만 68g, 뿌리 길이 63㎝에 이른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은 자삼 없이 모삼 한 뿌리로만 발견된 것으로 초대형”이라며 “뿌리를 거둘 때 나타나는 옥주의 흔적과 짙은 황색의 색상, 무게 등을 고려해 수령이 최소 100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법원에서 특수분야 감정인(전문가)으로 산삼, 산양삼, 기타약초의 감정을 수행하는 전문가다.
정 회장은 200여년 전 조선 말 인삼 시세가 금 시세의 20배 정도된다는 점을 고려해 최초 이 천종산삼의 감정가를 9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 회장은 “감정을 한지 23년 간 한 뿌리로 이정도 크기의 천종산삼은 처음”이라며 “과거 이보다 색이 옅고 여러 뿌리가 있는 천종산삼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최초 감정가 9000만원은 제가 봐도 적게 책정된 것이다. 이보다 3배 정도(3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함양에서는 오는 9월10일부터 10월10일까지 한달 간 ‘천년의 산삼, 생명 연장의 꿈'을 주제로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린다.
함양은 전국 최대 산양삼 생산지다. 500여 농가가 730ha에서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어 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함양에서는 오래 전 영원불멸의 꿈을 꾼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 왔다는 전설이 구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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