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2일 뇌출혈로 쓰러진 뒤 재활 힘써
(서울·춘천=연합뉴스) 이은정 양지웅 기자 =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유족 측은 이외수 작가가 이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며 춘천교대 시절 미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던 고인은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다.
이밖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고인은 17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김진태 전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 등에 대해 SNS로 정치적 발언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고인은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경남 함양 외가에서 태어난 뒤 강원 인제군 본가에서 성장한 고인은 춘천에서 30여 년간 지내며 집필하다 2006년 이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감성마을로 이주해 투병 전까지 지냈다.
고인은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며, 재작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왔다.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소설가 이외수가 25일 투병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유족에 따르면 이 작가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해왔다. 지난 22일 이외수의 장남 이한얼 감독은 이외수가 폐렴으로 사흘째 응급실서 사투중인 근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호소했었다.
이외수는 올해 1월1일 회복을 위해 여러 재활용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새해 인사를 한 바 있다. 장남 이 감독은 당시 "아버지께선 운동을 열심히 하신 덕분에 근력이 많이 붙고 있다"며 "'존버(힘들어도 버틴다는 뜻)'의 창시자답게 몸소 존버를 실천하고 계신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은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께서 오늘 오후 8시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애통하고 비통하다"고 전했다. 그는 "문학으로도 인간으로도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셨다"고 했다.
빈소는 강원효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