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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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애들의 비감
2012년 08월 13일 19시 01분  조회:2704  추천:16  작성자: 리창현
     매일 애들의 일기책을 피개하면서 무너지는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다. 오리오리 피발처럼 늘어선 애들의 비통한 부르짖음은 마음을 갈기갈기 찢기만 한다. 아래 다년간 애들의 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비통한 흐느낌을 적어본다.
학생A:……엄마가 곁을 떠난지도 8년이다. 이젠 엄마의 얼굴마저 희미해진다. 내 기억에 엄마가 점점 지워지기전에 엄마가 어서 나의 곁으로 다가왔으면 얼마나 좋으랴! 매일 매일 기다리는 나의 그림자에는 슬픔만 가득찬다.
학생B: ……밖에서는 아침부터 비가 구질구질 내린다. 엄마생각에 눈물이 비물처럼 흐른다. 엄마는 지금쯤 날 생각하고 있는걸가? 엄마가 모질게 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얄미움이 점점 커만간다. 엄마가 이젠 싫어진다.
학생C: ……요즘 공부가 정말 싫다. 다른 애들은 엄마가 와서 즐겁게 손잡고 간다. 나는 어깨를 푹 떨구고 발끝만 쳐다보면서 맥없이 집으로 돌아간다. 설음이 내 마음속에 쌓인다. 엄마가 곁에 있으면 공부도 참 신나겠는데!  오늘 밤엔 꿈이라도 꾸었으면 좋겠다.
학생D: ……선생님께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하셨다. 즉 이루고 싶은 꿈을 써라고 했다. 다른 애들은 뭐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썼다. 나는 엄마와 함께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썼더니 선생님은 측은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셨다. 눈물이 가슴을 적시며 흐른다.
학생E:……엄마의 손이 무척 그립다. 아플 때 만져주면 금시 아프지 않던 엄마의 손이 너무 그립다. 엄마의 손이 지금쯤은 어디에 있을가? 눈물이 기억을 말끔히 씻어낸다.
학생F: ……선생님께서 엄마의 발을 씻어드리라는 숙제를 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눈물만 흘렸다. 엄마를 애먹이던 일들이 가슴에 박힌다. 엄마의 발을 열심히 씻어드리고 싶다. 하지만 엄마가 곁에 없다.
학생G: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엄마베개를 들고 침대로 갔다. 할머니께서 그건 왜 가져왔냐고 묻는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더니 돌아앉으시며 눈물을 흘린다.
학생H: ……엄마의 욕이 그립다. 엄마의 매도 무척 그립다. 이젠 엄마가 없으니 모든것이 그립기만 하다. 엄마는 나를 버리고 떠난지 9년이나 된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신다. 그래도 엄마가 보고싶다.
학생 L:…..내가 태여나서 한달도 안되여 엄마가 나와 아빠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달아났다고 할아버지께서 이를 갈며 말씀하신다. 아빠가 매일 술병을 들고 다녀서란다. 이제 엄마가 나를 찾아와도 절대 엄마라고 부르지 않으리라!
학생M: ......엄마가 곁에 없으니 밥도 맛이 없고 잠도 잘수가 없다. 공부도 하기 싫고 모든것이 다 귀찮기만 하다. 엄마가 돌아왔으면 금시 훌륭하게 클것같다.
  매일 애들의 아픈 마음을 읽으면서 일기책 갈피속에 묻힌 애들의 비통한 마음은 날로 높아만 간다. 애들의 빈 마음을 구경 무엇으로 채워줄지 안타까움은 저 밤하늘의 별찌앞에서 소원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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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건성
날자:2012-10-03 23:55:07
작자님, 무었때문에 10년전에는 이런 글을 올리지 못했는지요.평범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저도 벌써 10년전에 10년후의 오늘을 예측했는데요.10년전에 교육이 바로 섰으면 오늘의 이 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겁니다.대부분의 사회모순은 교원들의 돈욕심때문에 생긴것입니다.무엇이나 조작하고 지어 학생들의 부모의 신분마저 조작하는것이 학교입니다. 작자님도 교원이라지요.작자님은 정직한 교원일것이라고 믿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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