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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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꽃잎을 즈려밟고 가시라!
2013년 06월 15일 10시 47분  조회:2014  추천:3  작성자: 리창현
   친구가 병으로 갑자기 돌아갔다는 비보의 소식을 접하고 나는 그만 그자리에 무너지고 말았다. 여직 살아오면서 이처럼 청천벽력의 소식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아픔이 그토록 사품치며 흘러보기도 처음이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붙안고 부랴부랴 차를 잡아탔다. 차가 달리는 동안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출길 없었다. 전날 아침까지 전화통화를 한 친구가 이렇게 갑자기 돌아갔다는 자체가 좀처럼 믿어지질 않았다. 늘 인자하고 명랑하던 친구가 이렇게 총망히 가실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이다. 갈기갈기 찢기는듯한 마음을 달래면서 친구가 모질게 그리워났다. 한번 가면 돌아오질 못할 그 길을 택한 친구가 너무도 무정하다는 생각도 마음을 붙잡고 놓지를 않았다. 전혀 믿겨지지 않는 현실앞에서 나는 몇번이고 친구의 이름을 되뇌였다. 기어이 친구의 령구를 보고서야 정말 돌아가셨음을 확인하려는 고집이 그냥 마음을 붙잡고 아픔을 놓아주지 않았다.
   진정 마음과 마음으로 인생을 풀어온 그런 가까운 친구이다. 언제 한번 얼굴을 붉힌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편하게 지내온 너무도 소중한 친구이다. 늘 서로를 관심하고 아끼면서 살아온 너무도 소중한 친구이다. 문학에 남다른 흥취를 가지고 있는 친구는 진정 손색이 없는 문인으로 당당하게 살아왔다. 문학에 남다른 천부적인 재주를 갖고있는 너무도 아까운 친구이다. 주옥같은 시들을 륙속 세상에 내놓으면서 조선족문단의 드높은 인정과 자랑 나아가서 민족의 긍지로 다가서기까지 하였다. 빈틈없이 깔끔하게 씌여진 수필들을 읽으면서 수많은 인생의 도리를 깨치게 되였고 친구의 깨끗한 마음의 세계를 편안하게 들여다볼수가 있어서 너무도 자랑스럽던 친구이다. 한편의 글을 완성하면 꼭꼭 나한테 보내와서 함께 즐기던 친구를 잃었다는 그 아픔만으로도 시간은 얼마나 흘려야 할지 생각은 캄캄하기만하다. 언제보나 조용하고 인자한 그런 너그러운 모습으로 자신의 일상을 충실하게 가꿔가던 자랑찬 친구이다. 흑룡강성 어학회에서 조직한 우리 말과 글에 대한 론문이 대상을 수여받았고 수상하는 그 자리에서 상금 3000원에서 1000원을 어학회에 내놓으면서 성의를 내비치던 그런 남자같은 친구이다. 이제 이런 친구를 더 찾을수가 있을지 가슴은 모질게 아파만 온다. 비여가는 친구의 그 자리엔 아픔만이 꼬올독이 들어선다.
남들과 언제 한번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그처럼 알뜰하게 가꿔가던 친구이다. 그래서 아픔은 더 크게 다가서는지도 모른다. 정말 친구에겐 아까운것이 너무도 많다. 40대라는 너무도 안타까운 나이, 문학에 남다른 천부적인 재주, 인간관계에 대한 해맑은 처사,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심, 친구들에 대한 다함없는 아낌과 사랑 그리고 믿음, 자식에 대한 뼈절인 사랑…
 친구를 보내고나니 더 많은 아픔과 후회가 끊기질 않는다. 이렇게 당돌하게 가실줄을 알았더라면 생전에 좀이라도 더 관심하고 편하게 대해주질 못한것이 가슴에 걸려온다. 가끔은 수업시간에 전화가 걸려오면 아무런 주저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그 행위에 오늘은 아픔들이 후회의 깃을 물고 놓아주질 않는다…
 정말 그립다, 친구야! 그리고 너무너무 미안하다!
못다한 그 정성 래세에 다시 만나 갚아드리련다. 힘들었던 모든 부담들을 깡그리 털어버리고 그쪽에서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하고 싶던 일들을 더욱 빛나게 해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자랑스러운 친구야, 가시는 길에 꽃잎을 즈려밟고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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