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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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리유
2013년 08월 16일 09시 37분  조회:2235  추천:3  작성자: 리창현
 
   해빛도 밝고 바람마저 싱그러운 어떤 성스러운 존재때문에 오늘도 나는 당당하게 인생의 동그라미를 열심히 그려가고 있다. 한점의 비뚫어짐도 용서없이 점점의 정성으로 내 삶의 리유를 파아란 하늘향해 두 팔 힘껏 벌려 목청을 높여본다. 울림의 여운에는 한점의 부끄러움도 묻지 않은채 그대로 내 령혼의 터전을 말끔히 닦는다.
지나가던 구름마저 잠시 머물고 향기에 취해있는듯한 그런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나는 나대로 흥분에 흠뻑 젖어버린다. 그렇게 오래오래 젖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다.
   “ㅏ, ㅑ, ㅓ, ㅕ…” 서로가 두 팔을 벌리고 그토록 반갑게 맞아주는듯한 그런 성스러운 모습이여서 마음은 한없이 설레인다. 세종대왕님의 드높은 학식과 사랑이 한줄기의 시원한 샘물처럼 다가서면서 심한 갈증에 시달리는 겨레의 목을 적셔주는 사랑의 모습, 행복의 순간이기도 하다. 어두운 밤 조용히 “아-”하고 읽는 순간 어둠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광명이 면사포마냥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보듬어준다. 반드시 자랑과 긍지로 시작을 기하라는 대왕님의 간절한 소원도 함께 마음의 중심에 곱게 꿰맨다. 아픔이 아니라 그처럼 행복하고 자랑스럽고 행운스러운 순간이여서 곱게 펴지는 얼굴의 구석마다에는 자랑의 기발들이 폭넓게 설레인다. 돌아오면 서로 마중을 하면서 반가와 하듯이 헤여지면 보다 멋진 만남을 기대하면서 다가서는 그런 모습도 황홀하게 다가서고 가시는 님의 뒤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면서 그토록 행복해하시고 또 다른 만남을 적셔가는 그런 모습도 령혼의 오솔길에 채색기를 꽂아갑니다. 내 령혼도 그속에 하나의 존재를 보여준다는것이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자나 깨나 그리운 모습이여서 살아가는 길마다에는 꽃잎의 향기가 그윽합니다. 늘 자신을 낮추는 그런 겸손함도 깊이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여서 우리의 얼은 더욱 밝게 빛나는것입니다. 사방에서 울려오는 그 목소리에 먹었던 귀도 금시 열리고 닫겼던 마음의 쪽문도 활짝 열려옵니다. 우리 만의 그 자랑 부러움의 농도는 점점 커가지만 언제나 조용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네 일상은 보람을 심어 갑니다.
    “ㄱ, ㄴ, ㄷ, ㄹ…” 서로가 마음을 열고 그토록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처럼 반갑게 다가섭니다. 똘똘 뭉치기를 꿈에마저 바라시는 대왕님의 기대도 흠뻑 가슴을 적셔옵니다. 꽃이 피지못하고 그대로 시들어가는 나무의 존재앞에서 가슴을 아퍼하시던 대왕님의 성스러운 모습이 아프게 다가섭니다. 섬기는 자세에는 놀라운 힘이 필요하지만 섬김의 뒤끝에는 기적같은 영광이 숨쉬고 있음을 명기하신 대왕님의 지혜야말로 천하무적으로당당하게 그 형상 우뚝 솟습니다. 늘 가슴아퍼하시고 걱정하시던 대왕님의 뜻을 이어 겨레의 숨소리 백두산을 울립니다. 하아얀 넋을 높이 치켜들면 구름마저 찾아드는 그런 신성한 존재, 우리는 반드시 우리로 당당하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가야 합니다. 한점의 잘못에도 용서없이 아픈 가슴 억누르며 밝은 길을 열어주기에 살을 깎는 그런 순간도 자랑으로 가꿔오신 민족의 그 얼이야 말로 하늘의 참뜻을 전달하는 너무도 고마운 손길입니다. 두리뭉실한 삶은 아예 접어두고 순간을 살아도 뜻을 굽힘이 없이 당당하게 살도록 력사의 강을 시원하게 펼쳐주신 그 고마움에 숙여지는 머리가 자랑으로 넘칩니다. 강한 의지 굽힘을 모르고 오직 일편단심 쌓아가는 민족의 얼마다에는 꽃향기 그윽하고 구수한 옛말이 뿌리를 향기 끊임없이 흐르고 또 흐릅니다.
내가 살아가는 리유는 너무도 당당합니다. 그러니 되려 살아가지 못하는 리유의 구석은 자리마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왕님의 소원을 이뤄가는 한줄기 강물을 파헤치는 그런 존재인 내가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말을 가르치는 일선에서 자신을 불태우는 리유가 너무도 당당하게 다가섭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함은 되려 죽음보다 더 어려운 순간으로 다가섭니다. 새싹들이 해볕물로 뾰족뾰족 자라듯이 우리 애들이 우리 말을 먹고 열심히 커가는 모습에 오늘도 나는 살아가는 리유에 미소를 짓습니다. 아니 미소가 아닌 큰 웃음으로 우리 말의 뿌리를 깊이 뿌려갑니다.
내가 살아가는 리유는 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존재는 헐망한 움직임이 아니라 대왕님의 큰 뜻을 기리면서 보다 넓은 공간속에 우리 말만의 공간과 무대를 만들어가는것입니다.
 아, 자랑도 많고 슬픔도 많았던 우리 말이여! 바람인들 두려우랴! 비인들 두려울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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