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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여행(38)-삼합행—산행과 관광의 어우르름
2006년 08월 04일 00시 00분  조회:3978  추천:107  작성자: 리함
내 고향 여행(38)
삼합행—산행과 관광의 어우르름

리 함

1

7월 15일 룡정 선바위와 삼합 망강정 산행답사를 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뻐스로 통한 삼합행이면 선바위 중도산행을 담보할수 없기 때문인가부다. 다행히 목장님과 물고기님이 자가용을 몰고나선데서 며칠간의 걱정이 가신듯 사라졌다. 연길을 떠나고 룡정을 거치고 룡정 남쪽방 선바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문제는 선바위에 이른 후이라 할가. 장재요, 명동이요, 지신이요, 삼합행이요 수도없이 찾아 다녔지만 선바위정상에 단한번도 오른적이 없은 나로서는 남북두곳을 두고 어느길로 선바위정상에 올라야 할지 대중이 가질 않았다. 선바위 북쪽가에 정차했고 정차한곳의 산길이 선바위 바깥을 에돌아 동남쪽으로 이어진다지만 단언하기 어려웠다.

(에라, 모르겠다. 북쪽가로 오르면 남쪽가로 멀리 에돌기보다는 나을테지.)

필자는 태연한체 앞에서 겅정겅정 걸어갔다. 상공님이 따르고 송이님이 따르고 뿌리님이 따랐다.

《이 길이 선바위로 이어질까?》
《두만강님이 이끄는데 근심할 필요가 없지.》

상공님과 송이님의 대화다. 이 대화가 압력이 큰데 산길은 선바위 북동가에 이르러서도 오른쪽의 정상가로 이어질 념을 하지 않는다. 그런대로 길을 조여가는데 오른쪽에 정산가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이리로 오르면 정상이겠지!)

필자는 또 태연한체 앞에서 터벅터벅 나아갔다. 오솔길은 정상가로 이어지다가도 옆으로 탈며 수차 북행을 시도하는데 가령 이 오솔길이 정상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되면 이보다 난처한 난국은 없을것이였다.

또 다행히 하늘은 이 소인을 난처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솔길은 내내 숲속으로 오불꼬불 이어지며 정상으로 뻗어갔다. 최정상을 눈앞에 두고 선바위 정상부는 호선(弧線)을 그으며 호선이 그대로 골짜기를 이루며 아래로 급강하를 보이였다. 그런 바위무리 정상부에 서니 서쪽가 선바위최정상을 왼켠에 두고 북쪽 원근(遠近)이 한눈에 밟혀왔다. 승지쪽에서 뻗어온 아스팔트길이 한폭의 풍경화와도 같이 멋지기만 하다.

호선가를 남서로 도니 선바위 최정상이 발아래에 놓인다. 정상부는 아래서 보기와는 달리 꽤나 되는 공간을 가지고 있어 숱한 사람들이 단꺼번에 오를만도 하고 연우산악회 일행 12명은 그 공간속에서 이모저모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하다.

지난20~30년대 명동사람들에게 있어서 선바위정상가는 공원과도 같았다더니 조금도 그른데 없다. 최정상부는 정신이 상쾌하기만 한데 서쪽으로는 신동마을과 칠도구골이 안기여들고 남으로는 장재촌, 명동촌으로부터 지신지나 오봉산에 이르기까지 온 명동지구가 줄달음치며 가까이 다가선다. 겁나는건 최정상의 남쪽가와 서쪽가, 북쪽가에 바싹 다가설수 없는것이라할가, 70여메터 해발고를 이룬다는 선바위 최정상부는 하늘에 오른 기분이기만 하다.

2

선바위는 삼형제바위로도 통한다. 정상부가 세개의 바위봉우리로 되였으니 삼형제바위가 틀림이 없다. 헌데 지난 70년대인가, 가운데 바위봉우리를 남포로 헐어 륙도하 제방쌓기에 썼다니 무지한 년대의 무지한 소행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이 모든것이 동북쪽 발아래 펼쳐져 마음은 개운하지가 못하다.

선바위를 내리니 오전 10시를 앞둔 시점이다. 두대의 자가용은 다시 일행을 태우고 그젯날 “규암재”와 김약연선생묘소를 둔 장재촌, 윤동주생가와 명동학교터가 자리잡은 명동촌, 광복전 화룡현성자리 지신(달라자)진 소재지를 지나 오랑캐령으로 줄달음친다.

어떤 이들은 오랑캐령이라고 하니 신기하게 여기기만 한다. 실상은 오봉산(해발 1055메터) 산릉선을 가로 탄 룡정~삼합행 령길에 지나지 않는다. 예전은 오랑캐령을 오르고 내리고 일흔두굽이라고 했다지만 세멘트 아스팔트길이 쭈욱 뻗어간 오늘에는 오랑캐령이 12메터나 낮아져 해발고 830메터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오랑캐령에서 남으로 구비구비 골연을 빠져 두만강가 마을 강역 1대 구역에 이르기까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10킬로메터 길이다. 구비구비 일흔두굽이 땐 그 길이 더 멀고도 멀었으리라.

일행이 두대의 차에 나뉘여 앉은데서 연도 구간구간의 소개를 포기해야 했다. 그런 사이 두대의 차는 20리 산길을 내리였고 룡정시 삼합진 망강정에 쉽사리 이르렀다.

망강정(望江亭)은 삼합해관 북쪽산에 세워진 6각 나무정자이다. 이곳에 서면 삼합구간을 흘러내리는 구비구비 두만강이 발아래에 놓이고 두만강대안 회령시의 전경이 쭈욱 펼쳐진다. 그러는 속에 송이님, 골프님을 제외한 거개 님들은 망강정이 처음이라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 서로 눈길을 사방에 팔고팔며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연길쪽에서 또 한패의 사람들이 차로 들이닥치며 망강정은 명절을 맞이한 기분이기만 하다.

점심은 망강정에서 나누기로 되였지만 새로 가담한 물고기님이 강역촌의 자기집으로 가잔다. 강역촌의 자기집이라, 일행은 일순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물고기님은 강역이 고향이였고 4살에 떠난 고장이라지만 잊을수가 없어 팔간집 등을 마련해놓고 다닌다고 했다. 이런고로 일행의 점심참은 강역촌에서 펼쳐져 이채롭기만 했다.

3

차는 다시 삼합~강역구간 근 20리길을 달린다 흥미로운것은 차를 몰아가는 목장님의 회억담이다.

《여기 강역이요, 북흥이요, 승적이요, 삼합은 잊을수가 없는 고장입니다…》

이렇게 말투를 뗀 목장님은 어린시절을 추억한다. 추억속의 목장님은 연길시에서 살았고 삼합 여기 여러 마을에 가까운 친척들이 많은고로 해마다 겨울방학이면 삼합으로 달려왔단다. 그것도 4남매 모두가 올수 없어 큰 누나와 아래 남동생 셋은 둘씩 두패로 나뉘여 삼합행에 올랐고 시골에서 이밥먹는 재미가 별재미였다나. 이밥먹기 위해 삼합행에 오르는 그네들이였다.

물고기님은?
알고보면 물고기님은 9남매라는가. 누님이 바로 연변서 《수이러우(水肉)》로 불리우는 이름난 소품배우 리옥희라고 하니 이들 남매는 사람들로부터 물고기로 불리우기가 십상이다. 그중의 하나가 물고기님으로서 고향 강역 3~4대 마을에 시골집을 마련했으니 시골집에서의 점심참은 일품이였다.

모두가 푸짐히 갖춘 풍성한 점심참인데 골프님이 손걷고 나서더니 잠간새에 시원한 랭국이 일행마다에 차례졌다. 손수 준비한 오이며, 파며, 마늘이며, 고추며가 그대로 랭국의 걸이로 되였으니 고향의 어머님을 방불케하는 시골집, 시골집의 점심참이 신나기만 하다.

보다 신나는것은 일행의 두만강변 산책과 수석탐석이다. 너도나도 강역 3~4대 앞 두만강 돌밭에서 열을 올리니 수석인이 따로 없다. 보통님이 꽤나 큰 흰돌모양의 돌에 《8》자가 새겨진 수석을 주어들었다면 목장님은 문양석 한점을, 봇나무님은 산수석 한점을 주어들고 싱글벙글한다. 그에 못지 않게 모두가 탐석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줘 기쁘기만 하다.

산행과 관광의 어우름 새력사를 펼쳐가는 연우산악회 선바위 그리고 삼합 망강정행, 즐거움과 상쾌함속에서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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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이슬비
날자:2006-10-02 09:31:33
산행에 빠졋지만 후기 읽는재미또한 별맛입니다 남방에서의 재밋는 일들도 글로 써주셧으면 감사하겟습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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