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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필】갈대의 깨우침
2007년 05월 22일 11시 06분  조회:3548  추천:137  작성자: 리함

 

갈대의 깨우침

 

 

인간의 삶이란 끝없는 배움의 연장이라더니 조금도 그른데가 없는가부다. 나서 자란 내고향 북방 연변도 아닌 머나먼 남방 절강에 와서 인간 삶의 배움의 길 리치를 뜻하지 않게 깨우치게 되였으니 그것도 인간이 아닌 대자연의 한낱 수수한 풀류인 갈대, 남방에서 갈대와 벗하며 인생 반백에 삶의 궤적이 영원한 배움으로 이어져 있음을 새삼스레 깨달으니 대자연이 하사한 갈대무리에 허리굽혀 절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국경 연휴기간인 지난
10 2, 력사의 외통길을 고집하는 나는 외홀로 항주 옛 고려사 찾기답사에 나서 보았다. 항주고려사란 근 1000년전의 고려 명승 의천과 관계되지만 소흥~항주행 괘속뻐스로 항주에 이르매 항주고려사를 아는이란 거의 없다. 반나절의 갖은 신고끝에 항주 서호가에 자리잡은 고려사 옛터를 찾았고 옛터에 궁궐같이 일어선 복원된 웅장한 고려사를 보아서야 마음의 평온을 되살렸다.


    
귀로에 산간의 호수를 방불케 하는 항주 고려사 부근의 적산부 가까이 호수가를 지날 때였다. 호수가에 무더기로 자라난 갈꽃들이 해빛에 유난히도 눈부시여 발목이 잡히는데 그 한번 발목잡힘이 갈대와의 숙명적인 만남, 인연으로 이여지리라곤 미처 생각지 못했다. 사진 몇장을 찍어가지고 귀가하니 나는 깜짝 놀랐다. 깃털같은 갈꽃이 그리도 마음을 다잡을줄이야, 보고보아도 끌려드는 내 자신을 어찌할수가 없다.
 

     갈대의 상식에 빠져보면 갈대는 습지나 내가에서 흔히 숲을 이루고 자라는 벼과의 다년생 초, 즉 풀이라는것을 알수가 있다. 갈은 지구라는 땅덩어리 북극에서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호수나 습지, 개울가를 따라 자란다고 하니 줄기는 곧고 매끈하고 키는 1.5메터내지 5메더, 잎은 길고 넓은 편이다. 이런 갈대가 줄기를 발, 삿갓, 삿자리 등에 제공하고 뿌리줄기를 중약의 약재로 제공한다면 굼실굼실 훈풍에 하느작이는 갈꽃은 또 그 신기한 모습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잡으니 갈대 전체가 보배덩이가 아닐수 없다.


     
어디 그 뿐인가. 갈대의 지구상 존재로 하여 녀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갈대같은 허무한 인생,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다… 등등 속담과 명구들이 생겨나질 않았는가. 그중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주견없는 사람, 너무 흔들리는 사람을 가리키니 오늘날 갈대가 내가 어디 그런 존재냐고 항의를 제기해 올 지경이다.


      아무렴
, 이런 갈대가 내 마음을 다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갈대는 항주 서호가에서 나의 발목을 잡더니 소흥의 회계산 풍경구 호수가와 외성하가에서 또 발목을 잡아당긴다. 그 속에서 어언 두어달 남짓, 나는 남방의 무궁화, 동백꽃과 더불어 갈대와 벗하며 가는 곳마다에서 갈대를 찾고 갈대를 디지털사진기에 잡아두었다.


      인생사에서 두어달이란 결코 짧은 시간만은 아니다
. 인생백년을 살아야 36500일이요, 1200달이라고 보아질 때 더구나 그러하다. 이 두어달 기간중 지난 12 5, 월수 외국어대학에서 10여리 떨어진 정산(亭山)--영화탑(永和塔)에 다녀올 때가 갈대로 말해 가장 소중한 시간인것 같다.


      이날 오전
, 해당 강의를 마치고 영화탑에 다녀오다가 소흥의 아름다운 외성하를 따라 걷고 또 걷는데 홀연 저 앞 강가에 무리를 이룬 갈대들이 시야에 맞쳐 오질 않겠는가, 갈꽃들이 마침 가장 희한한 시기를 잡을 때여서 나는 감탄이 절로 났다. 내가 갖고있는 지식을 통털이로 털어놓아도 갈꽃의 희한함을 형용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면서도 외성하 따라 길게 길게 뿌리 내린 갈대, 그리고 그에 따르는 무리 무리 갈꽃들은 나를 인류전설속의 에덴동산에로 끌어들이는것만 같았다.
 

알고보면 항주나 소흥 일대의 여기 남방 갈대들은 내가 본것만 하여도 희한한 여러 종으로 헤아려졌다. 나는 나의 무지를 개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소시적 연변의 한 시골에서 동년의 갈대피리를 만들어 불며 뛰놀던 때가 어제 같은데, 소학교 시절 논가의 늪에서 갈대 베여 누워놀던  떄가 어제 같은데~ 갈대라면 의례 그러한 종 뿐인가고만 리해했다. 허나 그게 아니였다. 항주, 소흥 일대서 본 같대는 내 고향 연변과는 전혀 다른, 연변서는 볼수조차 없는 특이하고도 희한한 품종이였다. 갈대를 보면서 재래의 틀안에서 한곳에만 머물러살았던 나,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생겨나는 리유를 알것 같았다.


      그때부터 인터넷에 저장해놓은 갈대와 갈꽃을 들여다 보는것은 나의 남방생활의 일종 취미로 자리잡았다
. 그때마다 이렇듯 희한하고 아까운 갈대와 갈꽃을 어찌 외홀로 감상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갈마들며 인터넷에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 , 공연한 짓으로 취미없는 뭇님들이 얼굴찌프림을 초래할가봐 저어되기도 하였다. 나중에 끝내는 조선족문화를 리드하는 대표적인 사이트중의 하나인 연우미디어 연우산악회 코너에 몇번에 나누어 10여장을 올리고야 말았다.


      그날이
12 13. 인테넷에 띄우고도 반향이 어떨가 흔들리기만 한데 상상외로 반향이 좋았다. 갈대를 무척 좋아한다며 해마다 가을이면 산에 가서 갈대를 꺽어와 주방식탁위 나무꽃병에 꽂아올린다는 산무님, 갈대를 보면 인생사를 상기하며 멋진 작품 만들고싶다는 상공님, 갈대에 깃든 애절한 옛 사랑이야기옛날 로마 신화 스토리를 떠올리는 조약돌님정말이지 나는 이것만으로도 갈대공유가 보람있는 일이라고 느껴만 진다. 그 가운데서도 조약돌님 떠올려준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지금도 나의 마음을 울려준다. 인생이란 워낙 배움의 끝없는 길임이 다시다시 알려진다.

 

세월의 무상함을 일컸는 저 무성한 갈대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깃들어있답니다.


      먼먼 옛날 로마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무스는 아름다운 녀인 갈라테아를 짝사랑했답니다
. 그러나 갈라테아는 목동 아키스를 사랑하고있었대요. 질투심에 이성을 잃은 폴리페무스는 결국 아키스를 죽이고맙니다. 죽은 아키스는 강물로 변해 흘렀고 갈라테아는 쓸쓸한 갈대로 되여 영원히 아키스를 지켜준대요. 그래서 갈대의 꽃말은 <애절한 사랑, 간절한 사랑>이랍니다.

이 신화 듣고나면 녀자의 마음은 갈대갔다는 얘기 안하실거죠?

 

내가 미처 몰랐던 참으로 너무나 감상적인 댓글이다. 갈대에 깃든 애절한 사랑, 한 녀인의 섬세한 마음 담은 또 너무나 충격적인 댓글이다. 한편의 수필이 강하게, 또 강하게 뇌리를 스치며 나를 떠밀어준다.


      사실 하나의 연우산악회로 이어지고있지만 나는 아직 조약돌님을 대면조차 하지 못했다
. 산행사진들에서 보고 댓글을 보며 조약돌님을 안것이 고작이다. 그러던 와중에 산무님의 댓글이 조약돌님한테서 조선력사책을 받았소, 력사공부하오 하니까 무언가 잡히는데가 있는데 력사공부 근 20년이란 조약돌님의 댓글이 뒤미처 떠오른다.  또 뒤미처 갈대에 깃든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가슴에 찡하게 와닿는다. , 너무나 류행인 <녀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를 조약돌님의 얘기처럼 흔들리는 녀자가 아닌, 한 남자에 대한 애절한 사랑, 간절한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충격적으로 느끼게 된다.


      갈대로부터 인간 삶의 배움의 인생리치를 새로 터득하기까지
, 갈대로부터 옛 고대 로마신화에 깃든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떠올리기까지 나는 정말이지 많고 많은것을 배웠다.


      오늘도 저 무성한 갈대
, 저 굼실거리는 갈꽃을 보면 인생을 떠올리고 마음가짐을 바로하게 되고 인생살이란 정녕 갈대와도 같다는 것을 진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대자연속의 갈대가 아닌, 생각하는 갈대— 나는 오늘도 갈대와 벗하며 깨우침을 받으며 나의 식대로, 나의 멋대로 하루하루 보람있고 뜻깊고 인간답게 살아가려고 애써본다.


      갈숲은 나에게 인간은 움직이며 배우고 움직이며 깨닫는다는 도리를 깨쳐주었고
  곳에 따라 기후에 따라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고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섭리를 알게 하였다.

 

                                       (2006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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