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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발자취(35)-지지대사 육신탑 찾은 의천 대각국사님
2010년 02월 28일 07시 23분  조회:4223  추천:26  작성자: 리함



【겨레발자취】
(35)

 
          지자대사 육신탑 찾은 의천  대각국사님 

 

 

1

 

천대산 국청사 북쪽 5킬로미터 되는 곳에 자리잡은 산등성이 불룡은 지자대사가 천대산에 이르러 천대종을 처음으로 하나의 종파로 일떠세운 발상지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런 불룡에 고려명승 의천 대각국사가 귀국길에 올라 지자대사 육신탑을 참배하고, 1000년이 흐른 오늘 천대산 국청사와 신라원자리 답사를 마친 우리가 의천 대각국사의 발자취 따라 진각사를 찾아간다.

승용차는 국청사 오른쪽 골안을 따라 앞으로 달리는데 골안 따라 아스팔트길은 갈수록 고도를 높이다가 구비구비 갈지자를 이루며 펼쳐진다. 도중에 불룡으로 오르는 소로길들이 가끔 나타나 우리를 옛날의 시절로 끌어간다.

소로길 따라 지자대사 육신탑에 오르는 의천 대각국사님을 보는것 같습니다.”

같은 마음이지. 앞에 의천 대각국사님이 우릴 보고 반가히 손을 젓는 환영이 떠오르는구만!”

나와 현장님은 서로 주고받으며 의천 대각국사님을 떠올려 보았다. 의천 대각국사가 송나라에서 많은 고승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여 고려 선종이 모후의 간절한 뜻을 받들어 송나라 황실에 대각국사의 귀국을 바란다는 글월을 보내 왔다고 한다. 대각국사는 이에 응할수 밖에 없어 항주에서  배편으로 송나라 서울 변경에 이르게 된다. 변경이란 오늘의 하남 개봉을 가리킨다. 날이 1096 2 13일이라고 하는데 항주의 정원법사가 전송차 동승하게 된다.

의천 대각국사는 변경에 이른다음 계주의 진여사에 가서 장수법사 자예의 사리탑에 참배하는 모습을 보이고 백금 16() 내여 사리탑을 수건케 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것이 천대산행이다. 의천님은 자기 나라 고려에 돌아가면 고려에 결심코 천대교학을 선양하겠다며 다지고 다진다. 그래서 행한것이 천대산으로 향한 걸음인데 국청사에 들러 국청사의 이모저모를 돌아보며 신라원자리에서 쉬이 떠날줄 모르다가 도보로 소로길을 조이며 불룡에 오른다. 모습이   1000 세월이 흐른 오늘 나와 현장님께 비껴오며 우리 사이 대화를 이어준다.

 

2

 

승용차는 어느덧 10 산길을 조이더니 우리를 불룡이라 불리우는 산등성이에 이르게 한다. 승용차에서 내리니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정상아래로 산등성이가 뻗어 내린다. 산등성이와 량켠은 흔히 밭들이여서 나무들이 별반 없이 밋밋한 모양을 이룬다. 그에 반해 불룡의 정상부로 보이는 마루 주위는 온통 수풀이 우거져 숙연한 감을 느끼게 한다.

뒤늦게야 안바이지만 산의 정상부는 지자대사 육신탑을 모신 진각강사”(眞覺講寺)였다. 진각사에 오르자면 아스팔트 길에서 벗어나 정상부를 따라 돌을 소로길을 따라 이저리 올라야 했는데 산에 오르는 의천 대각국사의 모습이 다시 어리여 오는 대목이다.

밋밋한 여기 소로길을 지나니 소로길은 왼쪽으로 구비를 타며 로송들과 대나무숲  우거진 아늑한 숲속이 나타난다. 숲속에 옛스러운 사찰이 비껴오니 그게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고저 했던 진각사였다.

진각사는 천대종의 시조 지자대사 육신탑을 모신 사찰로 하여 탑원사(塔元寺) 또는 탑두사(塔頭寺)로도 불리였다고 관련 자료들은 말한다. 1086 여름 의천 대각국사가 이곳 불룡에 나타났을 때는 대자사로 이름이 바뀌여 있었다고 한다. 그런 진각사 정문에 들어서니 각기 300년을 기록하는 계화나무 그루가 의좋은 쌍둥이처럼 있고 뜰안 정면으로 단층 지자육신탑이 마주하고 있었다. 허리를 구부정한 스님 차림의 로부인이 어른거려 여기가 지지대사 육신을 모신 진각사라고 귀뜸하는상 싶다. 현장님은 로부인이 산중에서 수고한다며 인민페 200원을 드리며 안녕을 기원한다.

우리는 조용한 걸음으로 지자대사 육신탑안에 들어갔다. 대리석 모양의 백석 지자대사 육신탑이 선참 시야에 안겨드는 속에 탑의 높이가 7미터이고 륙면삼급(六面三級)으로 이루어졌음을 인차 알수가 있었다. 탑에는 지자대사의 금빛 화상이 모셔지고 조박초 중국불교협회 회장의 천대지자대사진신보탑” (天臺智者大師眞身寶塔) 액면글이 새겨졌다면 대사의 유체는 탑아래에 모셔지고 탑내 정면과 좌우 삼면 벽에는 천대종 력대 17 조사(祖師) 화상이 문자설명과 함께 걸리였다. 유감스럽게도 여기 17인조사 화상에 주의를 돌리지 못한데서 천대종 16대조사로 알려지는 고려출신 의통스님(927~988) 화상을 헤아려 보지 못한 , 두고두고 후회가 한가슴 괴여오른다.

 

3

 

1086 여름, 천대산에 오른 의천 대각국사는 모처럼 이곳 불룡의 지자대사 육신탑을 찾아 참배하기에 이른다. 스님은 지자대사 육신탑 앞에 경건히 서서 발원문을 올려 고려명승 제관스님(?~973) 불후의 업적을 회고하면서 귀국하면 기어이 천대종을 창건하겠다고 굳은 맹세를 다진다.

 

의천은 머리를 조아려 귀명(歸命)하오며, 천대교주 지자대사께 이룁니다. 일찌기 듣건대 대사께서는 오시팔교(五時八敎) 동방으로 흘러 들어온 불법을 구별하여 해석하시매 극진함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후세에 불법을 배우는 이들이 어찌 이것으로 말미암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므로 저희 조사이신 화엄소주(華嚴疏主)께서 현수대사의 오교는 천대대사의 가르침과 매우 같다 하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도 옛적에 스님이 계셨으니 이름은 제관이며, 대사의 교관을 강의하였습니다. 이렇듯이 해외까지 유통되였으니 전하여 공부하는 계통이 끊어져 이제는 없어지고 말아 제가 몸을 버리면서까지 분발하여 스승을 찾아 도를 물었습니다. 이제 전당의 자변대사 종간의 문하에서 교관을 이어받고 거칠게나마 대략을 알았습니다. 훗날 고향에 돌아가면 목숨을 다해 크게 떨쳐 대사의 중생을 위한 가르침을 베푸신 로교에 보답하고자 이에 서원합니다.”

 

그때 시절 의천 대각국사님의 참배모습 방불히 서리여 오른다.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지자대사 육신탑 뜨락에 비방울 어린채 망울졌던 흰매화가 꽃송이를 터쳐 올려 깊은 감회를 자아낸다. 보매 진각사는 산문전(山門殿), 동서사랑채(東西廂房), 념불당(念佛堂), 방생지, 반약심경탑(般若心經塔) 불교건축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사찰이였다.

 

4

 

귀로에 진각사를 나서니 진각사로 오르는 소로길 한켠에 옛날 지자대사가 천대산에 처음으로 오셨을 세운 수선사(修禪祠) 옛터가 보이였다. 지자대사는 한생에 36개소의 사찰을 일떠세웠다고 하는데 그중 12개소가 천대산이고 수선사는 12개소 가운데의 하나, 1000여년 세월속에서 수선사는 옛터자리만 알리고 자리에 두어채의 낡은 암자만이 댕그라니 서있을 .  천대산지에는 수선사의 좌우언덕을 금지령(金地領) 은지령(銀地領)이라고 하는데 은지령 쪽에 사찰의 정문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진각사 산아래 1.5킬로미터 계곡에 위치한, 한창 확대건설중에 있는 고명사(高明寺, 지자대사가 손수 세운 천대산 12 사찰중의 하나) 돌아보고 귀로에 올랐다. 귀로 내내 지자대사 육신탑을 참배하며 서원하는 의천 대각국사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노라니 지자대사 육신탑을 떠나 귀국길 사명산 설두사로, 명주(오늘의 녕파) 향하는 의천 대각국사님이 멀리 멀리 보이는것만 같았다.

 

201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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