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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하면 도연명이 떠오른다
2010년 03월 19일 13시 25분  조회:2308  추천:45  작성자: 리광인


            복숭아꽃 하면 도연명이 떠오른다

 

 

3월속 3 14일 봄빛이 무르녹는 강남의 회계산풍경구 남하를 산책하는데 유난히도 어여쁜 붉은 복숭아꽃 한송이가 시선에 맞히여온다. 아이유~복숭아꽃 피는 시절이 오는구나, 너무도 반가운 나는 대우릉 남쪽가 백조락원 어구 철벽옥천으로 달려가니 철벽옥천의 호수를 덮은 붉은 복숭아나무들에도 가담가담 한두송이씩 피여나 붉은 복숭아꽃 시절이 곧 도래함을 알리고 있다. 그런 붉은 복숭아나무 아래, 내가 꼬마 무릉도원이라 이름지은 호수가를 산책하노라니 복숭아꽃  피여나는 무릉도원과 더불어 떠오르는 이는 이름난 도화원기속에 리상적인 동네무릉도원, 무릉도원내 리상적인 세계의 꽃복숭아꽃을 그려낸 옛날 도연명이다.

전원시인(田园诗人 )이요, 은일시인(隐逸诗人 )으로 널리 알려진 도연명(陶渊明  , 365~427)은 심양시상(浔阳柴桑 , 강서 구강시)출신으로서 동진말년으로부터 진, 송이 교체되던 시기에 생활한 사람이였다. 가문이 관료지주 가문이고 증조부 도간이 대사마를 지내고 조부와 부친도 태수 일급의 벼슬을 지낸데서 마땅히 유족한 가문이라고 해야겠지만 도연명이 태여난 시절에 이르러서는 가세가 기울어져 쇠락의 일로를 걷고있었다.

그런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소년 도연명은 뭔가 큰일을 해보려는 장한 포부를 지니더니 어언 어른으로 자라난 29살 때에 처음으로 강주제주(江州祭酒)라는 벼슬길에 올라 본다. 그러나 그 벼슬도 한 시절, 적성이 아니여서 사직하고 은퇴했다가 진군참군(镇军参军), 건위참군(建威参军)등 눈에 차지도 않은 벼슬을 두루 거치여 본다. 두루 거치여 보는 벼슬길이라 시간이 모두 짧기만 하다. 인생길에 비해 짧다는 말이지 이러구러 13년에 걸치는 벼슬노릇. 39살 때는 환고향하여 농사를 지어보나 농사수입으로 자급하지 못하는데다가 어린 자식들도 많아 독에는 저장한 알곡이 없었다.”(归去来辞”에서)생활의 핍박으로 팽택현령을 또 맡아보나 그 벼슬기간은 가소로울만치 80여일. 여기에는 이런 일화가 깃들어 있다.

팽택현이란 오늘의 강서 구강시의 한개 현을 말한다. 1983 5, 대학을 마친 이듬해 남방 겨레답사길에 강서 구강에 이르렀다가 려산에도 올라 보고 린근의 팽택현내 석화암 동굴도 유람한데서 팽택이 인상깊게 다가선다. 예나 제나 팽택으로 이어지니 도연명 그 시절 어느날, 의관을 정제하고 뵈알하라는 현리의 령이 떨어졌다. 아니 내 어찌 쌀 댓말을 위하여 시골뜨기에게 허리를 굽힌단 말인가!” 속이 울컥한 도연명은 그날로 사직하고 후세에 이름난 귀거래사”(归去来辞)를 지으면서 은퇴를 굳히였다. 그때 도연명의 나이 41살이라고 하니 은퇴를 시작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시를 지으며 살아갔다.

했으나 귀농이란 농군생활이 순탄치가 않았다. 도연명의 논밭이 재해를 입었는가 하면 설상가상으로 44살 때는 뜻밖의 큰불로 가택재화를 당한다. “너희들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헐벗고 굶주리게 하였구나.”, “늘그막에 더욱 배를 곯았네”,”술병드니 술방울 끊어져 있고 아궁이를 들다보니 연기조차 없구나등 관련 시구들로 보아 도연명의 농사생활은 말이 아니였는가 부다.

도연명은 이같이 궁핍한 생활난에서도 자기 재능인 글짓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오늘날 알려지는 도연명집 130여편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도연명의 작품은 거의가 시가로서 시가는 대체로 영회시(咏怀诗)전원시로 나누어진다. 시가들에는 그 시절 어두운 현실과 부패한 정치를 까밝히고 아름다운 생활을 지향하며 가난한 자를 동정하는 등등 내용으로 흘러 넘치는데 시가 주체는 전원시로 나타난다.

도연명의 전원시 세계를 보면 전원으로 돌아 가다”(归园田居)시 한수만 보아도  이 시는 모두 다섯수로 이루어지는데 이 시에서 도연명은 전원경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은거생활에 대한 애착심을 그리였다. 그중 한 구절을 보기로 한다.

 

집뒤엔 느릅나무, 버드나무 그늘

앞뜰엔 줄지어선 복숭아, 오얏

머리드니 가물가물 저건너 마을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밥짓는 연기

골목에선 개짓는 소리 들리여오고

뽕나무 초리에선 닭이 해를 치네

 

도연명의 전원생활과 생활모습이 잘 묻어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이 전원으로 돌아오다의 한 구절이라면 불멸의 도화원기에서는 도연명의 리상세계로 알려지는 무릉도원이 처음으로 펼쳐지면서 풍경이 이를데 없는 복숭아꽃과 활짝 핀 숲, 리상적인 농경생활이 잇달아 나타난다.

 

땅은 평탄하고도 넓었고 집들은 아담하게 줄지어 섰는데 기름진 논과 밭, 아름다운 늪과 못이 있는가 하면 뽕나무, 대나무들이 늘어서고 논밭가운데로 길이 동서남북으로 쭉 뻗었고 개와 닭이 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오가며 농사를 짓고 있었다. 남정들과 녀인들이 입은 옷은 모두 동굴밖의 사람들과 다른바 없었는데 늙은이나 어린이들은 모두 기꺼운 얼굴들이였다.

 

보여지는 바와 같이 도연명의 도화원내 한단락, 이 세상 사람들은 착취가 없고 압박이 없으며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 로동으로 오붓하게 삶을 영위한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자유로 넘친 세외도원이요, 현실 세상에 대한 대담한 부정이요, 비판이 아닐수 없다.

그런 무릉도원이 지금 나앞에 놓여있다. 이 무릉도원내에는 궁궐같은 철벽옥천이 있는가 하면 호수가 있고 호수속 정자가 있으며 사위가 수풀로 우거지고 호수가는 붉은 복숭아나무들로 덮히여있다. 붉은 복숭아나무들에는 선구자 꽃들이 한송이 두송이 피여나 미구하여 만개하리라고 예시하여 준다.

나만이 부르는 무릉도원, 붉은 복숭아꽃 피는 이 무릉도원을 거닐 때면 1500여년 전의 도연명시인이 떠오르고 시인이 그려낸 무릉도원이 환히 펼쳐진다. 나뿐이 아닌가 부다. 한국에서는 복숭아꽃하면 흔히 도연명을 떠올리고 도연명의 도화원기무릉도원을 떠올리니 무릉도원속의 복숭아꽃은 리상적인 세계의 꽃으로, 신선화(神仙花)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복숭아꽃은 또 미인을 상징하는 장생불로의 령약으로 보아지니 그럴만한 연유가 한반도(조선반도) 삼국시절신라 때 도화녀의 설화에서도 잘 알려진다. 복숭아꽃같이 아름다운 도화녀를 보고 임금이 첫눈에 반해 버렸다고 하니 복숭아꽃을 미인에 비유함은 그제나 오늘이나 동양인의 마음의 상정인것 같다.

허나 복숭아꽃이 나한테는 먼저 미인으로가 아니라 먼저 무릉도원으로 도연명으로 떠오른다. 내가 봄날의 강남 붉은 복숭아꽃에 무척이나 끌려듬은 이 때문이리라. 소흥땅에 해마다 철이 바뀌며 복숭아꽃 망울지고 피여나는 계절이 오면 무작정 달려가는 곳이 남하가 붉은 복숭아나무요, 붉은 복숭아 꽃들로 덮히는 백조락원의 쳘벽옥천이 아니던가.

오늘도 나는 회계산풍경구의 남하가와 남하가에 이어 백조락원 철벽옥천 무릉도원을 거닐어 본다. 그러면 무릉도원 세계를 처음으로 그려보인 옛날 도연명이 떠오르며 도연명은 나를 나만의 무릉도원조용한 대학강의, 그 강남생활의 조용한 여가 산책, 조용한 겨레발자취 답사, 집필로 이끌어준다.  이 무릉도원 속에서 나는 누가 뭐라 하건말건, 누가 알아 주건말건 내 삶에 충실하며 주어진 내 삶의 한길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간다.

 

201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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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두만강
날자:2010-04-02 07:15:54
가영님이군요. 앞으로도 때때로 왕림을 기대합니다~~
1   작성자 : 가영
날자:2010-03-19 16:04:45
도화와 더불어 무릉도원,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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