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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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2005년 08월 18일 00시 00분  조회:3868  추천:83  작성자: ljh
며칠전 한 한족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화룡시팔가자 림업국에서 일해 오시다가 정년퇴직하고 지금은 늙은 양주가 살고 있는데 틈이 있으면 아들, 딸집을 돌아다니시는 것이 두 노인의 유일한 쾌락이라 하겠습니다. 이 할아버지와는 제가 몇달전 그 마을에 가서 휴양을 할때 면목을 익힌 사이입니다.

그 한족할아버지가 산골에서 근 50년을 살아 왔는데 림장에서만 30년을 일해왔다고 합니다. 그때 림장에서 일하는 다수 사람들은 조선족이였으므로 이 할아버지는 조선족을 많이 접촉하여 왔다고 합니다. 그는 조선족의 노인을 존중하고 형제가 우애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탄식하며 지금의 조선족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 림장마을에 지금 조선족집이 두집이 있는데 그중 한 집에는 나이가 90여세 되는 안노인 한 분이 계신다고 합니다. 이 안노인의 남편은 일제 때 일제의 경찰국에서 경장을 하였다고 하는데 일찍 세상을 뜨고 자식으로는 아들 하나 딸 하나 두고 있다고 합니다. 아들은 연길에서 사업하고 딸과는 앞뒤 집에서 살고 있는데 생활비는 정부에서 발급하는 100여원의 생활보조금이 고작입니다. 아들과 딸과 모순이 있어 아들은 몇년이 되도록 찾아 보기는 커녕 문안 한번 하는 법도 없습니다. 사위는 호랑이 같은 사위인데 할머니한테 손찌검도 하는 그런 무뢰한이 랍니다.

세상에서 불쌍한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그 할머니는 날마다 아들, 딸 생각 손자, 손녀 생각에 눈물이 그칠 새 없습니다. 어찌도 울고 울었는지 눈이 초점을 잃고 부옅게 되였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새끼들 생각에 울고 또 웁니다. 낮이면 자식들의 모습이 보이겠는가고 딸집의 울바자밖에서 서성입니다. 정신도 혼몽해지는지 넉두리를 쉼없이 합니다. 밤에는 혼자서 울다가 넉두리하고 그리고는 또 울고 합니다. 그러나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제 정신을 찾아 인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면서 다정하게 보냄니다.

그 할머니의 옆집에는 기독교신앙을 하는 한 한족할머니가 계시는데 마음씨가 매우 곱습니다. 그 한족할머니는 늘 이 조선할머니를 찾아 이야기도 나누고 일도 하면서 다정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사위가 장모님을 구박하는 행위가 생겼습니다. 이 할머니는 사위집과 얼마간 떨어져 사는데 그것마저도 눈에 거슬려 할머니를 연길에 사는 아들집에 압송해가는 것이였습니다. 안가겠다고 몸부림치는 힘없는 할머니, 울고 불고 소리치며 애걸하는 할머니, 그러나 사위는 이러한 할머니의 애탄 부르짖음도 들리지 않는듯 합니다. 온 마을의 주민들이 떨쳐나서서 손가락질 하건만 들리지 않는듯 합니다. 왜소한 할머니는 끝내 세바퀴 뜨락또르에 실리워 마을을 떠나갑니다. 애간장을 태우는 할머니의 울음소리는 온 마을 사람과 사면을 둘러싼 높은 산들마저 슲어서 흐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정말로 우리 이 지구땅에 이런 일이 있어도 되는 겁니까?
정말로 예의민족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우리 백의 민족에게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 되는 겁니까?
우리의 교육은 어디로 갔습니까?
우리의 민족의 얼은 어디에 갔습니까?
하늘은 높이 떠서 굽어만 보고 있는 겁니까?
조상님은 저 세상에서 보고만 있는 겁니까?

90여세의 노인이 잘못했기로 무슨 그렇게 용서 못하는 죄가 되는 겁니까?

민족이 지금 출생율의 저조함으로 인하여 영혼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효자를 낳게 되면 차라리 자식이 없는게 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식은 독소마냥 자기와 남과 민족을 부식하고 더럽히고 해치는 것입니다. 그 사위도 언젠가는 늙을 때가 있겠건마는…

나는 우리 조선족의 문제는 출생률이 저조한것이 주요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얼을 뺏기웠다는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젖을 주는것이 엄마라고 양심마저, 조상마저 팔아버리는 이런 인간들은 도대체 어떻게 교육을 받아서 그런겁니까? 어떠한 세계관이 지배해서 그런겁니까?
글을 쓰는 이 마음은 어쩌면 이리도 슲을가요? 안타까움이 머리털부터 발끝까지 푹 젖어 한량 없습니다.


편집후기:

기실 제가 언젠가 촬영을 하러 이 산골마을에 갔댔는데 면바로 이 할머니의 옆집에 들게 되였습니다. 깊은 밤에 자식이 그리워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는 할머니의 울음소리는 나에게 깊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몇달이 지나 위의 그 한족할아버지로 부터 사위가 할머니에게 행패질하며 온 마을사람들을 앞에 두고 끌고 갔다는 말에 마음이 심이 상했습니다. 어찌보면 저와 관계가 없는 일이라겠지만 그렇게 생각이 안 되고 꼭 제몸에서 발생한 일 같네요.

위의 내용은 사실이며 한마디의 거짓이 없음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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