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를 자주 안 보는 나지만 우연한 경우에 텔레비를 보면서 우연히 호남텔레비죤 방송국에서 《대장금》을 하는 것을 보게 되였다. 저녁 10시부터 11.30분까지 하는데 이때 평시 같으면 온 하루의 일정에 지쳐 피곤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 나지만 인터넷상으로 그렇게 들어오던 《대장금》인지라 특수한 일만 없으면 피곤도 마다하고 보는것이 이젠 일과로 되였다.
정말로 훌륭한 드라마였다. 한국의 드라마는 한류라는 거센바람을 타고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었다. 2005년9월22일 북경청년보에는 《하나의 장금이 6섯 지방을 풍행》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기사를 실었다.
《대장금》태풍이 도서, 뮤지컬, 음식, 여행……으로 불어치고 있다.
《대장금》은 방영해서부터 드라마의 극절정이 고조에 이름에 따라 시청률이 부단히 제고 되고 있다. 장사, 성도, 귀양, 해구, 란주, 라싸, 남창, 우루무치, 서녕 등 9개 도시의 시청률은 이미 5%를 초과하였다. 24개 도시의 시청률은 10%를 초과하였으며, 라싸는 12.58%라는 시청률로 전국에서 제일위를 차지한다. 이외에 《대장금》의 边际효응도 대중의 생활속에서 확대되여 가고 있다. 도서, VCD, 여행, 음식 등 여러방면에 모두 “장금열”이 일고 있다.
■ 북경에는 한국산이 베스트셀러가 되였다. ……
■ 장춘에서는 “장금”웨딩드레스 촬영이 유행되였다. ……
■ 상해에서는 한국유람에 “장금”풍경구는 필수이다. ……
■ 중경에는 고객들이 “장금”채만 주문한다. ……
■ 라싸에는 “장금” VCD가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
■ 남경에서는 절목집행자가 “민정호”로 화장한다. ……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내용은 너무나도 쉽게 볼수 있다. 이를 통하여 우리는 부득불 문화경제시대가 닥쳐왔음을 실감하지 않을수 없다. 옛날에 그렇게 못나고 부끄럽게 알아왔던 우리의 문화와 풍속습관이 이렇듯 사람을 울리고 웃길 줄을 누구도 상상 못했으리라!
한류란 무엇인가? 한류란 기실 한민족 문화의 흐름이다. 한민족의 고유문화가 아직은 공백으로 되여 있는 세계 민중의 메마른 가슴으로 샘물이 흘러 골짜기를 따라 내물, 지어 도도한 강물을 형성하듯 만들어 지는 문화의 흐름이다. 남들에게는 없었던 혹은 남들에게는 미약했던 혹은 남들에게는 소외당했던 그러한 문화가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춘풍에 만물이 소생하듯 재생시키고 심어주고 하는 것이다.
5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폭탄구뎅이만 널려 있던 한국이 불과 몇십년사이에 서구의 자본주의가 몇백년을 거쳐 발전해 온 그 엄청난 차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앞서가는 지금의 현실, 정말로 불가사이한 일이지만 이는 이미 현실이 되였다. 물론 한국국민들의 분투와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 외에 홀시 할수 없는것이 바로 문화이다. 솔직히 문화라는 차원이 없다면 한국은 인구가 한국의 몇십배나 되고 지역이 한국의 100배나 되고 자원이 풍부한 중국에 비해 너무나 처참한 경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사실은 국토의 면적과 자원의 매장량과 인구수와는 관계없이 한국은 이미 발달한 나라의 행렬에 들어서 있고 또 중국이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 되였다. 나는 이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 아니겠는가고 생각한다. 문화의 힘은 이렇듯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볼때 나는 중국의 한 편벽한 곳에 위치한 우리 연변도 다른 지역보다 더욱 힘차게 발전해 나갈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국의 문화는 곧 우리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해낼수 있는것이면 응당 우리도 해낼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간단히 정리해 보니 우리 연변사람들도 상당한 부자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먼저 복장부터 보자! 한복은 지금 우리 연변에서는 큰 행사때만 입는 옷인데 정말로 세상에서 드물게 좋은 옷이다. 여성들의 치마저고리는 여성들의 모습과 몸매를 한껏 돋보이게 한다. 지금 이러한 한복의 가치를 알고 또 한류의 영향하에 중국과 향항의 연예인들도 앞다투어 한복을 입고 등장한다. 이름 모를 이 가수가 입은 한복을 보면 대뜸 이것을 느낄수 있다. 나는 텔레비에 나오는 가수들이 우리 민족의 전통복장 한복을 곱게 입고 나오는 모습에 마음이 감개가 무량해지곤 한다.
또 나의 주위의 한족친구들은 이런 말을 한번쯤은 한다. 조선족녀성을 선량하고 단아하고 인자하지! 나는 이생에 한번만이라도 조선족녀성과 살아봤으면 좋겠네! 라고! 나는 봉건통이 심해서 인지 우리민족의 여성이 다른 민족과 결혼해서 우리 민족의 끌끌 남아들을 홀아비로 만드는것을 싫어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의 여성도 우리 여성처럼 훌륭하게 될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또 방법도 제공할수는 있다. 이것이 그래 거대한 재부가 아닌가?
산동성 위해시의 한 어마어마한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한번은 이런 부탁을 하여 왔다. 연변에서 전업에 맞는 조선족 필업생을 모집하여 가겠다는 것이다. 친구의 부탁으로 마지못해 연변의 각 학교를 돌아다니며 보았다. 연변대학, 연변과학기술대학, 연변공업학교 등 학교를 돌아다녔으나 이미 시기가 지나 필업생들이 다 일터를 찾아 떠난 상태라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몇달 기다려 다음기의 학생을 모집하기로 하였는데 그 회사에서는 이 일을 매우 중시하여 그 그룹의 동사장이 몸소 왔었다. 그리고 연변대학에 가서 재학생들을 만나고 실습을 위해의 그 기업에서 하기로 약정했다. 일이 이쯤하면 끝이 난 줄로 알고 나는 이 일을 싹 잊고 말았는데 썩 후에야 위해의 그 친구로 부터 또 연락이 왔다. 이전에 오기로 했던 학생들이 한명도 안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더러 연변대학에 가서 다시 알아보아 달라는 것이다. 연변대학에 가서 알아 봤더니 학생들은 이미 그 보다 더 큰 회사, 더 좋은 회사에 연계하여 나가고 없었다. 필업도 하기전에 벌써 분배가 다 되여버린 조선족 필업생의 현황, 이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실정이다. 삼개국 언어를 자유로 구사할수 있는 천혜의 조건으로 인하여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인재시장, 이것이 또한 우리의 우세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시장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도 자식을 한족학교에 보내 한족으로 만들기에 열심하는 부모들이 정말 한심하다. 자기 언어도 모르고 자기 문화도 모르고 완전히 생소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 조상님들께서 선진적인 언어를 창조하여 전하여 주셨건만 잠시의 가난과 괴로움을 참지 못하여 멀리 팽개치는 이들, 정말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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