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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볼것을 본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와 <아버지, 큰일났습니다. 옆집에서 아저씨가 아줌마를 막 때려요...>하고 소리질렀다. 그런데 아버지는 움직이지 않으셨다. 어린 내 생각에는 아버지가 얼른 달려가서 싸움을 말리든가 해야 할것 같은데 <또 싸우누만... 언제까지 저걸 말려야 하나?>라고 중얼거리시며 눈살만 찌프리시는것이였다. <어린애들은 그런걸 참견하면 못써...> 아버지는 보던 텔레비죤에서 눈도 떼지 않으신채 <못들은걸로 하자> 하는 그런 눈치셨다.
그 후에도 그 부부는 자주 그렇게 싸웠는데 참다못해 이웃들이 가서 말리면, 아저씨는 아예 대문을 꽁꽁 닫아걸고 난동을 부렸다. 그리고 아저씨는 <부부사이>는 내정이기 때문에 남의 가정문제에 나서지 말라며 이웃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얼굴이 멍들어다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이웃들이 혀를 끌끌 찼지만, 괜히 이웃사이만 서먹해질가봐 말리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렇던 <가정폭행>, <아동폭행>이 이제는 많은 나라들에서 녀성이나 아동에 대한 인권보호차원에서 누구라도 심하다 생각되면 간섭할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됐다. 시민의식이 제고된것이라 풀이할수도 있겠다. 텔레비죤에서도 로인학대, 가정폭행, 아동폭행 등 문제로 이웃들이 신고해서 피해받는 힘없는 사람들이 법의 도움으로 자신의 권익을 지켜가고 있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남의 가정가정문제가 온전히 그 가정의 <내부문제>이기만 한지, 아니면 누구나 관심해야 하는 사회의 <공공의 문제>인가에 대한 기준이 애매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론란이 될것임에 틀림없다. (그런것은 어떤 명확한 선을 긋기보다는 큰 틀안에서 사안 대 사안으로 리해하고 처리하면 될것이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내정간섭>이라는 개념이 <더불어 사는 세상>, <지구촌>, <세계화> 등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개념, 그리고 이미 많이 변화한 세상으로 인해 새로운 내용들을 계속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가정의 일이라 해도, 그 가정의 누군가가 다른 한 구성원의 생활과 안전을 위협할 될 정도로 욕설과 폭행을 일삼는다면 그 가해자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제어를 받아야 할것임에 틀림없다. 한 인간은 개체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사회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가간의 일도 비슷한 일들을 많이 겪는다. 세계가 갈수록 경제, 문화,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하나로 긴밀하게 결합돼 가고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서 발생한 일이, 일파만파 퍼져가며 다른 나라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경제분야를 포함해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많은 국가들은 서로 리해관계에 따라 기구를 만들고 협력을 도모하며 상생의 길을 탐색하는것이다.
<내정간섭>을 덜 받기 위해서는 역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 기존의 사고, 습관, 행동양식을 바꿔나간다는건 외적인 요인에 의해 내 자신이 조금 불편해질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모두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는 개개인이 조금 더 불편해지는 결과도 감수해야 하는 세상이 온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편도 처음에는 말 그대로 불편이지만, 조금만 몸에 익으면 자연스러운것으로 변할수 있다.
<나에 대해 아무 소리도 하지 마라>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고, <나>자신이 뭘하는지는 살피지 못한채 남에 대해서만 말하는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아직까지 <내정간섭>이 정서적으로 썩 내키지 않는다면 방법은 있다. 상호간의 감독과 견제의 눈초리밑에서 주체적인 행동들이 조금 더 상식을 지키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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