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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오호령산행
2008년 03월 16일 15시 04분  조회:2290  추천:64  작성자: 명상클럽

2008년 3월 15일 안도 오호령산행.

안도 오호령은 연변의 금강산으로 불리울만큼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 연변에서 이름이 있다. 안도에서 연길쪽으로 올려면 안도벌판이 끝나는곳에 부르하통강이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고 그 옆에는 높은 령 하나가 가로막고 있다. 그 령에는 다섯봉우리가 우뚝 서있어 마치 다섯호랑이가 쭈크리고 앉은듯한 모습이라하여 오호령이라 부른다. 오호령은 연길과 안도를 이어놓는 필경지로(必逕之路)로서 옛부터 군사요충지였으며  발해시기의 옛산성터도 찾아볼수가 있었다.

오호령은 작년 국경절에 한번 가보았데 두개의 봉우리밖에 오르지못했었고 또 대부분 회원님들이 참석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마침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오르게 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번산행을 경험으로 기차를 타고 유수천에서 내려 철로를 따라 걷다가 가장 낮은 봉우리로부터 다섯봉우리를 전부오르기로 계획하였다. 철길거리만 5키로, 그리고 작지않는 다섯봉우리를 한번에 오른다는건 어찌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항상 도전을 선포하는 명상랑도네.... 중도에서 포기하면 더욱 힘드니 죽어도 끝까지 견지해야 정상에 이룰수있는 법이다.... 

 

 일행은 여섯명. 유수천기차역에서 내려 얼마걷지않아 우리앞에는 엄청난 산체가 눈앞에 나타났다. 오호령의 남쪽지맥이였다.

 

 한시간넘어 걸어서 오호령산맥이 끝날지점에서 우리는 강건너 멋진 벼랑을 발견! 오늘 목적이 오호령이 아니라면 무조건 올랐을 봉우리이다.

 강가에는 갈대숲이 무성했으니 여기서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걸어서 우리는 직접 오호령산맥을 올랐다... 앞장서는 신벗님과 가을남자님.

 산능선에서 우리는 무더기로 넘어진 소나무시체를 발견. 흔적을 보아서는 벼락을 맞아 불탄 수림이였다. 아까운 백년송들이 수백대나 선채로 말라죽었고 대부분은 강한 골짜기바람으로 무더기채로 뭉텅뭉텅 잘리워 넘어져있었다....一把无名火能烧功德林 이란 말이 생각난다. 점잖던 사람이 한번의 화때문에 여직것 쌓아왔던 덕을 불살라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사람이란 근본이 있어야 바로 설수있고 나무도 뿌리가 든든하지못하면 설수가 없는 법.  그 뜻을 잘 나타내여 뿌리라고 이름지은 뿌리님은 어디를 갔나?  아직 저 아래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오늘 뿌리님은 조금 힘든가봐... 전번 일광산산행에선 내가 가는 곳은 무조껀 따라나섰는데....ㅎㅎㅎ

노자왈: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萬物草木之生也柔脆, 其死也枯槁, 故堅强者死之徒, 柔弱者生之徒

 첫번째봉우리를 거이 올라서...  저 아래 골짜기는 우리가 지나온 부르하통강.

 첫번째봉우리정상에서...

 첫번째봉우리는 그 전체가 암석으로 구성되였고 그 아래쪽으로 이어진 산맥을 바라보노라니 한마리의 룡이 꿈틀거리고 있는듯하였다.

 첫번째봉우리 동쪽 끝은 아츨한 벼랑이라 옆벼랑을 타고 내려왔다.

 우리가 벼랑을 즐기고 있는사이 신벗님과 가을남자님은 이미 두번째봉우리정상에 서있었다..

 두번째봉우리를 오르다 또 다시 발견한 타나남은 소나무.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켜 원망하는듯한 형상같다.
 소나무왈: 하늘에서 청천벽력이 내려 내가 이 모양이 되였소이다. 하늘이여 당신은 어찌하여 맑은 하늘에 청전벽력을 내려 나를 태웠소이까? 어찌 그럴수가 있단말이오이까!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그랬소이까!
하늘왈: 소나무여 하늘아래  벼락이 내리친건  내 뜻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이다. 벼락이 치고 비가 내려야 만물이 성장하니 너의 존재도 그렇게 태여났다가 그렇게 죽는게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 태여나서 죽지않는 사물이 없는데 너는  어찌하여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가...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스스로 나고 스스로 성숙하며, 스스로 소멸하고 스스로 없어지는 법이다.      ㅎㅎㅎ

 두번째봉우리정상에서...

 두번째봉우리에서 바라본 우리가 올랐던 첫번째봉우리전경.

 동쪽으로는 세번째 즉 가운데 봉우리가 엄청난 산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두번째봉우리를 내리자면 또 가파른 산비탈을 내려야 했다.

두번째와 세번째봉우리사이에 이르니 때는 이미 열두시를 넘고 있었다.  골짜기사이에 마침 큰 바위가 있어 바람을 막을수가 있어서 우리는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오늘 가을남자님께서 세치네탕을 준비해서 그것이 끓자면 한동안 시간이 걸려야 하니 셋은 점심을 준비하고 셋은 푹신푹신한 가랑잎우에서 잠간 눈을 붙히고 있었다. 하나는 나무에 기대고 둘은 뒤로 벌렁 누워서...ㅎㅎㅎ

 이건 누구신데 달콤한  황량미몽(黄粱美梦)을 꾸고 있나?  ㅎㅎㅎ

중국역사에 이름있는 세가지 꿈이야기가 있다. 그중에 黄粱一梦이 가장 재밋는데 도인인 려옹(呂翁--呂洞賓)과 관계된다. 한 젊은 서생(卢生)이 과거시험치러 가다가 신선인 려동빈을 객점에서 만나게 되였는데 그는 자신의 빈곤한 처지를 탄식하였다. 물론 그 서생이 신선을 알아볼수는 없고... 마침 점심이라 좁쌀밥(黄粱飯)도 되지 않았으니 려동빈이 가방에서 베개하나를 건네주며 이 베개를 베고자면 일생의 부귀영화를 누릴수있으니 한번 자보라고 하였다. 서생이 그 말을 믿을리는 없었겠지만 밥이 되는 사이 잠간 피로한 눈이나 감아보자하고는 꿈나라에 들어갔다....

그는 꿈속에서 이름있는 귀족집의 따님을 아내로 맞아하고 이듬해 또 과거에도 급제하였고 후에 또 절도사란 벼슬로부터 재상까지 그리고 연국공이란 칭호까지 받고.... 자식은 다섯, 손자들은 몇십명!  이렇게 그는 가족이 흥성하고 재물이 풍성하여 일생의 부귀영화를 누린다. 어느덧 인생도 다 가고 나이 팔십이되여 인생을 마치니 잠도 깼다. 눈을 떠보니 그윽한 밥향기만 몰몰 피여올랐다. 그래 이게 웬 꿈이냐 이아해있는데 려동빈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을 꺼낸다. "그렇다네 인생이 별거 아니네~ 인생이 다 그런거라네..."  그 서생의 이름은 英이 자는 萃之라고 하는데 그는 인생이 꿈같음을 깨닫고 그길로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려동빈을 따라 도닦으러 갔다고 한다....

 어느덧 가을남자님의 구수한 세치네탕도 다 끓었는데요....  뿌리님 빨리 일어나세요.... ㅎㅎㅎ

 일행은 여기서 구수한 세치네탕에 배불리 밥을 먹었고.... 또 뿌리님의 덕분에 구수한 황량몽도 꿈꾸었다... 이제 도닦으러나 가봅세...

 언덕을 오르면서 삼총사..  내가 앞에서 걷다말고 봄비님이 산을 오르는 나를 보구 명상님 명상님 급히 부른다....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있은듯....  그래서 웬 일이냐 이아해서 다가가보니.....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  올해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보는 새 생명이다. 아! 인젠 정말 봄은 봄이구나!  봄이 참 좋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는 산행에 항상 새로운 봄소식을 접하고 봄의 기운을 받아 즐겁기만 하다. 전번에는 움트는 버들개지 오늘은 파릇파릇 새싹! 다음번 산행에는 혹 어떤 봄소식을 접할가?....  아직은 진달래가 피기는 이르다. 진달래피는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세번째봉우리에서 바라본 두번째봉우리산맥에 줄지은 벼랑절경!

 절경이 따로 있나! 뿌리님이 멋진 풍경에 사로잡혀 주동적으로 바위와 소나무에 매달려 나를 부른다...ㅎㅎㅎ

 우리는 가운데봉우리량쪽골짜기에서 옛성터를 발견하였다. 사실 아까 우리가 점심을 먹은 자리도 옛성터아래에서였다.

 옛성벽을 걷고 있는 삼총사!

 두번째봉우리에 올라 우리는 첫번째봉우리로 가지않고 산맥을 따라 줄느러니 들어선 바위벼랑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사진의 멋진 바위는 두번째봉우리산맥의 첫번째 바위이다.

 근데 이는 또 누구인고? 나무에 매달려 뭘하고 있는게? 

 첫번째 바위정상에서 바라본 두번째 세번째바위.

 봄비님이 즐거우면 항상 저 포즈이다. 신나면 헝하 소리치며 두손으로 아래배를 두드리고....ㅋㅋㅋ

 소나무의 푸른색과  붉은색모자와 옷이 자연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봄비님이 느닷없이 손길을 내미는데.... 나를 보고 명상님 날아보세요.. 한다. 그래서 나도 흥이나서 두팔을 벌려 나는 시늉을 했다...

 우리가 첫번째바위에서 내리는 도중 뿌리님이 어느덧 두번째바위를 톱는다....   어쩌면 다들 등반선수라니깐! ㅉㅉㅉ

 이번에는 세번째바위를 마주하고....

 세번째바위를 톱고있는 바람님과 봄비님.

 세번째바위를 지나 또하나의 멋진 바위를 발견! 그 앞에서 동심이 발작하여 포즈를 취하는 봄비님!

 셋이 무엇을 저렇게 열심히 생각을 할가?  우리가 선곳은 칼바위였고 앞은 좁다란 벼랑길-- 와들바위였다.ㅎㅎㅎ

 바위구멍에서 내다본 안도벌판과 유유히 흐르는 부르하통강. 아직은 얼음이 완전히 녹지는 않았지만 물은 흐르고 있었다.

 바람님은 어느덧 와들바위를 지나고 저쪽벼랑끝에 올라섰다.  사실 여기까지 세번째바위의 연속이였다.

 좁다란 바위길을 앞에두고 봄비님과 뿌리님이 마주하고 서있다. 량쪽아래는 칠팔메터높이의 벼랑이다.

참선공부에 你過來 我過去 라는 화두가 있다.  옛날 참선을 하는 한 제자가 아무리 참선을 해도 도를 깨우치기 어려워 고민을 하고있었다....  어느한번은 비오는 날 외나무다리를 건느게 되였다. 자나깨나 화두에 몰두하면서.... 마침 앞에 스승이 마주오고 있었는데 둘은 피할자리가 없었다. 눈앞에 서있는 스승을 보구 화뜰 놀라서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스승이 느닷없이  你過來 我過去 하고는 두손으로 제자를 건뜩 받아안아 자리바꿈을 했다. 발이 땅에 닿이는 순간 그 제자는 아! 그렇구나! 도를 깨우쳤다고 한다.....

 내가 그 생각을 하고있는데 뿌리님과 봄비님이 동시에 나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뭘 달라고?   사진기를 달라고....ㅎㅎㅎ

 나도 특별한 포즈하나를 취해볼가?  ㅎㅎㅎ  허공을 밟기!  直须悬崖撒手,自肯承当。

불교에 悬崖撒手라는 멋진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한 사람이 험준한 벼랑을  걷다가 잘못딛여 벼랑에 떨어지게 되였는데 마침 벼랑에 자란 나무가지를 붙잡게 되여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되였다. 하지만 두발이 허공에 매달려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였다. 마침 이때에 부처가 눈앞에 나타나여 급히 소리쳤다. 나를 구해주세요! 나를 구해주세요! 부처가 다가가서 그 사람을 보고 말했다. 당신을 구해줄수가 있소! 하지만 내 말을 들어야 하오! 그래서 그사람이 즉시 대답을 했다. 부처님왈:  당신의 손을 놓으시오!  하지만 그 사람은 만약 내가 손을 놓는다면 나는 영낙없이 이 험악한 벼랑에 떨어져 죽을것이다. 라고 생각되여 손을 놓으려 하지를 않았다. 부처님도 그사람을 구해주려했지만 구해줄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설수밖에 없었다.....

 

 멋진 풍경에 사로잡혀 날고싶어하는 봄비님!

 세번째바위에서 바라본 네번째벼랑바위. 우리가 벼랑을 즐기고 있는사이 가을남자님은 어느새 네번째벼랑바위정상을 오르고 있었다. 오늘 가을남자님과 신벗님은 우리와 멀리 앞서다보니 많은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우리가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조금 미안하기도 했고..... 네번째벼랑바위한가운데 동굴도 있었다. 물론 위험을 무릅쓰고 나혼자 그 동굴속도 들어가보았다...어떻게 들어가보았는가구요?  벼랑을 탓지요 뭐~ ㅎㅎㅎ 벼랑에 매달려 머리끼가 곤두섰으니 나도 혼났다구요...ㅋㅋ 다음번엔 우리도 바줄을 갖고 가야지...ㅎㅎㅎ

 네번째벼랑바위정상에서 바라본  우리가 지나온 벼랑길

 봄비님이 힘차게 야호~를 웨친다...

 오호령첫번째봉우리와 두번째봉우리사이에 펼쳐진 골짜기수림.

 하산!

 하산길.

 산을 내리다 또 얼음강판을 만났다. 겉면은 이미 다 녹아 즐벅했으니 다음번 산행에는 많이 녹겠다...

 내려오다말고 뒤로 바라본 오호령절경!

 신벗님과 삼총사.

 우리가 산을 다 내려 신작로에 들어서니 따스한 날씨에 개울물도 조잘거렸고 충족한 수분을 흡수하여 버들개지가 다투어 움트고 있었다.... 봄은 참 좋았다. 봄산행은 참말로 즐겁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은 생기발랄한 생명을 연출한다. 오늘 오호령산행은 더 말치않아도 정말로 아찔하면서도 즐거운 산행이였다.  바람님왈: 명상님 오호령 정말 멋지군요! 지신의 오봉산보다 얼마나 멋진지 모르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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